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 시절의 남성 전용이란 단어는 이발소에나 해당하던 단어였다. 세월이 흐른 지금 이발소에서 대충 머리 깎던 우리네 아저씨들은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타이와 포켓스퀘어를 갖추고 옷차림을 논하고 있다. 누가 쇼핑을 여자만의 특권이라 했던가.

남자들이 쇼핑을 하는 것은 성공하기 위해서다. 남자의 ‘성공을 완성하는’ 각 브랜드들이 편집 매장을 구성하고 각 편집 매장은 전용 공간을 구성했다. 오직 남성을 위한 남성 전용 공간이다. 그리고 전용 놀이터다.


Select Shop
‘편집숍’ 여러 브랜드들을 한 공간에 갖춰 놓은 매장. 멀티숍 혹은 셀렉트숍이라고도 한다.
분더샵
분더샵
2013년 현재 대한민국 남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멀티 편집숍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남자들을 위한 남성 전용 편집샵이다. ‘편집숍’이란 여러 브랜드들을 한 공간에 갖춰 놓은 매장을 말하며 ‘멀티숍’ 혹은 ‘셀렉트숍’이라고도 한다. 편집숍에서는 수십여 가지 브랜드 제품을 숍의 특성에 맞게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선뜻 쇼핑을 하지 못했던 남성들은 자신의 입맛에 따라 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쇼핑이 가능하다.
아카이브
아카이브
남성을 위한 ‘남성 편집숍’을 처음 선보인 것은 제일모직의 ‘란스미어’를 꼽을 수 있다. 최고급 맞춤복으로 유명한 란스미어는 2007년 9월 오픈한 국내 최초로 남성만을 위한 토털 클래식 멀티숍으로 란스미어 슈트 외에 이탈리아, 영국의 최고급 슈트 및 액세서리를 함께 구성해 선보였다.
슬로웨어
슬로웨어
각 백화점들은 직접 남성을 위한 남성 전용 편집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강남점 남성 전문관 안에 ‘분더샵 클래식’ 매장을 오픈하고 롯데백화점은 ‘아카이브’, 현대백화점은 `‘로열마일`’, 갤러리아백화점은 `‘지. 스트릿 494 옴므’` 등을 운영한다.
존 화이트
존 화이트
패션업체 역시 점점 가세하고 있다. 편집숍의 선두주자인 제일모직은 비이커, 마인드앤카인드, 메종 르베이지, 10 꼬르소꼬모 등의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LG패션도 `라움,` `라움에디션,` `어라운드더코너` 등의 편집숍을 냈다. 이들 편집숍은 어느 한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고 해외 인기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인지도는 없지만 제품력이 뛰어난 브랜드를 발굴해 제품이 가진 특성에 따라 매장을 구성하는 전략으로 많은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143 E. 나폴리
143 E. 나폴리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