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수제화 벨루티 VS 존롭
스타일, 취향, 품격, 사회적 지위, 그리고 전통과 가치관까지. 남자들에게 구두는 신는 무언가가 아니라 자존심 그 자체를 의미한다.발끝에 걸려 있는 섬세하고 미묘한 구두 이야기. 전 세계를 대표한 최고급 남성 수제화, 벨루티와 존롭은 남자들의 자존심에 관한 이야기다.
예술적인 벨루티 BERLUTI 1895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벨루티는 4대에 걸쳐 벨루티 가문의 철학과 기술을 담아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구두 한 켤레는 약 250여 번의 수작업 공정으로 총 200~300여 시간이 소요된다. 기성화는 현대인의 발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15종에 이르는 발본을 기준으로 제작돼 맞춤 구두만큼이나 편하다. 수제화, 비스포크 구두는 정확한 발의 모양을 본뜨는 데만 6개월이 걸리고 한 켤레를 제작하는 데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벨루티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베네치아 가죽은 최고급 송아지 가죽에 특수한 태닝(tanning)을 거쳐 탄생되는데, 살아 있는 피부처럼 가죽 표면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죽의 퀄리티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가죽 본연의 색상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벨루티만의 장점이다. 가죽 위에 염료를 덮는 일반 염색기법과 달리, 가죽 본연의 컬러 자체를 변경하는 파티나(patina) 기법은 오직 베네치아 가죽에만 가능해 ‘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컬러를 지닌 구두’로 거듭나게 한다. 벨루티 구두를 만드는 장인은 절대로 오른손으로 돈을 세지 않는다. 돈을 만지고 세는 상업적인 손으로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예술품을 만들 수 없다는 철학 때문이다. 가히 ‘예술품의 가치를 지닌 구두’로 불릴 만하다.
클래식한 존롭 JOHN LOPP 영국의 존롭은 1844년 광산 인부들을 위한 부츠를 제작하며 신발 제조업자로 처음 주목을 받았다. 굽 안쪽에 구멍을 만들어 인부들이 금 조각을 숨겨 나올 수 있게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작은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지만, 사실은 구두에 대한 존롭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렇게 시작된 존롭은 최고만을 고집하는 영국 왕족과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구두 브랜드가 됐다.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 존롭은 명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구두 브랜드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로부터 공식적으로 품질 인증을 받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존롭은 영국의 전통과 권위, 윤리에 따라 선별된 최상의 원단과 최고의 기술력으로 100%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따라서 존롭을 신는다는 것은 단순히 구두를 소유한다는 의미를 넘어 영국의 전통과 자부심을 소유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금도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은 존롭을 통해 영국의 전통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좋은 구두일수록 슈 트리에 끼워 보관하자 구두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슈 트리에 끼워 보관하는 게 좋다. 앞 부분에 생긴 주름은 물론 신발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구두의 형태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골라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일수록 구두 구매 고객에게 전용 슈 트리를 함께 제공하는 곳이 많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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