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BUCKET LIST] 떠나요! 2015 황금 설 연휴
[TRAVEL BUCKET LIST] 떠나요! 2015 황금 설 연휴
[TRAVEL BUCKET LIST] 떠나요! 2015 황금 설 연휴
[TRAVEL BUCKET LIST] 떠나요! 2015 황금 설 연휴
새해 첫 ‘꿀연휴’가 다가온다. 2015년 설 연휴는 이틀간 휴가를 내면 최장 9일, 연차를 쓰지 않아도 5일이나 쉴 수 있어 장거리 여행 혹은 차례를 지낸 후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이 모두 가능할 전망이다.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여행 마니아들의 심장은 벌써 벌떡이고 있다. 기자, 작가, 업계 관계자 등 여행가 4인에게 이번 설 연휴 동안 가볼 만한 최고의 국내외 여행지를 추천받았다.


지루할 틈 없는 에메랄드 빛 파라다이스
남태평양의 섬 ‘괌’
리조트 호텔이 즐비한 투몬 비치.
리조트 호텔이 즐비한 투몬 비치.
오전 비행기로 떠나 저녁 무렵 망고 빛 노을을 바라보며 해변에서 바비큐를 즐긴다? 약 4시간이면 도착하는 남태평양의 섬, 괌이라면 가능한 얘기다. 괌은 비교적 가까운 데다 먹을거리, 쇼핑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해 지루할 틈 없는 휴양지의 미덕을 두루 갖췄다. 특히, 건기인 2월은 맑은 날이 많아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트롤리 피싱.
트롤리 피싱.
뭐니 뭐니 해도 괌의 매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에메랄드 빛 바다. 특히, 괌의 호텔과 쇼핑몰이 모여 있는 투몬 해변은 투명하리만치 맑고 잔잔하다. 생크림처럼 고운 백사장, 맥주 거품처럼 보드라운 파도의 감촉을 느끼며 걷는 아침 산책과 리조트에서의 쉼은 기본. 카약, 워터바이크,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차모로 전통 공연.
차모로 전통 공연.
현지 투어에 참여하면 유쾌한 에너지는 증폭된다. ‘돌핀 크루즈’에서 만나는 야생 돌고래의 놀라운 점프는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6인용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트롤리 피싱’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즐길 거리다. 바다 한가운데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트롤링을 감는 손 맛, 생선을 갓 잡아올린 뒤 싱싱한 회 파티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기쁨을 선사한다. 보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보자. 4200m 상공에서 뛰어내려 시속 200km로 낙하하는 그 1분의 짜릿함이란!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며 괌 하늘을 내려다보면 새해의 목표나 결심에 대한 자신감도 상승할 것이다.
선셋 비치 바비큐.
선셋 비치 바비큐.
섬 전체가 제주도의 3분의 1 크기라 렌터카로 섬 한 바퀴를 돌아보기도 좋다. 바다가 출렁이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차를 세우면 파도소리가 귀를 간질이고 바람이 마음을 쓰다듬는다. 그중에서도 아산에서부터 이나라한까지 남부는 백미다. 셀라만, 솔레다드 요새 등 가슴이 탁 트이는 무료 전망대만 5곳.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고 저마다 다른 풍경을 안겨주니 어느 곳 하나 놓칠 데가 없다. 구석구석을 누비다 출출할 땐 수제 햄버거나 차모로식 바비큐를 맛보는 즐거움도 빼먹으면 아쉽다. 꿈결 같은 휴식 후엔 알찬 쇼핑으로 마무리해보자. 직구(직접구매)보다 착한 가격에 유명 브랜드 아이템을 살 수 있는 괌 프리미어 아웃렛과 마이크로네시아몰은 쇼핑의 파라다이스이니 놓치지 말 것. 우지경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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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인천에서 괌까지 진에어, 제주항공, 대한한공, 유나이티드항공이 매일 운행되며 김해에서 괌까지는 대한한공이 주 4회 운행된다. 미국령으로 달러를 사용하며, 90일 이내는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국내운전면허증만 있으면 OK. 면허증을 꼭 챙겨 가야 한다.



