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쿠지노 발데스 쿠지노 마쿨 오너 파블로 네루다가 사랑한 칠레 와인 쿠지노 마쿨의 현 소유주다.
카를로스 쿠지노 발데스 쿠지노 마쿨 오너 파블로 네루다가 사랑한 칠레 와인 쿠지노 마쿨의 현 소유주다.
쿠지노 마쿨(Cousino Macul)은 칠레 와인 산업의 황금기로 불리는 19세기 중반 등장한 명문 와이너리다. 네루다가 사랑한 와인 쿠지노 마쿨은 칠레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쿠지노 마쿨의 오너인 쿠지노 패밀리는 150년 이상 와인에 대한 열정으로 와이너리를 운영해온 대표적인 와인 명가다. 최근 방한한 카를로스 쿠지노 발데스는 창립자의 6대손으로 현재 쿠지노 마쿨을 이끌고 있다.

“우리 가문은 오래전 광산업으로 부를 쌓았고, 철도와 도로 건설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지금도 칠레의 도로명에 쿠지노와 마쿨이라는 이름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후 와인 사업에 진출해 보르도에서 묘목과 와인 기술을 들여와 초창기 칠레 와인 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실제로 쿠지노 마쿨은 칠레에서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칠레 와이너리들이 해외 자본을 끌어왔지만, 쿠지노 마쿨은 자신들만의 힘으로 지금까지 와이너리를 운영해왔다. 그런 이유로 쿠지노 마쿨은 칠레 국민의 신뢰를 얻으며, 국민 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쿠지노 마쿨이 현재의 명성을 얻는 데는 ‘한정된 고품질 와인’에 대한 고집이 있었다. 특히 2003년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파스칼 마르티의 영입은 쿠지노 패밀리의 와인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표다.

1983년 보르도 양조학교를 졸업한 마르티는 14년 이상 바롱 필립 드 로트칠드에서 와인메이킹 디렉터를 역임했다. 그는 당시 로트칠드사의 글로벌 확장 프로젝트였던 미국 오퍼스원과 칠레 알마비바를 위한 조인트 벤처에 참여해 양조와 포도 재배를 총괄했고, 오퍼스원은 1984년 출시 직후 획기적인 울트라 프리미엄급 와인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2003년 쿠지노 마쿨 150주년을 맞아 우리는 마르티를 영입해 세계 최고의 와인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습니다. 이듬해 마르티는 쿠지노 마쿨의 아이콘 와인인 ‘로타’로 우리의 기대를 100% 충족시켰습니다. 로타 출시 이후 마르티는 쿠지노 마쿨에 정착해 우리의 전체 레인지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미국 와인 전문 잡지 와인스펙테이터는 쿠지노 마쿨을 “칠레 와인의 우수성을 알린 최초의 칠레 와이너리”로, 와인 평론가 휴 존슨은 “칠레 와인 업계 대표주자이며 칠레에 와인 산업을 정착시킨 선구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조차 쿠지노 마쿨의 리저브급 와인에 단 한 번도 90점 이하의 점수를 주지 않을 정도로 쿠지노 마쿨 와인의 품질을 높이 사고 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