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스타일을 갖는다는 것, 비정상인가요?”

[STYLE INTERVIEW] 알베르토 몬디 & 로빈 데이아나의 패션 비정상회담
한국 대다수 남자들이 패션에 신경 쓰는 것을 ‘겉멋이 들었다’라는 편견에 가둬 놓는 동안, 유럽 남자들은 ‘스타일’을 자기표현의 도구로 멋지게 안착시켜 놓았다. 특히 ‘패션 강국의 G2’로 꼽을 수 있는 이탈리아, 프랑스의 각 대표 알베르토 몬디와 로빈 데이아나가 ‘나이 들수록 멋진 멘스 패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유럽 남자는 값비싼 유명 브랜드를 추천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대신 기본과 원칙을 강조했다. 스타일을 갖추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면 이제 전략적 노하우를 배울 때가 됐다.


시작은 이러했다. ‘왜 유럽 남자들은 옷을 잘 입을까.’ 반대로 ‘왜 한국 남성들의 패션은 천편일률적일까.’ ‘다리도 짧고 배도 불뚝 나와 옷걸이가 안 따라준다’는 40대 이후 중년 남성들의 항변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중년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패션 디렉터 닉 우스터는 키가 170cm가 채 안 되고 나잇살치곤 배도 많이 나왔지만 세계에서 가장 옷 잘 입는 꽃중년으로 꼽힌다. 한국 나이로 올해 57세인 그가 꼽는 중년 남성 패션의 제1 기본 원칙은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어라’다.

대단한 노하우를 기대했다면 다소 김빠지는 주문일지 모르나 한국 중년 남성 패션에 관한 ‘미니 비정상회담’을 위해 자리한 패션 강국 두 나라 대표의 의견도 이와 일치했다.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 몬디(Alberto Mondi)는 “아저씨 패션에서 벗어나려면 내 몸의 비율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자신의 정확한 신체 사이즈를 알고 슈트를 고르면 훨씬 멋져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대표 로빈 데이아나(Robin Deiana)는 “한국인들은 머리 크기에 민감한 편”이라며 “그렇다면 재킷의 어깨 길이와 상의의 네크라인만 신경 써도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카페에 약속 시간보다 일찌감치 도착한 알베르토는 남성복 런웨이 무대에 바로 올라도 될 만큼 완벽한 슈트 룩 차림이었다. 곧이어 들어온 로빈은 캐주얼한 네이비 슈트에 요즘 유행하는 슬립온 슈즈(발등을 덮는 끈이 없는 형태의 구두 및 스니커즈)를 신어 멋을 낸 듯 안 낸 듯한 프렌치 감성을 물씬 풍겼다. 두 남자의 공통된 패션 첫인상은 모두 화려한 아이템이나 지나치게 멋 부렸다는 느낌 없이도 충분히 ‘멋스럽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남자 알베르토의 ‘슈트발’과 프랑스 남자 로빈의 ‘프렌치 시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오늘 한국 남성 패션을 주제로 열린 비정상회담에 오신 걸 감사드려요.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세계적인 패션 강국이죠. 두 나라의 패션 감성이 다르듯 남성 패션도 저마다 다른 특징이 있을 듯합니다.
알베르토 몬디(이하 알베르토) 이탈리아 패션의 시작은 패브릭, 원단이죠. 토스카나, 캄파냐 지방에 원단 공장이 많은데 여기서 패션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어요. 다른 나라의 식민지일 때부터 귀족, 왕족을 위한 원단을 만들어 왔고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가 원단과 원단방직 기계예요. 자연스레 남성 슈트 패션이 발달하고 슈트를 맞춰 입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옷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다양한 컬러, 재질, 패턴을 잘 섞어 쓸 줄 알고 클래식함을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인 것 같아요.

로빈 데이아나(이하 로빈) 이탈리아가 소재로 유명하다면 프랑스는 디자인이 강하다고 할 수 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대표적이죠. 예술이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다 보니 자연히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개개인의 수준이 높아요. 프랑스 스타일은 남성 패션도 마찬가지지만 ‘튀는 것’을 아주 꺼려해요.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것을 저급하게 여기는 풍조가 있어요. 그러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이 진정한 프렌치 멘스 스타일 같아요.


오늘 두 분 옷차림이 상당히 멋지신데요, 각 나라의 특징이 엿보이기도 하고요. 직접 코디하신 건가요.
알베르토 오늘 특별히 이탈리안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슈트와 셔츠, 타이까지 모두 이탈리아 제품으로만 입었어요. 오늘 인터뷰를 위해 가장 비싸고 좋아하는 슈트를 입었는데 소재가 굉장히 좋아요. 만져보실래요. 은은하게 체크 패턴이 들어가 있는 진한 그레이 슈트인데 이탈리아 장인이 만든 옷이에요. 재킷 안쪽에 제 이름도 새겨져 있어요. 아메리칸이나 브리티시 슈트보다 이탈리안 슈트는 가슴과 어깨 부분이 좀 더 꼭 맞고 허리 라인도 살짝 들어가 있어요. 키가 더 커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죠.