도시와 휴양지·정글의 어우러짐
동남아의 보석 ‘싱가포르’
[TRAVEL BUCKET LIST] 떠나요! 2015 황금 설 연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작은 도시인 싱가포르는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낮과 밤이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으며, 도시와 휴양지, 정글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시환경과 편리한 교통, 안전한 치안은 자유여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먼저, 싱가포르의 야경은 세계 수준급이다.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 파크’를 중심으로 정면에는 마리나베이샌즈가, 뒤로는 래플스 플레이스의 빌딩 숲, 왼쪽 옆으로는 두리안을 닮은 에스플러네이드가 색색의 조명으로 싱가포르의 밤을 화려하게 밝히고 있다. 그뿐인가. 밤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펼쳐지는 ‘원더풀 쇼(레이저 쇼)’는 홍콩의 야경 쇼를 뛰어넘는다. 낭만적인 리버사이드에서는 야경과 함께 화려하고 핫한 나이트라이프까지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테마파크로 이뤄졌는데, 싱가포르의 네버랜드, ‘센토사 섬’이 대표적이다. 센토사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공장’처럼 섬 전체가 마치 동화 나라를 연상케 한다. 이곳은 섬 중앙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에 더해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있는 ‘리조트 월드 센토사’까지 증축이 완료되면서 기가 막힌 콘셉트를 잡았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과 워터파크는 센토사를 더욱 생기 있게 만들어 놓았다. 싱가포르는 이외에도 자연 속에서 즐기는 싱가포르 동물원, 나이트사파리, 세계 최대 야생 조류 공원인 주롱 새 공원이 있어 가족끼리 여행하기에도 알맞다.
멀라이언 파크.
멀라이언 파크.
싱가포르 최대의 자연공원인 ‘보타닉 가든’에서의 산책으로 아침을 시작해보자.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런던의 하이드 파크와도 견줄 만한 도심 속의 거대한 공원으로 아름다운 조경과 울창한 밀림이 함께 한다. 이곳을 거닐고 난 후 싱가포르의 숨겨진 보석, ‘뎀시힐’로 넘어가 이국적인 정취 속에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것을 추천한다. 숲 속에 둘러싸인 이곳은 최고의 다이닝 스폿으로 평화롭고 로맨틱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쇼핑족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오차드 로드’에 도착한다.
마리나베이 샌드 호텔 야경.
마리나베이 샌드 호텔 야경.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인 만큼 음식 또한 매우 다양하고 개성이 넘친다. 칠리 크랩과 카야 토스트는 양대 산맥이다. 칠리 크랩은 큰 게에 토마토 칠리소스를 얹어 요리한 것으로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한국인에게 특히 인기다. 싱가포르인들이 좋아하는 아침식사 메뉴인 카야 토스트는 바삭하게 구운 식빵에 싱가포르 전통 잼인 카야 잼과 버터를 발라 먹는 것으로 반숙달걀과 함께 연유가 들어간 싱가포르 커피를 곁들이면 부드러운 맛을 배가시킨다. 이희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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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6시간 반의 비행시간을 활용해 출국 편은 새벽행, 귀국 편도 밤이나 새벽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같은 4박 5일이라도 알찬 여정이 가능하다. 싱가포르의 창이국제공항은 시내 중심으로부터 약 17km 거리에 있어 비교적 가깝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싱가포르 지하철(MRT), 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다.



점점이 떠 있는 562개 보석 같은 섬
항구도시 ‘통영’
통영 운하.
통영 운하.
하늘과 바람과 파도는 천고의 세월을 거치며 바다 위에 천태만상의 섬들을 빚어 놓았다.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에 대해 시인 정지용은 “그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통영 일대의 바다를 보면 시인의 말이 결코 겸양의 표현만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통영 케이블카.
통영 케이블카.
통영을 제대로 느끼려면 미륵산에 오를 일이다. 451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지금은 케이블카까지 생겨 더욱 쉽게 오를 수 있다. 통영 케이블카는 길이만 1975m. 한국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 부근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피랑.
동피랑.
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만 가면 정상이 나온다. 고깃배가 왕래하는 통영항과 섬들이 보인다. 맑은 날이면 일본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한다. 통영에는 무려 562개나 되는 섬이 마치 보석처럼 박혀 있다. 미륵산 정상에서 남쪽 해안을 보면 도로가 길게 이어진 것이 보인다. 일운항에서 마리나리조트까지 5.7km에 이르는 이 길은 일명 ‘삼칭이길’로 불린다.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파도가 넘실대고 반대편에는 기암절벽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산책로로도 좋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면 더욱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바닷바람이 살며시 얼굴에 닿는 감촉이 마치 비단결처럼 보드랍다. 통영시 태평동과 정량동 경계인 동피랑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통영항과 중앙시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하나둘 찾아오면서 형성된 달동네로 ‘동피랑’이란 ‘동쪽에 있는 벼랑’이라는 뜻으로서 ‘피랑’은 비탈이란 통영 사투리다. 우리나라 벽화마을의 시초가 된 동피랑 마을은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벽화를 보러 오면서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것이다.
통영 명물 물메기탕.
통영 명물 물메기탕.
통영은 먹을거리 많기로도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사람들이 익히 다 아는 충무김밥이나 꿀빵은 사실 먹을거리 축에도 끼지 못한다. 아침 해장에 좋은 물메기탕이나 생선구이, 전국에서 가장 질이 좋다는 통영산 굴, 겨울철 최고의 회로 손꼽히는 방어까지 먹을 것이 지천에 깔려 있다. 통영의 맛을 한번에 느끼고 싶다면 선술집‘다찌집’을 방문하면 된다. 술값을 제외하고 3만 원만 내면 싱싱한 회에 구이까지 통영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최병일 한국경제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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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승용차로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북통영IC에서 나오면 된다. 고속버스는 서울 강남에서 하루 16회,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9회 왕복 운항한다.



