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코르넬리아니 꼬르넬리아니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

이탈리아 전통 핸드메이드 남성복 브랜드 꼬르넬리아니는 세계적인 남성복의 기준이다. 86년의 역사를 이어온 꼬르넬리아니의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 크리스티아노 코르넬리아니(Cristiano Corneliani)와 남성 패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FASHION INTERVIEW] “높은 안목의 한국 남성 사로잡는 혁신적인 브랜드가 될 것”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의 만토바를 배경으로 고급스러운 취향과 예술적인 영감을 통해 ‘슈트와 재킷의 제왕’이라 불리는 꼬르넬리아니. 크리스티아노 코르넬리아니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성복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꼬르넬리아니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꼬르넬리아니는 1930년대 이탈리아의 만토바에서 알프레도 꼬르넬리아니의 전통 테일러링 숍을 모태로 시작된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입니다. 창업자이기도 한, 제 할아버지 알프레도의 레인코트와 오버코트를 생산하는 첫 사업은 성공적이었지만, 불행히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사업을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1958년 아버지 클라우디오와 삼촌인 칼라베르토가 지금의 꼬르넬리아니를 설립했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준화해 전 세계적인 남성복의 기준으로 지금까지 발전시켰습니다. 꼬르넬리아니의 슈트와 재킷은 총 150가지가 넘는 수작업 공정 과정을 거쳐 완성되며 깨끗하면서 경쾌한 선과 몸을 타고 부드럽게 흐르는 세련되고 완벽한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꼬르넬리아니는 크게 세 가지 스타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런 어깨선과 우아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비접착 캔버스 방식의 전통 신사복 라인 ‘꼬르넬리아니 클래식(Corneliani Classic)’과 레저 활동에 충실한 남성들을 위해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꼬르넬리아니 아이디(Corneliani ID)’, 그리고 트렌디한 소재와 슬림한 실루엣이 특징인 젊고 스타일리시한 남성을 위한 ‘트렌드 바이 꼬르넬리아니(Trend by Corneliani)’입니다.”
꼬르넬리아니 본사가 위치한 예술과 문화의 도시인 만토바.
꼬르넬리아니 본사가 위치한 예술과 문화의 도시인 만토바.
대부분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이탈리아 태생이며 가족경영기업입니다. 꼬르넬리아니 역시 가족경영기업인데, 가족경영기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꼬르넬리아니 그룹은 3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이탈리아 가족경영기업입니다. 현재 삼촌 칼라베르토 코르넬리아니 회장을 필두로 형인 코라도는 생산과 물류담당 임원으로서, 사촌 마우리지오는 재무 및 마케팅, 세르지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그리고 저는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본 경영 철학은 인간 중심입니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면서 여기에 전문적인 부분을 연결시킵니다. 각자 특정한 능력과 각기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만의 뛰어난 품질과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합니다.

