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핵심 안전자산이 ‘달러’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할 때마다, 세계 경제에 불안이 고조될 때마다 환율이 어김없이 요동치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든 사람이 환율 변동에 관련된 비용을 지불하며 살고 있는 글로벌 시대”라며 “환율 위험에 따른 자산의 국제적 실질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화 자산의 보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자산 측면에 초점을 두고 달러에 투자하는 주요 금융상품을 살펴봤다.
달러 예금 가입할까 미국 국채 살까
달러 상품 ❶②③④⑤
가장 안전하고 대표적인 ‘달러 예금’
달러 예금 가입할까 미국 국채 살까
달러를 보유하는 가장 대표적이고 안전한 방법은 은행의 외화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수익성은 높지 않다. 12개월 만기를 기준으로 비교해볼 때, 시중은행의 원화 예금금리(6월 16일 기준 은행연합회)는 1.2~1.8% 수준인데 같은 기간 달러 정기예금의 경우 연 1% 내외. 하지만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지 않고,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상품 유형으로는 크게 외화보통예금(수시입출금식), 외화정기예금(거치식), 외화적금(적립식)이 있다. 일반(원화) 예금과 마찬가지로 자금의 운용 기간과 목적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를 장기간 보유할 목적이라면 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기예금이 유리하겠지만, 여행 계획이나 연수 등으로 달러 사용이 예정돼 있다면 수시입출금 달러 예금이 알맞다.

모든 은행에서 각양각색의 달러 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상품별 금리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각종 송금 및 환전 수수료 우대를 비롯해 부가 서비스의 매력이 각기 다르다. 외화 예금은 달러 거래를 기본으로 하며, 상품에 따라 가입 가능한 통화의 종류가 많게는 20여 종에 이른다. 상품별로 계좌당 1개 통화만 거래 가능한 경우가 있고, 10개 등 다수의 통화를 한꺼번에 예치할 수도 있다.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외화를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주요 예금을 살펴보면, SC제일은행의 ‘초이스외화보통예금’은 달러로 거래 가능하며, 1000달러 이상 환전 거래를 통해 신규 가입하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임에도 6개월간 연 1.0%의 금리를 적용해준다. 최근 1개월간 평균 잔액이 5000달러 이상이면 1회에 한해 해외 송금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멀티외화예금’은 미화, 유로화, 엔화 등 9가지 통화의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하며, 3개월 평균 잔액이 1000달러 이상이면 15달러당 1마일리지(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인 경우)를 적립해준다. IBK기업은행의 ‘원화·외화 내맘대로 통장’은 통장 하나로 원화와 외화를 자유롭게 거래하면서 금리와 환율 우대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전국 IBK기업은행의 모든 자동화기기(CD, ATM)에서 외화계좌에 예치돼 있는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거나 국내외 송금이 가능하다. 환율 및 송금 수수료를 최대 50%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예·적금은 통상 1년 정도의 자금 운용에 적합하다. KB국민은행의 ‘외화정기예금’은 가입 기간에 제한 없이 일 단위 또는 월 단위로 가입하며 분할 인출이 가능하다. 11가지 통화 중 1개 통화로만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ONE회전식 복리 외화예금’은 12개월 이상 가입해야 하지만, 추가 입금의 금액이나 횟수의 제한이 없어 목돈 예치는 물론 목돈을 모으기 위한 적금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예금이율은 일주일 미만일 경우 0.0628%에 불과하지만 1개월 0.2251%, 3개월 0.43%, 12개월 0.99%로 높아진다. NH농협은행의 ‘다통화월복리외화적립예금’은 3개월 이상 36개월 이내로 운용할 수 있는 자유적립예금으로, 하나의 계좌에 10개의 외화를 자유롭게 적립하면서 이자는 월복리로 쌓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외화양도성예금증서(통장식)’는 30일 이상 12개월까지 선택 가능하며, 12개월 기준 1.3%로 외화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가 눈길을 끈다.
이러한 외화 예·적금의 가입은 일반 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 은행 창구에서 누구나 쉽게 달러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일부 상품은 인터넷뱅킹으로도 가입 가능하다. 달러로 예치해도 되고, 원화를 환전해 예치할 수도 있다.