남도의 절경을 만끽하며 먹을거리까지 즐기는 ‘순천·여수·남해’

순천만.
순천만.
우리나라에서 꼭 가봐야 하는 여행지 하면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바로 남해안이다. 최근 역대 최다 관객인 1761만 명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영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통영과 거제만큼은 아니더라도 순천, 여수, 남해로 이어지는 이 남도 삼각지대의 숨은 매력도 그에 못지않다. 연휴만 되면 전국의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데 반해, 이곳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 적극 추천할 만하다. 언제 가도 우리를 오롯이 품어주는 여행지지만, 기온이 높아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 찾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남해 독일마을.
남해 독일마을.
순천은 서울 여의도 면적에 맞먹는 드넓은 갈대밭이 압권이다. 순천시 교량동과 대대동, 해룡면의 중흥리, 해창리, 선학리 등에 걸쳐 있는 순천만 갈대밭의 총 면적은 약 49만5867㎡에 달한다.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순천시 상사면에서 흘러 온 이사천의 합수 지점부터 하구에 이르는 3km 쯤의 물길 양쪽이 죄다 갈대밭으로 뒤덮여 있는데, 사람의 키보다 훨씬 더 큰 갈대들이 갯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전망대에 올라 S자로 굽어지는 물길과 일몰은 반드시 눈에 담고 카메라 렌즈에도 담아야 한다. 여수에 가면 만성리 해수욕장 옆 해안철로에 개설된 레일바이크를 탑승해보는 것도 재밌다. 동백꽃과 기암절벽의 조화가 인상적인 오동도에서 여수 엑스포장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남해는 독일마을과 함께 최근 떠오르는 원예예술촌의 세계 정원들이 볼 만하다. 순천, 여수를 거쳐 남해에 도착하면 힐튼 골프&스파 리조트를 만날 수 있다. 이국적인 리조트 정취는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기호에 따라 골프, 수영, 사우나를 즐기고 고급스러운 객실에서 1박을 하고 나면 절로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호텔, 리조트 중 가장 편안하고 여유롭게 휴식했던 곳이다.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여행의 진정한 매력은 지역 별미를 맛볼 때가 아닐까 싶다. 추운 겨울,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깨우는 데 맛있는 음식만큼 좋은 게 없다. 게다가 ‘맛의 고장’남도 지역이 아니던가. 순천에 가면 별미 짱뚱어탕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름부터 재미있는 이 물고기는 작은 눈이 머리 꼭대기에 붙어 있는 납작한 모습으로 장뚱어, 짱둥어라고도 불린다. 짱뚱어탕은 짱뚱어를 삶아 체에 곱게 거른 뒤 국물에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시래기, 우거지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여낸다. 머리와 뼈만 갈아 넣고 살은 통째로 넣어 씹히는 맛이 특히 좋다. 여수에 가면 ‘여수 10미(味)’ 중 하나인 서대회 무침을 강력 추천한다. 가자미보다 길쭉하고 납작한 서대를 부추, 미나리 등 채소와 초고추장에 버무려내 알싸하고 담백한 맛이 겨울 여행에 백미다. 임성규 하나투어 인바운드여행사 ITC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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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중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로 갈아타 진주 나들목에서 나와서 남해고속도로로 순천 나들목을 거쳐 17번 국도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여수까지는 KTX편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남해안 일주는 여행 상품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하나투어가 선보인 고품격 국내 여행 브랜드 ‘내나라여행’의 ‘남해안 일주 4일’은 남해, 여수, 부산 등 남해안 곳곳의 숨은 멋과 맛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상품이다.


기획 이윤경 기자│글·사진 최병일 한국경제 여행·레저 전문기자, 우지경 여행작가, 이희진 여행작가, 임성규 하나투어 ITC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