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Invest in 2nd half of 2012

증권사 센터장 3인 집중 점검! 하반기 경제 전망 및 투자 전략

유럽 리스크, 미국 경제,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2012년 하반기 경제도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경제를 둘러싼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윤석 삼성증권 전무,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상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상무 등 3인의 리서치센터장이 2012년 하반기 경제를 전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저성장·저물가 예상보다 심화될 듯…성장주와 방어주 적절히 편입

삼성증권은 2012년 하반기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연초 전망에 비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실물경제 여건은 미국의 점진적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신흥국, 특히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하반기 세계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 변수는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 선택 여부, 둘째, 유로존 위기의 진행 과정, 셋째, 중국의 정책 대응 수준 등을 들 수 있다.

투자자의 선호는 거시 기초여건의 개선이 뚜렷한 미국 달러 자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 금융시장은 중국의 연착륙 기조 강화와 이에 따른 신흥국 수출 사이클 악화, 유로존 은행의 디레버리징에 따른 글로벌 자금흐름(capital flow)의 악화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변동성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한국 경제는 금년 중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당초 전망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2012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3.1%에서 3.0%로, 소비자물가 인플레 전망을 기존 3.1%에서 2.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성장 전망 하향은 수출 전망 하향에서 주로 기인한다. 수출 전망 하향은 유럽의 경기 침체,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수출 제품에 대한 수요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과 유로존 은행의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수출 단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임을 감안한 것이다.

수출 둔화는 설비투자 사이클의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소비와 건설투자는 정책기조의 변화에 따라 당초 기대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복지 예산의 확대와 정부 소비지출 증가는 최종 소비지출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르면 금년 3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기본 시나리오하에서 기준금리가 현재의 3.25%에서 3.00%로 한 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다른 시나리오에서와 같이 글로벌 경제 여건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에 직면할 경우 한국은행은 수차례의 금리 인하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 원·달러 환율 전망은 기본 시나리오하에서 연말 1100원까지 제한된 수준의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 한편 주가는 단기적으론 유럽 뉴스에 좌우될 전망이다.

유로존 문제는 궁극적으로 재정 통합과 경제 불균형 해소가 충족돼야 한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 해결 과정에 국가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진통이 수반될 것이다. 그리스의 긴축에 대한 저항도 여기에 해당된다. 중요한 점은 위기가 불거진 이후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지금은 위기가 노출된 후 다양한 정책 대응이 나올 시점이다. 하반기 국내 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15배인 1900포인트 내외가 적정한 지수 하단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그리스와 스페인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슈가 최종적으로 유로화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1900포인트 이하는 과매도 국면으로 생각하고 이를 감안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00~2200포인트가 기본적인 시나리오다.

유럽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장기화된다면 경기와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주가는 한 단계 레벨 다운이 불가피하며, 그럴 경우 하반기 코스피는 1700~1950포인트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나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불확실한 환경을 고려할 때 성장주와 방어주를 적절하게 편입하는 바벨 전략이 바람직하다.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자동차업종,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모바일 비즈니스와 차이나 인바운드 수혜주, 낙폭 과대로 인해 다운 사이드 리스크가 제한적인 경기민감 업종 대표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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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글로벌 경기 둔화 3분기까지 이어질 듯…IT·자동차·내수주 관심 가져볼 만

하반기도 리스크가 지배하는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 회복 속도와 기업 주당순이익(EPS) 변화, 그리고 유로 리스크 완화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글로벌 공조와 유동성 공급으로 리스크는 완화되겠지만 추가 상승을 위한 펀더멘털 개선은 아직 제한적이다. 리스크가 커질수록 상응하는 정책 대응책이 제시되고 저가 메리트를 기반으로 지수의 반등은 기대되지만 이를 위해선 그리스 발 유로존 리스크에 대한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

그리스 2차 총선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 실현 가능한 정책들이 제시될 전망이다. 스페인의 유동성 리스크는 EU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중심이 돼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했기 때문에 추가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리스의 연립 정부 설립은 난항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공조를 통해 긴축 정책을 이행할 연립 정부를 구성하거나 규정을 완화하는 식의 조치를 통해 그렉시트(grexit) 리스크를 완화시킬 전망이다.