달러 상품 ①❷③④⑤
안전하면서도 단기 금리 높은 ‘달러 RP’
달러 예금 가입할까 미국 국채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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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달러 예금을 가장 안전한 달러 보유 방안으로 내세운다면, 이에 맞서는 증권사의 스테디셀러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이다. 은행 예금처럼 기간별로 약속된 이자를 따박따박 준다.

더욱이 단기 금리는 은행 예금의 2배 수준을 넘는다. 통상 짧은 기간(90일 이내)이 지난 후에 다시 매입하는 조건이라, 단기간 예금을 초과하는 확정수익을 기대하는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예컨대 수시입출금식 달러 예금인 경우 금리는 무이자에서 0.1~0.2%에 불과하다. 반면 달러 RP는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만 맡겨도 0.3% 정도의 이자를 주는 곳이 다수다. 또한 달러 RP는 시기에 따라 특판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가입 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안정성도 높다. 달러 RP는 달러 예금처럼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달러표시 국공채, 또는 달러표시 우량 회사채에 투자한다. 만일의 경우 해당 증권사가 부도를 내더라도 증권사는 고객에게 처음에 담보로 설정했던 채권(상품 가입 금액의 105% 이상)을 준다. 다만 달러로 가입하고, 달러로 받는 상품이므로 환전을 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했다면 확정금리에 더해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은 연초 1104.5원(1월 2일)에서 연말 1177.5원(12월 31일)으로 약 7% 급등했다. 지난해 초 달러 RP에 가입했다면 연 1~2%(특판)에 환차익을 더해 10%를 넘보는 수익이 가능했던 셈이다.

다만 달러 예금에 비해 거래 통화 종류(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는 제한적이며, 금리 외에 별다른 부가 서비스도 없다. 최소 가입 금액은 각 사마다 천차만별이다. 제한이 없는 경우부터 100달러, 1000달러, 특판일 경우 1만 달러 이상 가입해야 우대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달러 상품 ①②❸④⑤
자산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지킴이 ‘미국 국채’
달러 예금 가입할까 미국 국채 살까
세계 경제가 위기일 때 특히 빛을 발하는 투자자산이 있다. 바로 미국 국채다. 최근 세계 경제의 미래가 안갯속에 갇히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9일에는 120억 달러어치의 30년 만기 미국 국채 입찰에 2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이렇게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데 있어 방향성을 예측한 투자보다는 안전자산으로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 국채는 일반적으로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처럼 국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해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 분산투자를 하는 전략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국채는 기간에 따라 1년 미만의 단기채권에서 2년물·5년물·10년물의 장기채권, 30년 만기 장기채권으로 나뉜다. 홍춘욱 팀장은 이 중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적합한 채권으로 5년물과 10년물을 추천했다. 미국 국채 중 유동성이 제일 좋은 데다, 30년 만기보다는 변동성이 낮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채권의 경우 만기가 길어질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성향이 있으나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장기채권보다는 중간 만기 채권을 구입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유리하다.

물가 상승 수혜 ‘물가연동국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기대된다면,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있는 미국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의 변동을 반영해 원금을 재계산한 후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 시에도 물가 변동에 따라 조정된 원금을 지급한다. 이렇게 국채 투자에 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해 채권의 실질 구매력을 높인 점이 물가연동국채의 특징이다. 다만, 국채와 물가연동국채는 이자 산출 방식에 차이가 있어 실질적인 이자율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미국 국채 투자 방법은 증권사의 해외 증권계좌를 통해 직접 매매하는 직접투자, 신탁투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직접투자의 특징은 모두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자가 직접 환율과 채권 가격의 변동 등을 확인해 매매 시점을 정하면 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역시 직접 신고해야 한다. 이표 재투자와 환율 변동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수익률 관리가 쉬운 신탁투자는 월지급식이나 6개월 이표 구조 등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장기로 투자할 경우 후취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의 경우에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라고 해도 환헤지 여부를 확인해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환헤지 상품의 경우에는 달러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펀드를 통해 달러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은 지난해 3월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미국채권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미국 달러에 직접투자를 해 운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펀드 가입이나 환매, 기준가격 산정 등이 미국 달러로 이뤄진다. ‘미래에셋미국채권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6월 15일 기준)은 1%다.

