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스마트폰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부품주와 모바일 게임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슈는 스마트폰이다.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부품주의 주가 상승률이 컸다. 그 다음에는 모바일 게임주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역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다시 새로운 분야로 시장의 매수세가 이동하고 있다. 바로 모바일 결제와 관련된 종목이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와 관련된 이 분야는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지만 부품이나 게임보다 성장성은 더 큰 것으로 여겨진다.
[KOSDAQ] 스마트폰 열풍의 또 다른 수혜주, 모바일 결제
모바일 결제란

사실 모바일 결제는 이미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대표적인 경우다. 온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휴대전화 번호와 주민번호를 입력한 뒤 인증번호를 받아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구매액은 휴대전화 이용요금 청구서에 포함된다. 사용자별 한도를 월간 최대 3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고가의 물건을 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 구매자에게는 편리하지만 가맹점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비싸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교통카드 기능도 모바일 결제로 볼 수 있다. 플라스틱 교통카드와 사용 방법은 똑같다. 스마트폰 유심(USIM) 칩에 교통카드 기능을 넣어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교통요금이 결제된다.

아직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방식은 모바일 신용카드다. 휴대전화 유심 칩에 신용카드 기능을 넣어 마치 교통카드를 찍는 것처럼 수신기에 갖다 대면 결제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교통카드와 달리 신용카드는 보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교통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 근거리 무선통신(NFC)이라는 기술이 이런 면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신용카드는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하나의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전자지불결제 시장은 2009년 12조4000억 원에서 2011년 19조8000억 원, 올해 23조4000억 원(업계 추정) 규모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자지불결제 시장은 2009년 12조4000억 원에서 2011년 19조8000억 원, 올해 23조4000억 원(업계 추정) 규모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자지급 결제대행 서비스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기업과 소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거래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업체가 전자지급 결제대행(PG· Payment Gateway) 업체다.

결제대행 서비스는 전자상거래, 특히 쇼핑몰 등의 온라인 지불결제와 관련해 은행, 카드사 등 금융기관과 쇼핑몰, 소비자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금융 거래를 신용카드를 포함해 계좌 이체, 휴대전화 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통해 지원하는 서비스다.

다시 말해 전자상거래에서 전자지불시스템 구축, 지불 승인과 매입, 정산 등 쇼핑몰의 웹서버와 연계한 지불 처리 제반 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PG업체들은 신용카드사, 이동통신사 등으로부터 결제대금을 지급받아 가맹점에 재지급하는 과정에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전체 신용카드 시장은 2002년 614조 원에서 카드대란 이후 감소세를 보인 후 2005년 352조 원에서 지난해 540조 원 규모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전자지불결제 시장은 2009년 12조4000억 원에서 2011년 19조8000억 원, 올해 23조4000억 원(업계 추정) 규모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휴대전화 결제 시장은 2002년 26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조50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몰, 소셜커머스 등 신시장의 급성장으로 급격한 경기 위축만 없다면 전자지불결제 관련 시장은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PG업체들로는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한국사이버결제 다날 등이 있다. KG모빌리언스는 국내 휴대전화 결제 시장 점유율 51.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매출은 연평균 13%, 영업이익은 33%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964억 원과 161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KG이니시스는 신용카드 결제 대행 국내 1위 업체로, 향후 NFC를 이용한 모바일 신용카드가 활성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주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지난 8월 이후 주가 상승폭이 컸으나 모바일 결제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매력은 여전하다”며 “모바일 결제 관련 종목 중 최선호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날은 국내 소액결제 2위 업체로 1위인 KG모빌리언스와 사업구조는 동일하다. 다만 다날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해외 소액결제 시장을 노린다는 점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진출 초기였던 지난해 해외법인들이 순손실을 내면서 우려를 자아냈으나 잠재 성장성은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사이버 머니인 ‘초코’를 독점 공급하면서 수수료를 통신사와 5대5로 나눠가지고 있다. 올해 실적은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휴대전화 결제 시장은 2002년 26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조50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휴대전화 결제 시장은 2002년 26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조50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모바일 결제 밸류체인

모바일 결제 관련 업체는 앞에서 언급한 PG업체들 외에도 휴대전화 제조사, NFC 안테나 제조사,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 등이 포함된다.

NFC 안테나를 제조하는 업체 중 파트론, 아모텍, EMW, 이그잭스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파트론은 2003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회사로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NFC용 안테나를 생산한다.

황재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위성항법장치(GPS) 안테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안테나, NFC 안테나 등 다양한 안테나를 생산하는 업체”라며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업체로서 실적 고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NFC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는 아모텍 역시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심 칩과 관련해서는 유비벨록스, 코나아이, 솔라시아가 꼽힌다. 유비벨록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NFC-유심 칩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NFC-유심 칩이 기본으로 채택되고 있어 매출 전망이 밝다. NFC 솔루션도 보유, 메가박스 전국 52개 매장, 신세계백화점 전국 10개 매장에 NFC 존을 구축하기도 했다.

코나아이는 국내 금융카드 시장의 70% 이상(IC칩 카드 기준)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다. 금융카드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통신카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말 해외 통신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해 올해 해외 통신사를 대상으로 한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 급증한 2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심 칩 카드 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 KT를 주 고객으로 확보해두고 있다.


임근호 한국경제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