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 목덜미의 결림이다.
이런 증상은 장시간 몸을 움직이지 않아 기의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온찜질로 이런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뒷목이 뻐근해요.” 한의원에 오는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흔히 담이 결린다고 말하는데, 한의학에서는 항강(項强)증이라고 부른다. 현대인들에게서, 그리고 젊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이런 항강증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항강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 사용이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계인 컴퓨터는 사람의 몸에 그만큼이나 해악을 끼치고 있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면 사람의 목과 어깨가 정면으로 굳어진 채로 3~4시간을 고정하게 된다.

이럴 경우 평소 정상적으로 움직여야 할 근육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특정 인대나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우리 몸은 유동성이 있는 객체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있을 경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우리 몸은 기혈 순환이 원활해야 제대로 기능한다. 하지만 장시간 움직이지 않을 경우 이런 기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어느 곳에선가 기가 뭉치게 된다. 이런 경우 바로 우리가 뻐근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뻐근함이 지속될 경우, 근육 안쪽에 어혈이 뭉치기도 하고 염증이 생기기도 해 통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가 바로 목과 어깨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혹은 공부를 하면서, 사무실에서 서류 작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과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근육 통증이 더 발전하면 주변의 혈관이나 림프관, 신경 등을 압박해 팔이 저리거나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목과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서 점점 목을 앞으로 빼게 된다. 그 결과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길게 빠져나오는 형태로 목 구조가 변형된다. 최근 게임에 열중하는 청소년들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성인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이 질환은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이런 거북목 증후군이 오래 지속되면 경추 형태가 변형되고 근육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심각한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증상들을 예방할 수 있을까.
[이야기 동의보감] 거북목 증후군 예방법
기혈 순환이 잘 되도록 꾸준히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특히나 목과 어깨와 같은 경우는 정기적으로 기지개를 펴서 굳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실처럼 과격하게 움직이기 어려운 곳에서는 자신만의 알람을 맞추어 놓고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 적어도 30분에 1번씩은 고개를 좌우로 돌린다든지 천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목 운동을 해 근육이 과도하게 경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어깨와 목에 통증이 시작된 경우는 빠르게 한의원을 방문해 침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병이 커지는데 목과 어깨에 발생하는 항강증의 경우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급속도로 악화돼 디스크 증상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통증이 시작될 때에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 가볍게 풀어주는 것 외에도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편하게 누워 매일 30분 정도씩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이다. 따뜻한 수건으로 해도 좋고 온돌찜질기를 이용해도 좋다. 평소 뻐근한 통증이 있는 것을 무시하고 지나가지 말고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 관리할 필요가 있다.



박성우 경희보궁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