[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
문제적 창작극의 화려한 부활
뮤지컬 <더 데빌>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더 데빌>이 올해 더 화려하게 돌아왔다. <더 데빌>은 블랙먼데이로 모든 걸 잃고 좌절한 존 파우스트 앞에 성공을 미끼로 유혹하는 ‘엑스(X)’가 등장하면서 나타나는 일들을 그려낸다. 파우스트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인간의 욕망과 선택, 선과 악에 대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단, 2014년 초연 당시 낯설고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만큼 이번 재연 무대에서는 간결하고 선명한 주제 부각에 신경을 썼다. 초연 당시 ‘X’라는 하나의 캐릭터가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X-화이트’와 ‘X-블랙’ 두 캐릭터가 등장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기간: 2017년 4월 30일까지 | 장소: 드림아트센터 1관 | 문의: 02-3496-8882
하류 인생 속 인간의 존엄 고찰
연극 <밑바닥에서>
연극 <밑바닥에서>는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막심 고리키의 원작을 배경으로 한다. 싸구려 지하 여인숙을 배경으로 젊은 도둑, 성공을 꿈꾸는 수리공, 망한 귀족 등 다양한 계층 출신의 부랑자들이 서로 뒤엉키며 행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암울한 모습으로 하류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재조명한 연극이다. 무엇보다 실제로 밑바닥 삶을 경험해 하층민의 생활을 잘 묘사한 고리키의 작품인 만큼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연극의 총괄프로듀서와 연출을 맡은 배우 김수로는 경찰 ‘메드베제프’ 역도 맡아 열연한다. 순례자 ‘루까’ 역에는 강성진과 정상훈이 더블 캐스팅됐다.
기간: 2017년 3월 12일까지 | 장소: 드림아트센터 2관 문의: 02-353-5811
10년 만의 귀환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미국의 소설가 대니얼 키스의 스테디셀러
<앨저넌에게 꽃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는 전 세계에서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됐으며,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창작뮤지컬로 개발, 이듬해 재연까지 공연되며 한국적인 감성을 담아낸 웰메이드 뮤지컬로 손꼽혀 왔다. 이 작품은 서른두 살이지만 일곱 살의 지능을 가진 ‘인후’가 실험을 통해 높은 지능을 갖게 된 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진실과 사랑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광호, 김성철, 서범석, 문종원, 강연정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기간: 2017년 3월 9일~ 5월 14일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문의: 02-3485-8700
천재 음악가의 음악과 인생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지난해 초연 당시 화제작으로 떠오른 창작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올해도 관객들을 찾는다. 국내에서도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의 천재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3년간 어떤 곡도 작곡할 수 없었던 라흐마니노프의 좌절의 시간을 다룬다.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라흐마니노프의 클래식 명곡들이 뮤지컬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지만 작품의 실패로 고통받는 라흐마니노프 역에 박유덕과 안재영이 니콜라이 달 박사 역에 김경수와 정동화가 다시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기간: 2017년 3월 12일까지 | 장소: 세종M씨어터 문의: 02-588-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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