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북부 및 남부 아프리카는 투자의 대상으로 보기에 시장이 이미 성숙한 나라들이다. 따라서 개척의 대상이 되는 지역은 동부 및 서부 아프리카다. 인구가 많은 동부의 경우 에티오피아, 케냐, 콩고 같은 나라들은 선진국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우리가 진출해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은 서부 아프리카와 남수단 정도가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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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이다. 아프리카 인터넷 보급률은 최근 5년간 317% 증가했으며,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연평균 48.4%씩 늘었다. 나이지리아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000~2011년 사이 50만 명에서 9300만 명으로 11년 만에 186배 증가했다. 아프리카에서 연간 8000만 대 이상의 휴대전화가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의 지형, 설치비용, 인구밀도 등을 고려하면 유선보다는 이동통신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아프리카 휴대전화 사용률은 전체 인구 대비 75%를 초과할 전망이다. 아프리카에서 휴대전화는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도 하고, 모바일뱅킹 서비스 등 금융 거래도 가능케 한다.

정보통신 산업을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추진하는 국가도 있는데, 르완다는 ‘비전 2020 프로젝트’를 수립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4세대 이동통신(4G)망을 넘어 롱텀에볼루션(LTE)망을 구축하고 있다. 케냐는 ‘아프리카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콘자(Konza) ICT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으며, 2세대 이동통신(2G)망에서 3세대 이동통신(3G)망을 건너뛰고 4G망을 구축할 정도로 정보통신의 발달 속도가 매우 빠르다.
에너지 역시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2013년 10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발표한 아프리카 녹색성장 중장기 전략(2013~2022)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에너지 개발 가능 예상량은 매년 풍력 5000~7000테라와트(TW), 태양열 15만5000~17만 TW, 바이오매스 에너지 82~372J(Exajoules·바이오에너지 측량 단위), 지열 1~16TW, 수력 1844TW의 개발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서부 아프리카 지역은 연간 풍력 최대 3000TW, 태양열 3만 TW, 바이오매스 에너지 74J, 지열 16TW 등의 개발이 가능하다. 아프리카 에너지 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약 1조500억 달러에서 2조5900억 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AfDB는 아프리카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기후투자펀드(CIF)와 아프리카 보전에너지펀드(SEFA)로 필요한 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에너지 사업은 향후 잠재력이 매우 높은 분야로, 우리나라 기업이 지열발전, 풍력발전 등에 적극 진출할 시점임을 알린다. 아프리카 각국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공공·민간 협력사업(PPP) 추진, AfDB 지원 자금 등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자금원을 적극 활용해 아프리카 에너지 사업에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천연자원 및 석유자원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 수입국이 선호하는 원유를 포함한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과 철, 금, 구리, 우라늄, 텅스텐, 크롬, 석탄 등 광물자원, 그리고 아라비아(고무), 티크, 마호가니, 목재 등 산림자원 및 풍부한 강우량에 의한 수력자원 등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은 세계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의 중요 투자 및 진출의 관심 대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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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원유 매장량은 최근 10년간 증가했고, 향후 지속적으로 그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원유 매장 장소는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내전에 의해 석유 개발은 그간 남·중부에 편중돼 있었고 석유 개발 탐사와 함께 다량의 천연가스 또한 발견됐음이 2009년 공식 발표됐다.

우리는 특히 남수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수단은 풍부한 석유자원과 천연가스를 보유한 자원부국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수단 내전으로 많은 자원이 개발되지 않았기에 지금은 주요 석유와 천연가스의 미개발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천연석유 잠재 매장량은 약 100억 배럴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에 수단은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옵서버(observer) 자격을 취득한 상태다. 또 남수단은 풍부한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매장량은 약 3조 입방피트로 이는 약 849억 ㎥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원이다. 남수단이 향후 경제발전의 중심이 될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다. 또한 유망한 미개발 지역은 남부에 많이 분포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남수단 정부가 자국 소유의 미개발 지역 개척을 위해 외국 투자자 선정 및 참여에 적극 나설 것임은 자명하다. 북수단에 편중돼 있는 원유 관련 인프라는 최우선적으로 남수단이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협력 상대는 기존 북수단 파트너인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쿠웨이트가 아닌 제3국이나 기업이 선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 남수단 석유 산업은 일부 아시아 국영회사의 독식 체제에서 벗어나 미국, 한국을 포함한 세계 석유 업계의 큰 관심과 주목을 받는 전환점에 서있다.

그 어떤 곳보다 발전상이 빠른 서아프리카 역시 한국이 진출해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틈새시장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서아프리카 국가 중 시에라리온(2위), 코트디부아르(11위), 라이베리아(16위), 부르키나파소(19위) 4개 국가가 중국(20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인구가 500만, 1500만, 3000만 명 수준이므로 한국 모델로 개발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우라늄, 신소재, 리튬, 다이아몬드, 보크사이트, 금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케냐, 콩고 등 동부 아프리카에 비해 아직 선진국의 관심을 비교적 덜 받고 있다. 따라서 개인 투자가들이 진출해 조금만 노력하면 한국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주택 사업이나 소형 병원, 뱅킹 사업부터 호접란·양계·계관 사업 등 농업, 한국 음식점, 자동차 정비공장 등 소규모 서비스업 등 모두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10원을 투자하면 100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 할 정도로 전망이 밝지만 진출에 앞서 인허가 문제 등 어려움이 따른다. 컨설팅회사로부터 자문을 구하거나 경험이 있는 기업과 함께 진출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본다.


제임스 주희 한 아프리카 전문 기업 메이크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