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교육·부동산·라이프스타일까지 인천의 신천지 SONGDO
유럽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커낼하우스 전경. 인공 수로 800m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먹을거리와 쇼핑 매장이 들어서 있다.
유럽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커낼하우스 전경. 인공 수로 800m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먹을거리와 쇼핑 매장이 들어서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송도국제도시의 변화는 이 사자성어 하나로 압축된다. 거품이니 유령도시니, 송도를 수식하던 부정적인 단어들은 이제 찾아볼 수 없으니, 아직 미완의 송도는 요즘 생기가 넘치고 살아 있는 ‘현재 진행형’의 도시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외국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인천의 청담동이라고 말하는 송도에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껴봤다.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인 센트럴 파크. 해수로에서는 다양한 수상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인 센트럴 파크. 해수로에서는 다양한 수상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때 ‘유령도시’라는 부정적 시선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한산하던 센트럴 파크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추락하던 부동산 시장도 부활의 날갯짓으로 힘차게 치솟고 있다. 게다가 오는 10월 송도의 골프장 잭니클라우스에서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가 개최되면 송도는 진정한 국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프레지던츠컵은 전 세계 10억 명이 시청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대회로 골프대회 기간 중에만 1만 명의 외국인이 송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일까. 송도에서 만난 주민들은 만족감과 자부심이 넘쳐났다.

“초창기부터 송도에 살았지만 최근 부쩍 달라진 송도를 실감하고 있어요. 처음엔 송도에 산다고 하면 안타깝게 바라보더니 지금은 부러워하는 시선이 많아졌거든요. 한때 유령도시라고까지 했는데, 이제는 들어와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그 변화가 정말 드라마틱한 것 같아요. 부동산 가격만 보더라도 굴곡이 엄청나죠.”(8년째 송도에 거주 중인 30대 후반 사업가)
주말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커낼하우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의 테마 동으로 돼 있다.
주말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커낼하우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의 테마 동으로 돼 있다.
“2년 전 직장과 육아 때문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송도로 이사를 왔는데, 그 사이 많은 게 바뀌었어요. 처음엔 어떻게 살까 싶었지만 지금은 부족함이 전혀 없죠. 생활 수준은 거의 강남권 그대로 유지하면서 교통이나 녹지 등 환경은 강남보다 훨씬 나으니까요. 몇 년 전만 해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라보면 불 켜진 모델하우스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기 넘치는 곳이 됐죠.”(송도 1공구에 거주 중인 30대 후반 워킹 맘)

송도에 대한 ‘대접’이 달라진 데는 ‘삼둥이 효과’(KBS 2TV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보편적인 견해 중 하나지만, 막상 가서 보고 겪어 본 ‘짧은 경험치’를 판단 근거로 삼더라도 분명 사람들이 몰릴 만한 이유는 있어 보였다.


한국 내 외국, 주말마다 사람들 몰리는 관광도시로 변신 중
제3경인고속화도로에서 외암도사거리를 지나 송도2교를 기점으로 눈앞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옅은 안개에 휩싸인 고층 빌딩 숲을 보고 있자니 누군가 “싱가포르에 온 것 같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마다 개성을 드러낸 빌딩의 외형들 사이로 저 멀리 한눈에 봐도 존재감 돋보이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의 날렵한 선이 시선을 파고들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층 빌딩에 이름이 올라 있었던 이 68층 건물은 여름 햇살까지 받아 더없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주변으로 들어서 있는 아파트들조차 여느 도시의 그것과 확연히 달랐다. 주거공간으로서의 만족도 여부는 차치하고, 일단 이색적인 광경이 눈길을 붙잡는다. 계획된 도시, 기껏해야 역사가 10년 정도인 그곳은 여전히 ‘새것’ 냄새를 풍기고 있는 듯했다. 더구나 송도2교를 중심으로 왼쪽 2공구와 4공구(송도1동)가 일명 ‘송북’이라 불리는 초창기 개발 지역이고, 오른쪽 1공구와 3공구(송도2동)가 이른바 ‘송남’이라 불리는 최근 개발 지역이니 기자가 보고 있는 풍경이 상대적으로 ‘새것’이긴 했다.
커낼하우스 내 맛집으로 꼽히는 일본식 우동집 겐로쿠는 평일에도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커낼하우스 내 맛집으로 꼽히는 일본식 우동집 겐로쿠는 평일에도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평일 낮 시간임을 고려해도 너무 한산한 도로, 그 덕분에 느릿느릿 차를 달리며 외부인의 시선을 만끽한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사람들이 넘친다던 말이 실감 나지 않았다. 높은 빌딩과 대조를 이뤄 곳곳에 아직 개발 중이거나 공사 중인 곳들도 많아 이곳이 여전히 ‘미완의 도시’임을 다시 상기시켰다.

