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7주년 기념 ‘행복을 부르는 은퇴설계세미나’ 현장

국내 주요 금융사 은퇴 설계 전문가들의 강연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6월 8일 서울 자양동 더클래식500에서 진행된 ‘행복을 부르는 은퇴설계세미나’에는 은퇴 설계에 관심이 많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번 세미나에는 은퇴설계 전도사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을 비롯해 홍성국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 최성환 대한생명 은퇴연구소장,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등 국내 최고의 금융계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각 금융사 최고의 은퇴 설계 구루들이 행복한 노후를 위한 합리적인 은퇴 설계에 대해 발표했다.
[Retirement Plan] 은퇴 설계의 구루, 한자리에 모이다
은퇴 설계 전문가 5인의 릴레이 강연

행사는‘은퇴 설계 왜 필요한가? 어떻게 준비하나?’, ‘실전 은퇴 설계’등 크게 두 세션으로 구성됐다.

김진영 소장의 ‘베이비부머 은퇴와 불편한 진실’이라는 주제 발표로 첫 번째 세션이 시작됐다. 그는 낮게 책정된 은퇴 후 생활비로 인해 은퇴 설계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음을 지적하는 등 은퇴 후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설명했다. 또 “고물가, 빈동산, 저금리로 인해 지난 30년간 이뤄진 재테크 방식은 무용지물이 됐다”며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함께 나타날 역동적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해 은퇴 설계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이어‘제대로 된 은퇴 설계를 해라’, ‘노는 재산을 찾아 움직여라’, ‘은퇴 자산을 분리해라’등 3단계 은퇴 설계 노하우에 대한 설명으로 첫 번째 강연을 마쳤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강창희 소장이 사례를 바탕으로 장수 리스크와 인생이모작에 성공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 소장은 “주어진 경제 상황에 맞춰 사는 훈련이 돼있지 않아 한국의 은퇴자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다”며 은퇴는 입구 관리보다 출구 관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재테크보다 중요한 노후 준비는 평생 현역”이라고 말하며 100세 시대에 정년 후 8만 시간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복을 부르는 은퇴설계 세미나’에서는 각 금융사 최고의 은퇴 설계 구루들이 행복한 노후를 위한 합리 적인 은퇴 설계에 대해 발표했다.


본격적인 실전 은퇴 설계에 대해 다룬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성환 소장이 첫 강연을 맡았다. 그는 ‘행복한 은퇴 생활을 위한 마지노선’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3층 연금제도와 의료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3층 연금 보장으로 재무적 건강을, 의료 보장으로 신체적 건강을 확보해 건강한 노후 설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이 발표의 핵심이었다.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노후의 자산 설계를 해야 한다”, “자식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음을 상기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이날 참석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이어진 홍성국 소장의 발표는 구체적인 은퇴 후 재무관리법의 힌트를 얻는 시간이었다. 저금리 시대에 노후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금융상품 운용 전략을 설명한 이 발표에서는 특히 “경제성장률을 따라간다면 주식시장도 3%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말로 저평가 받고 있는 주식시장의 가치를 전하며 “주식투자 낙관론을 지나치게 신봉하면 안 되지만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주가를 보고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성장률의 하락, 원자재, 상품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를 빼놓지 않았고, 하루하루 금융 시간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더 이상 옛날에 어땠다는 얘기를 믿지만 말고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우재룡 소장은 “70세 이상은 금융기관의 출입을 줄여야 한다”며 바로 앞의 발표와는 반대로 비재무적인 은퇴 준비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행복 은퇴 포트폴리오 설계를 위해 비재무적인 차원에서 ‘웰다잉’의 중요성 인식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 외 재무적인 차원에서는 “평생소득을 위해 재산보다 소득이 중요하다”, “어디서 살지, 주거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70%가 상속에 실패한다. 상속 시점을 잘 정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세미나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Retirement Plan] 은퇴 설계의 구루, 한자리에 모이다
세미나에 참가한 이들은 “은퇴 설계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 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 참가한 이들은 “은퇴 설계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남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정유진(51) 씨는 “은퇴 후 주거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인상 깊었다”며 “지금까지 은퇴 설계에 관심은 있었지만 자세히 알아볼 기회가 없던 차에, 유익한 내용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임근(46) 씨는 “돈 관리에 대한 내용도 좋았지만, 은퇴 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하는 비재무적인 부문까지 전반적으로 다뤄서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앞으로 은퇴 설계를 함에 있어 보편적인 기준을 세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글 함승민 기자 sham@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