유로존 리스크는 7월 유럽안정화기구(ESM) 출범을 통해 더욱 원활한 유동성 보급과 ECB의 기준금리 인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통화스와프 라인 개설, 유럽은행 예금 보장 등 금융시장의 방어막을 구축하면서 완화되고 유럽 경기 회복의 축은 긴축에서 성장으로 조금씩 옮겨갈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와 강도는 G2(미국·중국)의 경제 상황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그리스 발 유로존 리스크로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연초 같지 않고, 수출 둔화로 인해 중국 역시 성장의 축을 내수 중심으로 바꾸기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유로존 리스크로 인해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8% 미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지난 6월 중국 정부가 3년 만에 대출금리 인하를 결정했고 2분기 GDP가 발표되는 7월 중순에는 좀 더 강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해 경착륙 우려를 희석시킬 전망이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분기 2%대까지 둔화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의 바닥은 2분기(기존)에서 1~2개월 정도 이연된 3분기 중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기 둔화로 국제유가(원자재)의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원가 절감을 통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하반기 경제 전망] 하반기 경제 전망 및 투자 전략
하반기 주식시장을 이끌 모멘텀은 통화정책 기반의 유동성이다. 지난 2년 반의 시장 흐름을 보면 리스크가 가장 클 때 유동성 정책을 기반으로 시장은 반등했고 리플레이션(reflation) 구간에 진입했다. 이를 감안하면 상반기 중 발생한 유로존 리스크는 하반기에는 유로존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통화정책이 기대되고 이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기대할 수 있다. 과거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 PBR 할인율은 평균 대비 최대 36%까지 나타났고, 1차 양적완화(QE1) 종료 직전에는 18%, 그리고 지금은 8.9%가 발생했다. 하반기에는 주식을 싸게 모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반기 코스피 레인지는 1850~2250포인트(그리스 발 유로존 리스크 해소를 전제)로 제시한다. 시장은 점진적인 상승 속에 ‘쏠림 현상’이 점차적으로 완화되겠지만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변동성 흐름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관심 업종은 정보기술(IT), 자동차(부품)와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 화학, 조선, 기계, 그리고 내수 관련주인 음식료, 인터넷 등을 제시한다.
양가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양가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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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경제 회복 여지 있어 3분기가 바닥…소비 회복 수혜주는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

영국 경제 전문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의 6월 9일자 표지는 가라앉는 잠수함이었다. 잠수함의 이름은 ‘세계 경제(The World Economy)’인데 ‘미세스 메르켈, 엔진을 다시 가동해도 되겠습니까’라며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 세계 경기를 침체로 몰아가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 경제라는 한 배에 독일이라는 채권자와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이라는 채무자가 함께 올라타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으나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문제 해결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현재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판단에는 경제보다 정치가 중요하다. 시스템이 아니라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경제지표의 방향성이나 환율과 금리 수준이 변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1992년 빌 클린턴은 ‘문제는 경제야(It’s economy, stupid)’라는 구호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문제는 정치(It’s politics, stupid)’가 됐다. 그러나 유럽 정치인들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스페인의 구제금융 결정은 예전에 비해 비교적 속도감이 붙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각론이 논의되겠지만 개론은 결정됐다. 그 개론은 ‘유럽은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코스피는 장부가치 1배 수준인 1750포인트에서 지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EU 27개국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문제가 남아 있어 시간은 걸릴 것이다. 주가가 장부가치 이하로 하락한다는 것은 금융 부문의 위기가 실물경제로 심각하게 전이되는 것을 가정해야 하나, 현재 유로존은 생각보다 많은 방화벽이 구축돼 있다.
[하반기 경제 전망] 하반기 경제 전망 및 투자 전략
7월 9일부터는 ESM이 정식 출범하고 작년 12월과 올해 2월 1조 유로에 상당하는 3년 만기 LTRO가 은행권으로 풀려나갔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국채매입프로그램(SMP) 재개, 범유로권 예금 보장 조치, 프로젝트 본드 발행 등 다양한 방안들도 강구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의 경우 QE3를 시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재정 절벽(fiscal cliff) 이슈 등이 리스크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 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비로 상승하고 거래량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주택 시장은 2006년 고점을 지나 지난 6년간 조정을 거쳐 자율적인 반등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미국의 제조업, 고용지표들이 다시 둔화되고 있으나 주택 시장의 회복세는 저금리와 리파이낸싱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제고로 연결될 것이다. 주식시장이 3분기 전후로 바닥을 형성하고 올라가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의 구심점인 미국 경제의 회복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목표치는 여전히 2250포인트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소비 회복의 최대 수혜로 IT와 자동차 분야를 꼽고 있다. 구체적인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노트에 이어 갤럭시S3 판매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반도체 부문 수익성도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소비경기 회복 및 스마트폰 대중화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고연비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엔화 강세로 일본 경쟁사들의 점유율 하락이 예상돼 반사 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