송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인 센트럴 파크 쪽으로 가니 그야말로 외국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다. 수로와 녹지를 둘러싸고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마천루가 장관을 이룬다. 뉴욕의 그것과 이름도 같은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인 센트럴 파크는 주말마다 외지인들이 송도를 찾는 결정적 이유다. 동서로 길게 뻗은 직사각형 모양의 센트럴 파크 가운데로는 해수로가 있어 수상택시, 카누, 카약, 수상자전거 등 다양한 수상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고, 주변으로 다양한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어 산책이나 운동, 쉼터로 제격이다. 센트럴 파크 내 또 하나의 명물인 트라이볼은 마치 수변에 3개의 은빛 그릇이 떠 있는 형태로 돼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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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국적 경험을 위해 센트럴 파크를 찾는 관광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센트럴 파크 내 보트하우스 이용객은 전년 대비 평일 30%, 주말은 약 50%까지 급증했다. 주중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주말에는 30분 이상 대기해야 수상 시설 이용이 가능할 정도. 송도 주민들과 외지인들까지 몰려드는 주말은 공원 주변으로 심각한 주차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센트럴 파크의 중간쯤에는 송도 한옥마을이 위치해 있다. 공원과 빌딩숲, 한옥마을까지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 만들어 낸 풍경이 다소 이색적이다. 한옥마을로 알려진 이곳은 사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호텔. 그리 규모가 크지 않기도 하지만, 호텔인지라 외부인들에게 개방된 공간은 그중에서도 한정적이라 한옥마을 체험치고는 아쉬운 감이 있다.

차를 타고 다시 한 블록 이동하니 스트리트형 쇼핑 상가 커낼워크가 나타난다. 공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인 커낼워크는 1, 2층은 상가, 3층부터 5층까지는 주거형 오피스텔로 구성된 독특한 주상복합단지다. 1단지부터 4단지까지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테마 동 형태로 돼 있는데 가운데로 인공 수로가 형성돼 있어 유럽의 어느 거리를 연상시킨다. 동에서 동으로 이동할 때 차도를 건너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쇼핑과 먹을거리가 한 공간에 들어서 있고 이색 외관까지 더해져 과연 사람들이 몰릴 만했다.
한옥마을로 알려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호텔. 외부인들에게 오픈되는 공간은 제한적이다.
한옥마을로 알려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호텔. 외부인들에게 오픈되는 공간은 제한적이다.
좀처럼 한산했던 다른 곳과 달리 커낼워크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일부 식당에는 줄을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뜨거운 여름 한낮이지만 수로를 따라 줄지어 있는 테라스에서 식사와 차, 심지어 맥주를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 인근 직장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함께 온 사람들, 학부모들로 보이는 엄마들 모임, 그리고 연신 사진을 찍어 대는 관광객 모드의 사람들 사이로 단연 외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송도 내 외국인 거주 비율이 늘고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

센트럴 파크와 함께 송도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커낼워크도 방문객 수가 계속 증가 추세다. 올 상반기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15% 정도 증가한 약 39만 명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송도 외 다른 인천 지역에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올해 들어서는 서울을 비롯해 인근 경기도 등 외지 방문객이 전체의 42%에 달한다는 게 관계자 얘기다.