우리에게 있어 가족경영 구조는 회사 분위기뿐 아니라 생산성과 성공을 이끄는 기반입니다. 결과적으로 꼬르넬리아니 그룹은 연간 총 판매규모 면에서 이탈리아 내 업계 3위를 지키고 있으며, 이러한 성공은 꼬르넬리아니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학벌보다 실제 경험을 중시하는 이탈리아는 학문적 지식보다 어렸을 때부터 체득한 경험적 지식을 높게 평가합니다. 가족 구조는 견고하게 제품의 고품격과 품질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즉, 아들의 젊고 공격적인 마인드가 아버지의 경험 및 완고함과 조화를 이루어 발전, 성장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꼬르넬리아니 컬렉션 중 개인적으로 아끼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맞춤 제작된 MTM(Made To Measure) 블루 슈트입니다. 언제나 완벽하며 나의 패션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키 룩입니다. 싱글이나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일 수도 있고, 솔리드나 핀 스트라이프 패턴일 수도 있는 등 모든 디자인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에 완벽하게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탈리아 테일러링의 핵심적인 요소이며, 모든 요소에는 옷을 만드는 동기와 감성, 그리고 정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MTM의 과정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고 만족의 과정입니다. 나만이 가진 개성과 스타일을 나타낼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멋진 방법이자 열정이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표현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성복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원단, 아름다운 단추들, 안감이나 패치 같은 부자재 등을 고르는 섬세하고 세부적인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위한’ 특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맞춤된 MTM 슈트는 ‘내가 누구인지’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숙련된 최고의 테일러는 나를 완벽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채촌(採寸)하는 과정 역시 오직 ‘나’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꼬르넬리아니는 가족경영기업이다. 왼쪽부터 세르지오, 크리스티아노, 칼라베르토 코르넬리아니 대표, 마우리지오, 코라도.
꼬르넬리아니는 가족경영기업이다. 왼쪽부터 세르지오, 크리스티아노, 칼라베르토 코르넬리아니 대표, 마우리지오, 코라도.
한국에는 ‘옷이 날개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옷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뜻이죠. 당신에게 있어 ‘옷을 잘 입는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옷을 잘 입는다’란 기준은 없습니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옷을 입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제각기 개성을 표현하는 법이 다르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개성에 맞게 옷을 입어야 옷을 잘 입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입는 것 즉, 꾸미지 않은 듯하지만 멋스럽고,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결합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도 있어야 합니다.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굉장히 중요한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히 최고급 원단으로 잘 만들어진 슈트를 입는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TPO(Time· Place·Occasion)에 알맞게 갖춰 입은 것과도 다릅니다. 옷으로서 나를 보여주려는 과시욕이 아니라, 옷을 통해 나를 보여주는 개성이 곧 옷을 잘 입는 비결입니다.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개성은 더욱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비즈니스 업무상 여러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한국 남성들은 옷차림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합니다. 특히, 파티나 디너 모임에 익숙지 않은 한국 남성에게 팁을 준다면.
“아름다운 블랙 슈트가 절대 빠질 수 없습니다. 숄칼라나 윙칼라의 재킷과 우아한 커프스링크, 매끈하고 클래식한 보타이나 타이, 눈부신 화이트 셔츠와의 조합은 당신을 빛내줄 것입니다. 한국도 점점 시상식이나 파티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따라 세리머니 슈트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캐시미어와 밍크로 마감된 코트를 걸치면 따뜻함과 스타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어색하다고 느끼거나 어렵다고만 생각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타이가 너무 과하다 생각되면 보타이 대신 스카프를 두르는 것도 훌륭한 연출법입니다.”
[FASHION INTERVIEW] “높은 안목의 한국 남성 사로잡는 혁신적인 브랜드가 될 것”
[FASHION INTERVIEW] “높은 안목의 한국 남성 사로잡는 혁신적인 브랜드가 될 것”
전통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인의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작업 공정들.
전통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인의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작업 공정들.
최근 남성복 브랜드가 다양화되면서 국내 남성복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꼬르넬리아니는 어떤가요.
“무엇보다도 한국 남성들의 입맛에 맞는 아이템을 더욱 많이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문화적 뿌리가 깊은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은 유독 시장 변화 속도가 빠릅니다. 다행히 한국 남성들은 꼬르넬리아니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아함을 볼 수 있는 안목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클래식의 우아함에 대한 이해도는 우리도 감탄할 정도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만의 제품 철학과 컬렉션에 대한 찬사를 받는 것은 매우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없이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아시아의 주요 쇼핑 스트리트와 명품 쇼핑몰 등에 입점돼 있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자랑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꼬르넬리아니만의 DNA를 결합해 아시아 고객들을 위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주요 백화점인 신세계 본점,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부산이 센텀 신세계와 대구의 대백프라자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15년 말까지 더 많은 매장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조만간 우리는 한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성복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탈리안의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느껴보고자 하는 한국 남성들을 위해 꼬르넬리아니의 아이템을 추천해주세요.
“꼬르넬리아니 ID라인의 대표 제품인 아이덴티티 재킷입니다. 가벼운 착용감과 뛰어난 활동성이 특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아이덴티티 재킷은 우아한 꼬르넬리아니 맨의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손쉽게 탈착할 수 있도록 앞 중심 부분에 하나의 지퍼를 배치하고 양측에 두 개를 더 배치한 ID라인 특유의 디자인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활용도 또한 높습니다. 비즈니스 업무를 볼 때는 완벽한 포멀한 룩으로, 레저 활동 시에는 캐주얼한 룩으로 적합하게 변형돼 어떤 자리나 격식에도 어긋나지 않으면서 편안하며 우아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아이덴티티 재킷은 착용자의 모습에 가장 큰 변화와 매력을 보태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아이템입니다.”


2015년 계획을 들려주시죠.
“우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창의성으로 이루어진 벌집 형태와 같은 존재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장에 나타난다 할지라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2015년 그 첫 시작은 젊은 남성층을 대상으로 한 우아한 새로운 CC by 꼬르넬리아니 제품군 출시입니다. CC by 꼬르넬리아니는 원래 북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꼬르넬리아니의 디퓨전 브랜드입니다.

2015년 봄·여름 시즌, 좀 더 슬림하고 컨템퍼러리한 핏과 컬러감으로 북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입니다. 꼬르넬리아니의 재료 선택, 디자인 개발, 생산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새로운 CC by 꼬르넬리아니는 슈트보다는 캐주얼을 선호하는 동시대의 유능한 젊은 남성의 기호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으며, 좀 더 세분화된 제품군과 좀 더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2015년 봄·여름 시즌부터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 사진 꼬르넬리아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