로빈 완벽한 슈트 패션을 연출하기보다는 캐주얼함이 더해진 스타일을 자주 입어요. 슬림한 피트의 네이비 슈트를 입고 슬립온을 신어서 가벼운 봄 느낌을 줬어요. 언젠가 파리에서 지하철을 탔을 때 굉장히 반짝이는 소재의 슈트를 입은 어떤 남자를 보고 모두들 놀랐어요. 프랑스 남자들은 슈트를 입을 땐 기본 스타일로 입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아마 그 사람은 외국인일 것이라 생각했어요.


두 분은 주로 어디서 쇼핑하는지 궁금해요.
로빈 사실 저희 같은 외국인은 한국에서 옷을 사기가 힘들어요. 저 같은 경우는 소매 길이, 팬츠 길이가 너무 짧아서 보통 해외 직구로 구입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또 홍대에 가면 신진 디자이너들의 개성 있는 숍들이 많아 그곳에서도 가끔 쇼핑하기도 해요.

알베르토 저는 직장인이라 돈이 많지 않아요. (웃음) 사실 이탈리아 원단이 훌륭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브랜드의 옷이 얼마나 값어치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백화점에서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싸죠. 그래서 저는 이탈리아 원단을 따로 구입한 다음 이탈리아의 테일러 장인에게 보내서 슈트를 제작해 받아 입어요. 보통 매장에서 판매하는 값의 3분의 1 가격에 최고 퀄리티의 슈트를 입을 수 있거든요. 또 청담동에 위치한 맞춤 정장 숍에서 맞추기도 해요. 슈트 한 벌에 30만 원대부터 시작해 부담스럽지 않죠.


요즘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콜린 퍼스의 슈트 룩이 화제잖아요. 영국 섀빌로의 비스포크(맞춤 정장) 숍이 나오는 것도 영화 속 재미였어요. 한국 남성들은 사실 맞춤 정장보다는 기성복을 주로 입죠.
알베르토 제가 이렇게 슈트를 직접 맞춰 입게 된 것은 한국에 살면서부터예요. 회사에 다니면서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슈트를 입어야 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게 딱 맞는 옷을 찾다 보니 맞춤 슈트를 입게 된 거죠. 한국은 옷이 예쁘면 가격이 지나치게 높거든요. 그리고 기성복이라 해도 평균적인 신체 사이즈에 맞춰 나온 옷이라 제 몸에 정확하게 맞는 옷이라 할 수 없어요.

로빈 맞아요. 특히 나이대가 있는 한국 남성들은 재킷을 한두 치수 크게 입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재킷만 입어도 전체적인 실루엣이 잘 잡히는데 안타까워요.


제 주변엔 인터넷 쇼핑으로 재킷이나 슈트를 사는 사람도 많아요.
알베르토, 로빈(둘 다 얼굴을 찡그리며) 노(no)! 말도 안 돼요. 슈트는 꼭 입어보고 사야죠.


“프렌치 시크, 이탈리아 ‘슈트발’ 어렵지 않아요”
대담이 무르익어 가면서 미리 멘스 패션과 슈트에 관한 주제에 대해 연구해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베르토와 로빈은 할 이야기가 많아 보였다. 패션에 대해 그저 ‘보통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이 두 유럽 남자들은 하지만 패션이 단순히 겉모습을 꾸미는 일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오롯한 방법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것도 자국의 패션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듬뿍 더해져서 말이다. 가령 알베르토는 영화 ‘킹스맨’의 런던 신사의 슈트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작년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 받은 이탈리아 영화 ‘더그레이트뷰티’를 보셨나요”라며 “그 영화에서 주인공이 나폴리의 오래된 테일러 숍의 맞춤 정장을 입고 나와 이탈리아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어요”라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인 로로피아나, 에르메네질도 제냐, 브리오니를 꼽아가며 성공의 비결은 바로 ‘원단’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에서도 우스갯소리로 얘기했지만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못하는데도 세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한 옷감 덕분이었죠.”

패션이 일상 속의 예술이 된 프랑스 대표 로빈의 패션 원칙은 파리지엔다웠다. 프랑스 사람들이 모노톤의 옷을 즐겨 입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문가 급의 스타일링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이런 무채색의 옷은 실패할 확률이 적어요. 과도한 믹스 앤드 매치 스타일은 피하고 슈트를 입든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을 입든 포인트는 한 가지만 주는 것이 좋아요. 슈트에 캐시미어 소재의 머플러를 두르면 쉽게 멋을 낼 수 있어요. 그 대신 머플러 컬러는 슈트와 톤 온 톤으로 맞추세요.”