국제학교·자사고 중심의 교육 특구, 강남 엄마들이 몰린다
2005년 송도국제도시에 가장 먼저 완공된 풍림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된 지 올해로 정확히 10년. 그러나 송도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길게 잡아야 2년여 전부터다. 2년 전부터 송도 인구는 매년 거의

1만 명씩 늘고 있다. 2013년 5월 6만5747명이던 송도 인구가 2014년 5월에는 7만9314명으로 늘었고, 2015년 5월에는 8만8030명으로 역시 1년 만에 10% 이상 늘어났다. 외국인 비중은 같은 기간 1584명에서 2007명으로 무려 27%가 증가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가장 최근 발표한 인구 통계는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가 8만8268명, 이 중 외국인은 1971명이다. 전체 인구가 한 달 만에 238명 증가한 가운데, 외국인은 다소 감소한 수치. 외국인은 국적별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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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의 교육 경쟁력을 대표하는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주변 아파트들은 송도 내에서 가장 비싼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송도의 교육 경쟁력을 대표하는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주변 아파트들은 송도 내에서 가장 비싼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414명), 미국(387명), 일본(118명), 베트남(102명), 캐나다(87명) 순이며, 1·3공구가 있는 송도2동과 연세대국제캠퍼스, 인천글로벌캠퍼스 등이 들어서 있는 송도3동을 중심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반면 송도1동 거주 인구는 거의 차이가 없다. 오는 8월부터 입주가 예정된 단지가 있어, 10월경이면 송도 인구가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가 2020년까지 계획한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26만 명이다.

새로 인구가 유입된 배경에는 기업들의 송도 이전이 있다. 포스코 그룹사들의 이전이 대표적이다. 2010년 5월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포스코 글로벌 R&D센터, 2013년 11월 포스코플랜텍, 지난해 3월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이전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A&C가 이주했다. 이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등 기업들이 송도 내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레 이동 인구가 많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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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송도만의 교육 경쟁력이 불을 지폈다. 직장 이동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송도 주민이 된 경우와 달리, 교육 때문에 송도를 택하는 학부모들은 선택적 이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0년 내국인 입학이 가능한 국제학교인 채드윅송도국제학교가 들어서면서 달궈지기 시작한 분위기는 서울 강남권 등에서 교육열 높은 엄마들이 본격 이주해 오면서 뜨거워졌다.

거기다 올 3월에는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 교육재단이 설립한 자사고인 인천포스코고가 첫 신입생을 받으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한국 송도캠퍼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교육 특구 송도의 입지는 더욱 명확해진 상태. 송도에 거주 중인 한 학부모는 “국제학교가 아니라 하더라도 송도 내 일반 학교들의 학업 수준이나 성취도도 훌륭하다”며 “교육에 관한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센트럴 파크를 중심으로 한 송도 전경.
센트럴 파크를 중심으로 한 송도 전경.
교육을 목적으로 송도로 이주한 경우는 전 강남 거주자들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는 인천 내 다른 지역이나 경기도권에서 이주해 온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강남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오해를 사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조혜진 KB국민은행 송도PB센터 대리는 “송도가 강남이나 대치동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교육열이다 보니 국제학교 진학 등을 위해 강남에서 이사 오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유입이 많은데 요즘에는 아예 유치원부터 국제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송도로 이주해서 정착한 학부모들은 학교뿐 아니라 학원 시설도 풍부하고, 강남과 달리 교통과 녹지 등 환경도 잘 정비돼 있어 아이를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송도 생활에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라고.

