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PB, 자산관리의 앞날을 모색하다

[MONEY PB FORUM 2014] 제2회 한경 머니 PB포럼 개최
한경 머니가 주최한 제2회 PB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등 한국 금융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자산관리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갈수록 VIP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뱅킹(PB) 영역에 무게를 싣는 추세다.

이에 한경 머니는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들을 초청해 오늘날 자산관리업계의 핫이슈를 알아보고, 자산가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포럼은 모두 3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신규섭 한경 머니 차장이 현재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인 독립금융상품자문자(IFA) 제도 도입과 이에 따른 자산 시장의 변화에 대해 전망하고, 이종환 농심캐피탈 대표가 세계경제를 받드는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의 ‘야망’과 ‘고민’에 대해 열띤 강의를 펼쳤다. 끝으로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이 ‘부자들의 마지막 투자처’로 불리는 미술품 재테크에 대해 발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주요 은행, 증권, 보험사 등에서 참석한 50여 명의 PB와 함께했던 열기 가득한 현장을 담았다.
[MONEY PB FORUM 2014] 제2회 한경 머니 PB포럼 개최
11월 20일 서울 신사동 와인바 ‘뱅가’에서 열린 제2회 한경 머니 PB포럼에는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SC은행, 삼성생명, ING생명,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PB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럼이 열린 신사동의 와인바 뱅가는 초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분위기의 교실로 모습을 바꿨다. 한경 머니는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PB들을 초대한 자리인 만큼, 딱딱한 세미나룸이 아닌 고급스럽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색다른 공간을 마련했다. 이희주 한국경제매거진 대표는 환영사에서 “지난 1회 PB포럼 이후 금융권으로부터 이처럼 유익한 행사를 자주 열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고,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또 한 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다채로운 내용을 준비했으니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규섭 한경 머니 차장.
신규섭 한경 머니 차장.
먼저, 신규섭 한경 머니 차장이 ‘IFA 제도 도입과 자산 시장의 변화’라는 주제로 최근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인 IFA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IFA 도입이 자산관리업계에 불러올 파장에 대해 발표했다.

IFA는 투자 업무와 관련해 고객에게 금융상품 판매, 관리 및 자문을 수행하는 독립적인 금융중개업자를 말한다. 정부는 지난 8월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독립 금융상품 판매채널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올해 안에 도입을 추진 중이다.
[MONEY PB FORUM 2014] 제2회 한경 머니 PB포럼 개최
신 차장은 먼저 대표적인 펀드 플랫폼인 미국의 찰스슈워브의 성장사를 되짚었다. 1963년 소형 투자자문사로 출발한 찰스슈워브는 디스카운트 브로커리지로 사세를 키운 후 2000년 US트러스터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했고, 2004년 재무 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7년 글로벌 리얼 애널리스틱스를 인수해 투자리서치컨설팅업을 시작하며 재무 교육 사이트를 개설했다. 찰스슈워브는 열악한 조건에서 출발해 세계 최초의 펀드 플랫폼 중심의 마케팅 전략으로 1980년대 신규 뮤추얼펀드 대량 출시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연금제도의 확산에 적절히 대응한 사례로 손꼽힌다. 신 차장은 한국식 IFA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영국 IFA 발전사도 소개했다. 영국의 IFA는 전속자문업자와 달리 독립적인 자문, 상품 추천, 체결 대행이 가능한 투자자문업자다. 현재 영국에서는 약 2800여 개의 IFA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12년 기준 수익이 500만 파운드(약 86억 원) 이상인 대형 IFA 수는 68개사다.
이종환 농심캐피탈 대표.
이종환 농심캐피탈 대표.
두 번째는 이종환 농심캐피탈 대표가 연사로 나서 ‘경제 강국 미국과 중국의 야망과 고민’에 대한 강의를 이어갔다. 자딘플레밍,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외국 증권사에서 오랫동안 임원을 지낸 이 대표는 미국과 중국 경제가 직면한 현실을 역사적 배경을 통해 알기 쉽게 풀어나갔다. 이 대표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전개 과정을 설명하며 미국을 ‘부채로 가득찬 풍선’에 비유했다. 금융, 정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빚을 내어서 상품 소비를 하며 부채를 늘린 것이 당시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주요 화두는 기축 통화로서 달러 체제를 고수해 패권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유동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달러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표는 ‘G2’로 부상한 중국이 지금껏 성장해온 배경에는 1989년 텐안먼 사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008년 금융위기 등 주요 터닝포인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중국 지도부의 정책 슬로건인 ‘중국몽(中國夢)’에 대해 “시진핑 정부는 앞으로 공정한 사회, 빈부 격차 해소, 부패 척결에 앞장서는 등 중국이 G2로서 위상을 확립하는 것을 주요 어젠다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끝으로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이 ‘아트재테크 & 미술애호가 입문’을 주제로 한 강의로 대미를 장식했다. 미술품 재테크는 슈퍼리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분야인 만큼, 참석한 PB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김 소장은 “그림은 작품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비전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신진 작가의 작품일지라도 5년, 10년 뒤 빛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미술 시장은 아직 형성기이자 과도기지만 2년 안에 투자 바람이 거세게 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술품이 여전히 현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미술 시장의 큰 흐름은 국가 경제력과 정비례하는데, 요즘은 중국을 빼놓고는 아트테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 밖에도 김 소장은 미술작품을 고를 때는 작품 속에 스토리텔링이 녹아 있고 독창적이며 실험정신이 담겨 있는가를 따지라고 조언했다.
[MONEY PB FORUM 2014] 제2회 한경 머니 PB포럼 개최
포럼에 참석한 김태우 우리투자증권 일산 WMC PB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미술품 재테크 강의가 유익했다”며 “그림에 관심 많은 고객들에게 보다 심도 있는 정보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호균 IBK기업은행 대치역지점PB센터장은 “오늘날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중국과 미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시 한 번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면서 “다음에는 환율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이슈를 짚어주는 강의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고 주문했다.
이희주 한국경제매거진 대표.
이희주 한국경제매거진 대표.
[MONEY PB FORUM 2014] 제2회 한경 머니 PB포럼 개최
[MONEY PB FORUM 2014] 제2회 한경 머니 PB포럼 개최
이윤경 기자 ramji@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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