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한 대 값과 맞먹는 도그 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유기농 샴푸로 전신 트리트먼트 마사지를 받는 귀한 몸.
천연성분만이 함유된 레몬 향의 샴푸로 털을 감았다. 피부에 자극이 없고 진정효과가 뛰어나다고 하니 500ml 용량에 6만 원대 가격이 아깝지 않다. 베이비파우더 향이 은은한 7만 원 상당의 ‘베이비 글램’ 향수를 뿌리고 예약해 둔 호텔 스파로 향한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유기농 재료로 만든 스낵으로 요기한 뒤 스파 살롱을 방문해 전신 마사지를 받곤 한다.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도그 드림하우스’는 반려견을 위한 TV와 오디오 시설은 물론 자동 간식 지급 장치까지 딸려 있다.부잣집 사모님의 일상을 그린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되겠지만 어느 ‘개’의 하루를 재구성한 시나리오다. 부럽다고? ‘개 팔자보다 못한’ 처지라는 탄식이 나오기에 앞서 어느새 반려동물 천만시대가 된 국내의 상황을 생각하면 반려견 산업이 이 정도로 성장한 것도 일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반려동물을 ‘내 가족’이라 생각하는 이들을 일컫는 ‘팻팸(pet+family)족’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내 자식, 형제와도 같은 반려견 사랑 덕분에 관련 산업도 고속 성장 중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다가오는 2020년에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반려견 사업은 2조 원대로 반려견 천국으로 꼽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개 전용 회원제 호텔 ‘패치클럽’. 홈페이지에는 반려견을 위한 나이트클럽 정보는 물론 스파, 어메니티 등의 정보가 실려 있다.상류사회 네트워크 장이 된 도그쇼 호사로운 반려견 각축장의 원조는 미국과 유럽의 유명 도그쇼(dog show)였다. 도그쇼의 양대 산맥은 1866년부터 이어져 유구한 역사를 가진 영국의 크러프츠 도그쇼(Crufts Dog Show)와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도그쇼(Westminster Dog Show)다. 크러프츠 도그쇼는 영국 귀족들이 자신의 사냥개를 데리고 나와 누가 잘생겼나를 견주면서 시작됐는데 영국 왕족들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점차 상류층의 고급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사회 각계 저명인사들이 도그쇼에 참가자 혹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도그쇼가 상류사회 네트워크의 장이 된 것이다.
애견인으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은 자신이 키우는 개들을 위한 ‘도그맨션’을 짓는 데 7억 원을 아낌없이 사용하기도 했다.1993년부터 영국 크러프츠 도그쇼의 공식 후원사인 삼성에서 내놓은 ‘도그 드림하우스’도 최근 화제다. 2만 파운드(3350만 원)짜리 개집, ‘도그 드림하우스’는 TV, 사운드 시스템, 소파, 애견용 러닝머신, 자동 간식 지급 장치가 일체형으로 갖춰진 최첨단 편의시설이라 할 수 있다. 북유럽 디자인을 연상케 하는 모던한 디자인의 집 외관이 눈에 띄는데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수(水)테라피가 가능한 욕조까지 빌트인 돼 있다. 벽면에는 갤럭시탭S가 부착돼 있어 견주가 원격으로 개의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도그 드림하우스’를 제작하기 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견주의 64%가 반려견들을 위한 첨단 기술 및 장치들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했다. 판매용이 아닌 홍보용으로 제작된 개를 위한 드림하우스지만 곧 상용화될 날도 머지않은 것.
뉴욕 맨해튼에서 잘나가는(!) 개들이 모여 있는 곳, 패치 클럽은 반려견을 위한 프라이빗 멤버스 호텔이다. 이곳의 회원이 된 개들은 미네랄워터를 마시며 패디큐어 서비스를 받거나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프라이빗 산책을 할 수 있다. 꽃단장을 마친 후 저녁이 되면 VIP 멤버들만 입장이 가능한 나이트클럽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디제이(DJ)가 틀어주는 음악을 들으며 개 전용 스낵을 먹을 수 있다. 연회비 300달러면 회원으로 등록되며 이후 호텔 펜트하우스 이용은 65달러,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은 25달러에 사용이 가능하다. 스파에서 60분 마사지는 80달러, 털 커트와 스타일링은 65달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