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 전략가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13 대한민국 최고의 파워 금융인 증권부문 1위에 올랐다. 박 회장은 수익성, 자산건전성, 사회공헌 등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는 7.81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증권 업계에서 그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하며 금융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박 회장은 펀드 대중화와 자산 시장의 글로벌화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와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온 그는 최근 부동산, 인프라, 사모투자펀드(PEF)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통해 ‘Again 2007(미래에셋 신화)’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 투자다. 박 회장은 최근 광화문에 개발 중인 세계 최고급 럭셔리 호텔 브랜드 ‘포시즌 호텔 앤 리조트’와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 메리어트 계열인 ‘코트야드 브랜드’를 도입해 282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개발 중이며, 호주 최고급 호텔 ‘포시즌 시드니’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2위는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차지했다. 김 사장은 체이스맨해튼은행을 거쳐 1994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재무담당 이사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2005년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으로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2009년 삼성증권 부사장, 2010년 삼성자산운용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자산운용 사장 시절 그는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에서 확실한 기반을 닦았고, 펀드 수익률도 상위권에 올려놨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마케팅에서도 성과를 낸 덕에 삼성자산운용을 운용 업계 1위 자리에 다시 올려놨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2011년 삼성증권 사장으로 컴백했다. 삼성증권 홍콩법인 부실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박준현 사장(현 삼성자산운용 사장)과 자리를 맞바꾼 것. 김 사장 취임 후 지금까지 삼성증권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 체제하에서 삼성증권은 절세형 채권판매부문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하고, 30년물 국고채와 물가연동채권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브라질 국채도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증권은 업계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약진에 강대석 사장 상위권 랭크
올해로 7년째 한국투자증권를 이끌고 있는 유상호 사장은 증권맨 파워 3위에 올랐다. 외환은행 출신인 그는 대우증권, 메리츠증권을 거쳐 47세이던 2007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현직 증권사 사장 중에선 최장수다. 그가 대표이사를 맡은 후 한국투자증권은 성장을 거듭해 2011, 2012 회계연도 2년 연속 순이익 기준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고수했다.
증권부문 파워 금융인 1·2·3위에 오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가운데)과 김석 삼성증권 사장 (왼쪽),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증권부문 파워 금융인 1·2·3위에 오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가운데)과 김석 삼성증권 사장 (왼쪽),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 사장에 이어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이 파워 증권맨 4위에,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그 뒤를 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강대석 사장의 상위권 진입. 강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의 수익 구조를 브로커리지에서 탈피, 자산관리와 채권 운용 등에도 힘을 실어 어려운 증권 업황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