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
박범신의 소설 <은교>에서 일흔의 천재 시인 이적요는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니듯, 노인의 주름 역시 그들의 과오에 의해 얻어진 게 아니다”라고 소리 없이 절규한다. 그의 말이 유독 마음에 서려지는 가을, 11월이다. 중년과 가을은 닮아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10대의 봄, 치열했던 20~30대를 지나고 나니 어느덧 인생의 반을 돌아 ‘내려놓음’을 배우기 시작하는 중년. 그래서일까. ‘가을을 탄다’는 말처럼 중장년층 상당수가 종종 인생의 허무함과 외로움, 노년과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덧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 중년은 더 이상 가을의 ‘낙엽’이 아니라 또 다른 봄의 ‘새싹’을 준비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한경 머니는 중년들에게 ‘노년’을 읽는 키워드로 ‘세 번째 스무 살’을 제안하고자 한다. 곧 세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하는 당신에게 과오로 얻어진 노년이 아닌, 각자의 노력에 의해 행복할 수 있는 노년을 맞이하길 바라본다.
배현정·김수정·이동찬 기자 | 전문가 기고 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 사진 서범세·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