투자 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개수수료와 환전수수료 등 거래 비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직접 매수 시에는 매수 시점에 선취수수료를 내며, 신탁투자는 선취수수료와 함께 투자 기간에 따른 일할 수수료를 징수한다. 따라서 수수료 측면에서 신탁투자는 단기 투자에, 직접투자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달러 상품 ①②③❹⑤
‘오를까? 내릴까?’ 고민 없이 ‘미국 배당 ETF’ 에 투자

주식계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투자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도 달러에 투자할 수 있다. 달러의 방향성만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 투자할 ETF를 선택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달러 관련 ETF는 총 4개로, 달러 강세 시 수익이 나는 ‘코세프(KOSEF)미국달러선물 ETF’와 달러 약세 시 수익이 나는 ‘코세프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 ‘코세프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 일간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는 ‘코세프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면 이 중 ‘코세프미국달러선물 ETF’에, 반대로 달러 약세가 기대되면 ‘코세프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에 투자하면 된다. 문제는 달러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일은 전문가도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렇게 달러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자칫 투자 후 달러가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가면 투자 자금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원화 투자의 대안으로 달러 투자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투자 방법에 있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달러의 오르내림이 아니라 달러를 매개로 한 투자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적합한 상품으로 ‘고배당 ETF’를 추천했다.

투자 기업의 주가 변동성 영향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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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고배당 ETF 투자 방법은 미국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게 대표적이다. 현재 미국에 상장된 배당 관련 ETF만 20개가 넘는다. 이 중 거래량과 유동성을 기준으로 대표적인 배당 ETF는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뱅가드 디비덴드 어프리시에이션(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 ETF’와 미국 고배당주 ‘아이셰어즈 셀렉트 디비덴드(iShares Select Dividend) ETF’가 있다. 두 ETF 모두 연초 현대증권이 선정한 ‘2016 글로벌 유망 ETF’에 선정된 바 있다.

‘뱅가드 디비덴드 어프리시에이션 ETF’는 10년 연속 배당을 증가시킨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 오재영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 애널리스트는 “배당을 꾸준히 증가시키며 지급해 온 기업들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온 우량한 기업들로서, 변동성이 확대된 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 ETF는 지난 3월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MS) 5.2%, 존슨앤존슨 4.1%, 코카콜라 4.1%, P&G 3.7%, IBM 3.3% 등 182개의 우량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아이셰어즈 셀렉트 디비덴드 ETF’는 5년 이상 배당한 기업들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 배당금 기준으로 투자 비중을 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ETF는 지난 3월 말 기준 록히드마틴(3.8%), 필립모리스(2.7%), 킴벌리(2.6%), 맥도날드(2.5%) 등 102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미국 배당 ETF가 다양한 만큼 편입 기업의 성향과 업종을 분석한 후 투자 성향에 따라 투자할 ETF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미국에 상장된 ETF의 정보는 국내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 대략적인 설명이 전부다. 편입된 기업이나 투자 비중의 산정 방법 등 상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투자할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운용보고서를 보면 된다. 오재영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운용 규모가 작은 ETF의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는데, 규모가 작다고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알짜 기업을 편입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니 투자 전 보고서 분석을 통해 투자할 ETF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가 상장돼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IANG)미국고배당주 ETF’가 바로 그것. 하지만 이 상품은 환헤지를 해 달러 투자 개념으로 접근이 어렵다는 게 문수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문수현 애널리스트는 “미국 배당주 관련 ETF에 투자할 경우 달러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대신 편입된 기업의 주가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달러에 직접투자를 하는 게 아니므로 달러 강세(혹은 약세)에 따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 가치 상승·하락에 투자하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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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국내에 도입된 상장지수채권(ETN)을 통해서도 달러에 투자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달러인덱스에 투자하는 ETN은 ‘신한달러인덱스선물ETN’과 ‘신한인버스달러선물인덱스ETN’이 있다.

