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노리는 영화 투자배급계의 ‘다윗’
뉴(NEW)는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화배급사 ‘빅 4’ 가운데 하나다. 2008년에 자본금 20억 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당시 외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수입, 배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한국 영화 배급에 뛰어들었고, 이후 ‘헬로우 고스트’(2010), ‘부러진 화살’(2011), ‘내 아내의 모든 것’(2012)과 같은 히트작을 꾸준히 내놓으며 집중 조명받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영화 ‘7번방의 선물’, ‘변호인’, ‘신세계’, ‘감시자들’, ‘숨바꼭질’ 등 5편에 달하는 히트작을 잇달아 개봉하며 한 해 126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창업한 지 5년 된 신생 회사가 CJ, 쇼박스, 롯데 등 대기업들을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준수가 주연을 맡은 뮤지컬 ‘디셈버’가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TV 드라마 ‘상속자들’을 쓴 김은숙 작가와 손잡고 차기작을 준비하는 등 2013년 뉴는 영화 외적인 분야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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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코스닥 상장이었다. 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주식 수는 신주와 구주를 포함해 207만1462주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162억 원이다. 공모 후 보통주 주주 현황을 보면 최대주주인 김우택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상장주식의 38.7%를 소유하고 있다. 10월 출자한 중국 화책미디어그룹의 지분율은 13.5%다. 뉴는 현재 뮤직앤뉴(지분율 98.8%), 콘텐츠판다(100%), 쇼앤뉴(100%) 등에 출자하고 있다.
뉴의 성패를 가를 세 가지 이슈
일단, 2015년 뉴의 시작은 좋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에서 영화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대비 CJ CGV가 9.4% 상승했고 쇼박스가 19.2% 오른 가운데 뉴는 22.4% 급등했다. 지난 12월 23일 1만8150원에 상장한 뉴의 1월 21일 현재 주가는 2만4300원. 초과 수익률은 24.7%에 달했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골리앗’과의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던 ‘다윗’의 저력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행히도 올해 국내 영화 시장의 전망은 밝다. 영화업계는 올해 주요 투자배급사들의 활발한 마케팅과 기대작 개봉 등으로 국내 영화 시장이 전년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부분은 바로 ‘조직력’이다. 30대에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대표이사까지 지낸 김우택 대표의 경우 영화계 인맥이 두텁고 시나리오 선택과 배팅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김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30여 명의 영화사업부 직원 전체가 작품 선택 과정에 참여하는 열린 의사결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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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거대한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중국의 화책미디어그룹으로부터 535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뉴는 올 1분기 중 화책과 함께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한국 영화 및 드라마의 제작·유통·투자 업무를 함께 하게 된다. 중국은 2012년부터 북미에 이어 세계 2위의 영화 시장으로 부상했으며, 매년 박스오피스 성장률이 30%가량이다. 김우택 대표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기회가 생겼을 때 과감하게 가야 한다”며 “코스닥 상장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해 글로벌 종합 미디어 콘텐츠 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뉴의 2015년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배우 하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허삼관’을 시작으로 ‘스물’, ‘연평해전’, ‘뷰티 인사이드’, ‘널 기다리며’, ‘오빠생각’,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부산행’, ‘대호’ 등 총 9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조선 마지막 호랑이와 그 호랑이를 잡는 조선의 마지막 명포수의 이야기를 담은 ‘대호’는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 중 한 명인 최민식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더하는 작품이다. 한 센터장은 “2015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22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아시아 평균(75.3%)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며 “밸류에이션도 영화 3사 중 가장 저평가 돼 있어 전반적으로 매력적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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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 기자 ram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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