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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떤 종목이 스타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SK텔레콤(SKT), KT 등 통신주들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KOSPI] 2분기 실적 ‘시즌 스타’로 떠오를 종목은? 대형 IT주 주목…SKT 등 통신주도 관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상장사들의 1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저물었다. 어닝 시즌 초반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차례로 적자 전환 사실을 발표하며 어닝 쇼크(발표 영업이익이 3곳 이상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보다 10% 이상 낮은 현상)를 기록해 ‘E(Earnings)의 공포’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다. 다행히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와 대림산업 등 다른 대형 건설주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놔 급격히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기도 했다.

이제 관심은 상장사의 2분기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는 7월부터 시작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에는 지난 1분기나 작년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의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확률이 높다”며 “미리 매수해 두는 것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추정한 2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 평균이 전년 동기와 전 분기 영업이익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모두 46곳이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1분기에도 긍정적인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던 대형 IT주가 2분기에도 영업이익 개선 상장사에 대거 포함됐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조 돌파 기대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10조7979억 원이다. 전 분기 대비 22.99%, 전년 동기 대비 68.89%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4’ 판매 실적이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 시스템 LSI (데이터의 저장과 연산 역할을 함께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의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가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지만 “적어도 2분기까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행진을 즐길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IM(IT·모바일) 사업부가 긍정적인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스마트폰 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한 논란이 주가를 누르고 있지만 성장세는 여전하고 경쟁사들은 위협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LG전자도 2분기에 실적 개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5월 14일 현재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5080억 원으로 1분기 대비 45.40%, 2012년 2분기 대비 0.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성장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TV사업부와 가전사업이 잠재적인 위험요인이지만 스마트폰과의 기능적 융합과 연계가 진행된다면 주가는 목표 주가인 13만 원보다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실적 기대주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93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8.66%, 전년 동기 대비 6만3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디램, 낸드플래시 등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원가 절감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도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 IT주다.
[KOSPI] 2분기 실적 ‘시즌 스타’로 떠오를 종목은? 대형 IT주 주목…SKT 등 통신주도 관심

제일기획·대웅제약 등도 기대주


내수주 중에선 통신주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조금 경쟁이 완화되면서 그만큼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T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5550억 원이다. 전 분기 대비 35.16%, 전년 동기 대비 33.41% 늘어난 수치다. 작년 영업이익과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적었지만 2분기부터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 비중의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이동통신 과열 경쟁에 대한 엄중한 처벌 방침으로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LTE 가입 비중 확대와 음성무제한 요금제 도입으로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1분기 영업이익의 약 36%를 차지한 인터넷TV(IPTV), KT뮤직, BC카드 등 비통신사업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게 강점이다. LG유플러스도 음성무제한요금제 가입자 증가가 ARPU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진행된 주가 상승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저금리 기조에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통신주의 매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제일기획, 대웅제약, 스카이라이프 등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사들은 제일기획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66%, 전 분기 대비 30.62% 증가한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마케팅이 2분기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이라며 “국내 광고주로 편입된 SK그룹 등 신규 광고주의 기여가 지속되면 2분기 광고 성수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웅제약도 엔저(円低)로 인한 원가율 감소와 판관비 통제, 부진했던 작년 2분기 영업이익 덕분에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4월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21.3%)을 기록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월 매출원가율도 전년 동기 44%에서 41%로 떨어졌고 판매관리비율도 38%로 3%포인트 하락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확대 규모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최근 들어 해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도 향후 지켜봐야 할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동준 연구원은 “홈쇼핑 수수료 재계약이 5~6월 중 완료될 예정”이라며 “2분기 전망은 1분기보다 더 좋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한국경제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