‘달러인덱스선물ETN’은 달러화 가치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반면 인버스 ‘달러선물인덱스ETN’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들은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미 달러선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국내에 상장된 달러 관련 ETF와 달리 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 움직임을 반영한다.

따라서 ‘달러인덱스선물ETN’에 투자하면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ETN은 발행한 증권사가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맡기 때문에 추적 오차가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달러 상품 ①②③④❺

달러 예금 가입할까 미국 국채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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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보험 3종, ‘확정·변동금리, 실적배당’ 3색 매력
10년 유지 시 비과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제외

저금리 시대를 맞아 멸종 위기(?)에 처한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이 달러 보험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것도 은행 일반 예금보다 2배가량 높은 수익을 자랑한다면 귀가 솔깃하지 않을까. 현재 달러 보험은 AIA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2곳에서만 판매되지만 확정금리형, 금리연동형, 실적배당형의 상품을 모두 찾아볼 수 있어 투자 성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달러 보험은 명칭 그대로 달러로 거래되는 보험이다. 보험의 특성상 장기 가입해야 유리하다.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소득 및 연금소득이 비과세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도 제외된다. 그러나 가입 후 10년 이전에 해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중도 해지에 따른 환급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공시이율·연복리로 수익을 차곡차곡 쌓는 보험

2003년 달러연금보험을 처음 선보인 AIA생명이 원조다. AIA생명은 현재 목돈을 일시에 납입하는 ‘골든타임연금보험’과 매월 저축해 달러 자산을 쌓아 가는 ‘마이달러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가입 당시 금리(공시이율)를 10년간 확정 지급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2.39%(6월 15일 기준, 연복리)다. 10년 이후에는 매월 변동되는 공시이율을 적용하지만 아무리 공시이율이 하락해도 1.0%는 최저 보증해준다. 가입은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능하며, 연금 개시는 45세부터 80세까지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는 최저 1500달러 이상 납입해야 한다. 위안화로도 가입 가능하다.

‘마이달러저축보험’은 자녀의 어학연수 및 유학 자금, 중장년층의 은퇴 자금(해외 이민) 등 목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상품이다. 매월 최소 200달러 이상의 일정 금액을 3~5년 동안 납입한 다음 5~9년의 거치 기간이 지난 후 일시금으로 환급 받을 수 있다. 금리는 매월 실세 금리를 반영한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현재 1.9%(6월 14일 기준, 연복리)다.

‘골든타임연금보험’과 ‘마이달러저축보험’은 예금자보호 대상(최고 5000만 원 한도)이다.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수령할 때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달러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이 하락할 경우 원화로 환산한 수익은 손실을 입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8종의 해외 펀드로 고수익 추구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변액적립보험’(미국 달러형)은 미국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비과세 상품이다.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월납형과 일시에 목돈을 내는 일시납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월납형은 최소 100달러 이상, 일시납형은 2만 달러부터 가입 가능하다.

이 상품은 다양한 해외 펀드에 투자해 가입 고객에게 투자 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배당인컴주식형 펀드’, ‘차이나포커스펀드’, ‘인디아포커스펀드’를 포함해 해외 채권형, 혼합형 등 총 8종의 해외 펀드로 구성돼 있어 고객 성향에 따라 다양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필요 시 연 12회 펀드별 투입 비율도 조절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

일정한 금리를 주지 않고 투자 실적에 따라 환급금이 크게 차이 날 수 있어 공격적 투자자에게 알맞다. 예컨대 40세 여성이 글로벌인컴혼합재간접형에 일시납 보험료로 10만 달러를 납입하고 20년이 경과했을 때 투자수익률이 3.5%(사업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률 2.2%)일 경우 해지환급금은 14만2697달러로 환급률은 144%가 넘는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이 0%인 경우 순수익률은 -1.3%로 해지환급금은 7만511달러로 환급금은 약 71%에 불과하다. 제휴 금융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HMC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에서 판매 중이다.

배현정 기자·정혜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