이탈리아, 프랑스 두 남자의 패션 대담은 자국의 패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멘스 패션을 시작으로 이제 한국 중년 남성을 위한 스타일링 해법으로 화제가 옮겨졌다.


한국 남성들에게 슈트 잘 고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요.
로빈 처음에는 무조건 클래식하고 베이식한 스타일부터 도전하라고 하고 싶어요. 감각이 없다고 무모하게 화려한 아이템에 도전하는데 그건 안 하느니만 못해요. 또 자기 사이즈에 맞는 옷 입기! 저는 셔츠나 재킷을 고를 때는 어깨선 길이를 꼼꼼히 보거든요. 저는 어깨가 넓은 편이라 옷의 어깨 길이가 잘 맞으면 옷발이 살아요. 어깨가 넓고 허리가 날씬하면 역삼각형의 보디 실루엣이 만들어지잖아요. 그걸 늘 염두에 두죠. 자신의 체형에 맞게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사이즈를 꼼꼼히 따져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알베르토 저는 일반 매장보다는 편집숍이나 테일러링 숍에서 슈트를 사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자신에게 어울리는 디자인, 컬러를 잘 모르겠다면 더욱 토털 스타일링을 해줄 수 있는 숍이 도움이 되거든요. 자주 가면 자신의 신체 사이즈와 특징, 취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이나 사장님과 친해지는 것도 슈트를 잘 살 수 있는 비결이에요. 이분들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패션에 관한 지식이 해박하고 도움이 많이 돼요.
[STYLE INTERVIEW] 알베르토 몬디 & 로빈 데이아나의 패션 비정상회담
“이것만은 참아 달라”고 말하고 싶은 중년 남성 패션이 있나요.
로빈 한국 백화점에 처음 가서 정말 놀랐던 것이 넥타이 코너였어요. 타이 컬러가 지나치게 화려하고 반짝이는 원단이거나 심지어 큐빅이 달려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아무리 멋진 슈트를 입어도 이런 넥타이를 매치하면 패션을 다 망치거든요. 무조건 슈트는 베이식한 스타일로 입어야 중간 이상이 된다고 생각해요.

알베르토 저도 넥타이만은 이탈리아 브랜드를 고수해요. 소재와 컬러가 세련됐고 고급스러워요. 또 블랙 슈트를 입는 한국인이 많은데 사실 이탈리아에선 블랙 슈트 잘 안 입어요. 잘못 입으면 웨이터 같아 보이거든요. 안에 셔츠와 컬러를 맞추기도 어렵고요. 네이비와 브라운, 그레이 컬러의 슈트를 고르고 이때 다양한 체크 패턴과 텍스처(질감)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체크 패턴이 종류가 아주 다양한데 한국은 늘 핀스트라이프 패턴만 고집하는 것 같아요.


한국도 불경기로 인해 최근 백화점 매출이 급감하고 의류비 지출도 현저히 떨어졌어요. 지갑이 얇아도 패션은 살릴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로빈 저는 계획 없이 절대 쇼핑하지 않아요. 고향이 유럽에서도 유명한 아울렛이 위치한 곳이에요. 어릴 때부터 항상 부모님과 계획을 세우고 세일 기간에만 가서 좋은 옷을 할인된 가격에 샀어요. 지금도 미리 사고 싶은 옷을 정해 두었다가 세일 기간에 맞춰 계획 쇼핑을 해요. 그리고 인터넷 쇼핑은 절대 하지 않고요. 옷은 반드시 입어보고 사야 후회가 없어요.

알베르토 저는 쇼핑할 때 꼭 여자를 데려가요. 이탈리아에서는 늘 엄마와 함께 갔고 지금은 아내와 함께 가는데 여자들의 안목이 보통 남자보다 낫거든요. 또 저렴한 옷을 여러 벌 사기보다는 10년 이상 입을 수 있는 좋은 퀄리티의 옷을 한 벌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시계나 슈즈가 슈트 패션의 중요한 마무리가 되죠. 슈트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는 어떻게 매치하세요. (실제로 이날 알베르토는 슈트 룩에 메탈 시계와 보테가 베네타의 레더 브레이슬릿을 멋지게 매치했다.)
알베르토 개인적으로 가죽 팔찌를 좋아해요. 선물 받은 팔찌를 자주 하는데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는 슈트와 매치해도 잘 어울리고요. 슈트에 슈즈는 기본적으로 윙팁레이스업 슈즈를 신어야 해요. 요즘은 팬츠 밑단을 롤업해서 짧게 입는 것이 트렌드이기도 한데 이때는 양말을 반드시 예쁜 것으로 신어야 하고 슈즈도 디자인이 멋진 로퍼를 매치해야 합니다.

