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술·유통 고민 해결사

CJ그룹(이하 CJ)은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아 CSV(Creating Shared Value) 경영에 대한 본격적인 실천 계획을 밝혔다. CJ는 CSV경영실을 설치하고, 지주사 임원 및 각 계열사 구성원들과 ‘그룹 CSV 경영위원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부터 지역의 유망한 중소 식품 기업과 함께 ‘즐거운 동행’이라는 상생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역에서 발굴한 유망한 중소 식품 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면, CJ제일제당은 기술 지원, 품질 관리, 유통 대행, 마케팅, 판로 개척 등을 책임진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고, CJ제일제당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올 초 밀 껍질을 원료로 한 친환경 비닐봉투를 개발해 그 기술을 모두 중소 포장 업체에 이전해 주기도 했다. 기존 폴리에틸렌 100%로 만들어지던 비닐봉투 대신 곱게 간 밀 껍질 25%를 섞어 석유화학 유래 물질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봉투다. CJ는 이에 그치지 않고 CJ푸드빌 뚜레쥬르의 전국 매장에서 사용토록 해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CJ오쇼핑은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라는 자회사를 설립, 운영 중이다. CJ IMC는 글로벌 무대에 국내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양질의 제품을 진출시키는 동시에 CJ오쇼핑의 해외 플랫폼에 국내 중소기업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즐거운 동행’ 행사에서 중소기업의 시식 행사에 참여한 김철하 대표이사.
CJ제일제당의 ‘즐거운 동행’ 행사에서 중소기업의 시식 행사에 참여한 김철하 대표이사.
‘미래 문화예술인’ 키우는 콘텐츠산업 육성에도 적극적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도 CJ에서 추진하는 CSV 사업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다. 2006년 설립된 CJ문화재단은 음악,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분야의 인재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연극과 뮤지컬 분야 신인 창작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젊은 창작자들이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미숙한 신인들에게 전문가들의 컨설팅과 조언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배우 캐스팅에도 도움을 주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젊은 대중음악인을 지원하는 ‘CJ튠업’은 온·오프라인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신인들에게 선배 음악인들과의 공동 작업 및 공연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음반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1년 동안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시작해 현재 12기를 선발 운영 중이며, 민요와 판소리를 뿌리로 새로운 국악가요를 선보이는 그룹 ‘고래야’, 싱어송라이터 ‘송용창’, 록밴드 ‘24아워즈(24Hours)’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인들이 지원을 받았다.

영화계의 등용문을 표방한 ‘프로젝트 S’는 신인 영화인들이 기획한 아이템을 발굴, 질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시나리오가 아닌 기획안(트리트먼트) 단계에서 대상작을 선정해 전문가 컨설팅, 역량 강화 특강, 취재비 지원 등을 통해 시나리오 완성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시나리오나 파일럿이 완성되면 국내 메이저 투자 배급사를 통해 투자 및 제작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며, 해외 영화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번역 지원 등 다양한 후속 지원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정흔 기자 ver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