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몰트위스키의 대명사

싱글 몰트위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모임이나 파티 등에서 술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생기면서다. 싱글 몰트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와 달리 한 증류소에서 100% 맥아(보리)만 증류해 숙성시킨다. 생산지, 숙성 연도, 브랜드 등에 따라 고유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고를 수 있다. 싱글 몰트위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는 국내 싱글 몰트위스키 시장에서 1위를 다투고 있는 글렌피딕과 맥캘란을 알아야 한다.



글렌피딕 GLENFIDDICH
[RIVAL] 멋을 아는 신사의 술 글렌피딕 vs 맥캘란
글렌피딕이라는 이름은 계곡을 뜻하는 ‘글렌(Glen)’과 사슴을 뜻하는 ‘피딕(Fiddich)’의 합성어로 ‘사슴이 있는 계곡’을 의미한다. 1963년 처음 선보인 싱글 몰트위스키 글렌피딕은 위스키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다. 글렌피딕이 다른 싱글 몰트위스키에 비해 특별한 점은 바로 ‘로비듀’ 때문이다. 로비듀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청정수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로비듀를 보호하기 위해 수원지 인근 지역을 포함, 495만 ㎡의 토지를 구입, 보존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스페인산 셰리 오크통만을 사용하며 증류, 숙성, 병입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몰트 마스터가 상주하고 있다. 위스키 전문가와 장인만이 글렌피딕을 만들 수 있다. 국내에는 총 5가지 라인업 제품인 12·15·18·21·30년산과 레어 컬렉션인 40·50년산, 매년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빈티지 라인이 있다. 특히 올해는 설립 125주년을 기념하는 ‘글렌피딕 애니버서리 빈티지 1987’ 제품이 나왔다. 증류소 설립 100주년을 맞은 1987년 크리스마스 날에 유러피언 셰리 오크통에 담은 위스키 원액을 25년간 숙성시켜 출시했다. 물로 희석하지 않은 원액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가 55.2%다. 전 세계 286병 한정판이다.



맥캘란 MACALLAN
[RIVAL] 멋을 아는 신사의 술 글렌피딕 vs 맥캘란
1824년 스코틀랜드 스페이 강 유역에서 탄생한 맥캘란은 전 세계에서 싱글 몰트위스키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알렉산더 레이드가 처음 세운 증류소에서 지금까지 전통적인 증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맥캘란의 명성은 ‘식스 필러’라는 6가지 생산 원칙에서 시작됐다. 첫째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인 이스터 엘키스 하우스다. 깨끗한 물과 이탄이 섞인 토양에서 자란 보리가 유명한 곳이다. 둘째는 가장 작은 크기로 유명한 전통식 소형 증류기로 구리와의 접촉면을 최대화해 향이 진하다. 셋째는 최고급 오크통인 셰리 오크통에서의 숙성, 넷째는 증류기에서 나온 액체 16%의 원액이다. 다섯째는 오크통에서 숙성된 60% 황금빛 색이다. 마지막으로는 전 세계의 위스키 전문가와 애호가들로부터 인정받는 싱글 몰트위스키라는 것이다. 이런 식스 필러 원칙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이 ‘맥캘란 M 디캔터’다.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비엔 배런과 프랑스 크리스털 공예 명가 라리크의 협업으로 생산하는 한정판 싱글 몰트위스키로 전 세계적으로 고유번호가 새겨져 1750병 한정 생산된다. 병의 불규칙한 6개의 면은 식스 필러를 의미한다. 국내에는 맥캘란 12·15·18·25·30년산과 매년 한정 판매되는 ‘맥캘란 1946’과 ‘맥캘란 1971’이 있다. 특히 1920년대에서부터 1980년대까지 증류된 최고급 빈티지 싱글몰트 위스키 ‘화인 앤 래어’ 컬렉션은 총 49종으로 구성돼 있다.



싱글 몰트위스키로 유명해요!
스코틀랜드의 싱글 몰트위스키 생산지는 스페이사이드, 하일랜드, 로우랜드, 아일레이 지역으로 나뉘는데 각각 개성 있는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스페이사이드는 위스키의 주요 원료인 보리의 주 생산지다. 스코틀랜드 전체 몰트위스키 증류소의 반 이상이 밀집해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하일랜드는 과거 잉글랜드와 가까워 정식으로 위스키를 생산하게 됐다. 3개 증류기를 가지고 3회 증류시키는 시스템을 적용해 알코올 원액을 얻는다. 아일레이는 가장 먼저 위스키를 제조한 지역으로 싱글 몰트위스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바다·해초 향이 풍부하다. 로우랜드는 향이 강하지 않은 위스키 종류가 많이 생산된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