실제로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주변에는 대형 평수의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하고, 인근 상가에는 학원가가 형성돼 있는 모습이었다. 조혜진 대리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인근 카페 등에 모여 삼삼오오 교육 정보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엄마들의 모습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며 “프라이빗뱅킹(PB)센터 고객 중에는 아이들을 케어하고 교육에 올인하느라 은행에 올 시간이 없는 분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한 “교육 때문에 강남과 송도에 거처를 두고 남편은 강남에, 엄마와 아이들은 송도에 거주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송도는 ‘송사모(송도국제도시를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나 ‘송국맘(송도국제도시맘)’ 등 엄마들을 중심으로 된 커뮤니티가 발달해 있어 교육 정보뿐만 아니라 맛집, 기타 생활 정보까지 발 빠르게 공유되기 때문에 연고 없이 정착하는 경우라도 사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송도 내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송도 부동산 시장은 거의 고점 수준으로 회복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송도 내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송도 부동산 시장은 거의 고점 수준으로 회복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송도는 거의 청담동 수준의 물가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차량 수 대비 수입자동차들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 BMW, 볼보, 랜드로바, 크라이슬러 등 수입자동차 매장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다. 하교 시간이 되면 국제학교 주변으로 아이를 데리러 온 엄마들의 수입자동차 향연이 펼쳐지는 건 일상다반사.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인근 한 일식 레스토랑에는 한 끼 식사에 2만 원인 ‘사모님스페셜’ 런치 메뉴까지 있다. 2년 전, 강남에 살다 송도로 이사를 왔다는 한 주부는 “당시만 해도 개발이 덜 돼 초기에는 주말마다 강남에 가서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은 송도를 벗어나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 내에서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이나 청담동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환경이다 보니 송도 주민들의 프라이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8년째 송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30대 후반의 사업가는 “송도 주민들은 그들만의 특권의식 같은 게 있다”며 “송도가 지역적인 변방이 아니라 생활수준, 교육 경쟁력, 부동산 가격 등이 절대 뒤지지 않는 곳이라는 자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송도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학부모들은 한국 내 외국과도 같은 송도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망이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송도의 한 학부모는 “2016년 채드윅송도국제학교가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그 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엄마들이 들썩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도 부동산 시장의 드라마틱한 변화, 고점 가까이 회복
송도의 핫한 인기는 아닌 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 1년 전만 해도 미분양 가구 수가 3146가구에 달할 정도였던 송도 주택 시장은 인구 유입과 함께 미분양 소진율이 빨라져 아파트 시세가 연간 8.7%(KB국민은행 통계) 올랐다. 중단되다시피 했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도 서서히 재가동되고, 올해 들어 외국인이 부동산 투자이민 형태로 매입한 아파트도 송도에서만 8채에 이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지난 7월 초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청약도 2.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주택 타입은 미분양되기도 했지만 선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

송도 부동산 시장은 지역에 대한 시선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 초창기 높은 분양가를 형성했던 송도는 이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가 2010년 84㎡ 기준 4억2500만~4억8500만 원 정도에 거래되며 최고점을 찍었고, 그 후 거품 논란과 함께 점점 빠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바닥을 찍었다.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초부터. 송도 박사공인중개사의 한정신 사장은 “지난해 3~4월까지 바닥이던 부동산 경기가 기업 입주로 인한 이주 수요와 맞물려 다시 올라가기 시작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게 고점이던 2010년과 비슷한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2010년 당시 가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고점 대비 92%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도 높아 84㎡ 기준으로 전세가는 3억8000만~4억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요즘 송도의 3.3㎡당 일반 매매 가격은 평균 1200만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공구별로 차이가 두드러져 채드윅송도국제학교와 인천포스코고 등이 위치한 1공구의 경우는 1300만 원을 넘어 1400만 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최근 입주한 센트럴 파크 인근 조망이 뛰어난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에는 프리미엄이 1억 원까지 붙기도 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
센트럴 파크가 조망되는 인근 아파트들은 상당한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센트럴 파크가 조망되는 인근 아파트들은 상당한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과거에 주로 대형 평수 중심으로 공급됐던 송도도 최근에는 소형 평수의 인기가 높아졌다. 송도에 살면서 지역적 가치를 확인한 거주자들이 투자용으로 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가 늘어난 까닭도 있고, 상대적으로 소형 평수가 적어 희소성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이야기다. 한정신 사장은 “분위기가 고조되다 보니 투자용으로 매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용면적 84㎡형 주택 거래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택 못지않게 상가 거래 열기도 뜨겁다. 상가는 실제로 매물이 없어서 거래를 못할 정도. 그중에서도 1층 매물이 특히 인기가 많은데 전용면적 59㎡가 매매가 7억~8억 원이고, 대로변에서 약간 들어간 측면도로에 위치한 상가가 같은 면적 6억 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향후 송도의 부동산 가격이 현재 가격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과 상관없이 아직 미완인 송도국제도시가 완성돼 가는 과정에서 송도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짐작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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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박진영 컨트리뷰팅 에디터 | 사진 이승재 기자·한국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