로빈 저에게 시계는 일종의 주얼리예요. 시계를 좋아해서 많이 갖고 있어요. 고가 시계보다는 저렴한 가격대의 시계를 많이 갖고 있고 그것들을 옷 스타일에 맞춰 그날그날 다르게 매치해요. 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페스티나도 좋아하고 미국 브랜드 게스도 많이 갖고 있어요.


두 분 대담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기본에 충실하라’인 것 같아요.
알베르토 작년에 한국을 방한한 브루넬로 쿠치넬리 회장을 만났는데 60세가 넘은 나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사무실에 나가 디자인을 꼼꼼히 체크하고 원단 하나하나 점검하고 관여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탈리아 브랜드를 신뢰하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인 옷의 원단, 소재가 탁월하다면 더 이상의 디테일, 스타일링은 필요 없어요. 자신의 몸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기본에 충실한 옷을 찾아 입으면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로빈 밥티스트 지아비코니라는 유명한 프랑스 모델이 있어요. 그레이 모직 슈트에 블랙 머플러를 두른 모습이 굉장히 멋있어요.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이 흐르거든요. 누구라도 당장 따라할 수 있으니 이런 롤 모델을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STYLE INTERVIEW] 알베르토 몬디 & 로빈 데이아나의 패션 비정상회담
로빈의 어드바이스
‘아저씨 정장과 이별하는 법’

1 마이너스 1의 법칙 잔뜩 멋을 냈다면 한 가지 아이템은 덜어낸다. 과유불급의 원칙. 과한 것보다 모자란 듯 입어야 멋스럽다. 강렬한 컬러의 액세서리는 피한다.

2 투 턱 팬츠는 NO! 허리둘레와 뱃살이 늘었다고 넉넉한 품의 투 턱 팬츠(앞 주름이 두 번 잡힌 팬츠)는 금물. 아저씨 패션의 시작은 투 턱 팬츠이므로 반드시 주름 없는 스트레이트 팬츠를 입는다.

3 주머니는 꼭 비울 것 한국 남자들이 주머니가 많은 옷을 선호하는 이유를 최근 알았다. 휴대전화, 열쇠, 지갑 등의 소지품을 재킷이나 바지 주머니에 절대 넣고 다니지 말 것. 보디 실루엣이 망가지니 슈트 피트가 살 수 없다.
[STYLE INTERVIEW] 알베르토 몬디 & 로빈 데이아나의 패션 비정상회담
알베르토의 어드바이스
‘슈트 패션 시크릿 노하우’

1 이탈리아 원단의 맞춤 정장에 도전해보라 좋은 옷을 입으면 왜 이 옷을 입어야 하는지 이유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기성복 가격대와 비슷한 맞춤 정장 숍은 서울에도 얼마든지 있다. 신체 사이즈와 체형, 취향을 완벽하게 분석한 옷의 가치를 알 수 있다.

2 가격대를 확실히 제안하라 쇼핑할 때 ‘8만 원에서 15만 원대 사이의 화이트 셔츠를 사려고 한다’고 예산을 처음부터 정확히 밝혀라. 직원이 그 범위 안에서 가장 좋은 옷들을 보여줄 것이다. 예산과 계획을 미리 짜면 쇼핑이 한결 수월하다.

3 슈트 3-1-1의 법칙 나는 저렴한 가격대 슈트가 3벌, 중간 가격대 슈트가 1벌, 고가의 슈트가 1벌 있다. 매일 입는 슈트도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춰 입고 셔츠와 타이로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입는다.


tip
알베르토의 단골 쇼핑 플레이스

샌프란시스코 마켓 토털 멘스 패션 스타일링이 가능한 곳. 특히 이탈리아 패션에 해박한 한태민 사장에게 듣는 스타일링법 조언은 덤이다.

주느세콰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편집숍이다. 유니크한 아이템이 많고 국내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 아이템도 만날 수 있다.

로쏘소 청담동에 위치한 유명한 맞춤 정장 숍이다. 전국적으로 체인이 발달돼 있다. 처음 슈트를 맞춘다면 30만 원대부터 시작하면 된다. 합리적인 가격대부터 마련돼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143E.나폴리 이태원에서 만날 수 있는 나폴리 슈트 편집숍. 특이하게도 이탈리아 슈트를 공부한 프랑스인이 주인이다. 나폴리 슈트의 대명사 루비나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원단을 고르고 수치를 측정해 나폴리에서 직접 주문 제작하는 방식이다.


기획 박진영 기자│기획 이지혜 객원기자│사진 서범세 기자 │장소 협조 맨메이드 우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