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sparkle)’이라는 단어는 ‘반짝이다’, 혹은 ‘생기 넘치다’는 뜻을 갖고 있다. 단어의 의미에 부합하듯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은 파티에 생기를 불어넣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프랑스 샴페인부터 이탈리아 람부르스코, 미국 스파클링 와인까지 연말연시 파티의 품격을 높이고 생기를 불어넣어줄 스파클링 와인들을 소개한다.



고세 그랑 로제 브뤼 (Gosset Grand Rose Brut)
[EDITOR`S PICK] 파티에 생기를 불어넣는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1584년에 설립된 고세는 샹파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이자 크루그(Krug), 볼랭저(Bollanger)와 함께 ‘K.G.B’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세계 3대 프리스티지 샴페인 중 하나다. 16세기 왕가의 식탁에 오른 유일한 와인인 고세는 17세기부터 샴페인을 생산했다. 3세기 이상 샴페인을 만들어온 고세는 현재 세계 최고의 샴페인 하우스로 칭송받고 있다. 고세 그랑 로제 브뤼는 프리미에 크뤼와 그랑 크뤼에서 재배된 포도만을 사용해 만든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다. 라즈베리나 딸기, 레드 커런트와 같은 붉은 과일 향과 함께 부드러운 와인의 질감과 탄산 방울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메디치 에르메테 콘체르토 (Medici Ermete Concerto)
[EDITOR`S PICK] 파티에 생기를 불어넣는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메디치 에르메테는 4대,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람부르스코의 대가다. 메디치 에르메테는 19세기 설립된 가장 오래된 람부르스코 생산 와이너리 중 하나이자, 최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람부르스코 브랜드다. 람부르스코는 포도 품종 이름이자, 이탈리아의 세미 스파클링(프리잔테) 와인을 통칭해 널리 쓰이고 있다. 여느 스파클링 와인처럼 로제와 화이트에 국한되지 않고 레드로도 생산되며, 드라이한 맛부터 스위트한 맛까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잘 맞는 와인이다. 드라이하면서도 열대 과일 향의 풍부함을 느낄 수 있으며 동시에 부드러움, 신선함, 그리고 생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와인으로 깨끗한 산도와 긴 피니시를 느낄 수 있다.



샹파뉴 바론 드 로트칠드 브뤼 (Champagne Barons de Rothschild Brut)
[EDITOR`S PICK] 파티에 생기를 불어넣는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로트칠드가(家)는 금융 업계만큼이나 와인 업계에서도 명문가다. 로트칠드가의 명성을 이어온 바론 드 로트칠드 샴페인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블랑 드 블랑, 브뤼, 로제 등 세 가지 스타일이 있다. 그중 브뤼는 풍부하고 복합적이며 여리고 섬세한 와인으로, 샹파뉴 지역 최고의 테루아에서 생산된 샤도네이, 피노 누아, 피노 므니에 등을 블렌딩해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샹파뉴 바론 드 로트칠드 브뤼는 섬세한 버블과 함께 금빛을 띠며, 풍부한 흰 과일의 아로마가 인상적이다. 완벽한 균형과 복합미를 가진 샴페인을 입 안에 머금으면 크리미한 느낌과 은근한 향이 근사한 행복감을 선사하다.



제이 슈램 (J. Schram)
[EDITOR`S PICK] 파티에 생기를 불어넣는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슈램스버그는 샴페인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 미국 최초의 생산자이며, 지금도 미국과 신대륙 스파클링의 정상에 있다. 제이 슈램은 제이콥 슈램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와이너리의 최고 와인이며, 1987년 빈티지로 첫선을 보인 후 미국적 개성과 현대적 우아함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슈램스버그의 포도밭 중 가장 추운 밭에서 자란 샤도네이를 주로 사용해 양조되며, 베이스 와인의 약 40%는 배럴에서 발효되고 6년간 숙성을 거친 후 출시된다. 10년 이상 숙성이 가능한, 강렬하되 더없이 우아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신선하고 톡 쏘는 감귤류와 열대과일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26% 블렌딩된 피노 누아에서 비롯된 섬세한 딸기, 체리 등의 붉은 과일류의 특징이 와인의 스케일을 한층 크게 만든다.



멈 코르동 루즈 (Mumm Cordon Rouge)
[EDITOR`S PICK] 파티에 생기를 불어넣는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샴페인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샴페인이다. 전 세계 샴페인의 60%가 프랑스에서 소비될 만큼 세계 최대의 샴페인 시장을 자랑하는 프랑스에서 멈은 아침식사로 먹는 브리오슈 빵과 곁들여, 점심식사 음료수로, 저녁 파티에까지 항상 곁에 두는 샴페인이다. 특히, 프랑스인들은 본인의 일생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 축하하고 싶은 순간에 ‘멈’을 잔에 따르고 건배를 청한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