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360도 컨트리클럽

도시에서 자연으로 가는 관문이며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바뀌는 공간이다. 그래서 두 개의 구분점이 혼재하게 되면서 공간의 드라마틱한 전이가 발생하는 장소다. 닫힌 장소가 아닌 열린 공간으로 하나의 마을 같다.
그리고 모든 과정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흙, 물, 꽃, 바람이 이룬 기억의 마을로 남게 된다.
[In and Out] 친 타수만큼 그린피 내는 대중제 골프장
경기도 여주에 있는 360도 컨트리클럽은 지난 5월부터 그랜드오픈 기념으로 1타에 1300원, 그린피를 자기가 친 스코어만큼 플레이어가 직접 결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72타 이븐을 친 골퍼라면 그린피가 9만3600원이다. 비기너 골퍼의 애로사항을 고려해 상한선은 14만 원이며 고수들의 언더파 하한선은 무제한이다.

대중제 골프장으로 이제 막 시작한 360도 컨트리클럽(72파·6434m)은 18홀 코스다. 여주 지역의 아름다운 산기슭이 어우러지고 주변 지역의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이루며 계류, 폭포, 잔잔한 호수, 언덕과 바위 등이 라운드의 풍부함을 더하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 코스에 양잔디가 식재돼 있고 코스 레이아웃은 각 홀마다 다양한 클럽으로 접근해야 하는 샷 밸류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코스를 설계한 JMP그룹의 브라이언 코스텔로는 “설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듣는 것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고객의 요구를 파악한 다음 그들의 요구를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코스로 창조하는 것이며 경기다운 경기를 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드는 것이다. 거리와 힘을 발휘하는 기술보다 정교하고 질적으로 높은 기술만이 보상받을 수 있는 코스, 다양한 공략을 시도한 골퍼에게 코스를 정복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골프 철학”이라고 말했다.
[In and Out] 친 타수만큼 그린피 내는 대중제 골프장
클럽하우스는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이다. “클럽하우스는 전환점이다. 도시에서 자연으로 가는 관문이며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바뀌는 공간이다. 그래서 두 개의 구분점이 혼재하게 되면서 공간의 드라마틱한 전이가 발생하는 장소다. 닫힌 장소가 아닌 열린 공간으로 하나의 마을 같다. 그리고 모든 과정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흙, 물, 꽃, 바람이 이룬 기억의 마을로 남게 된다. 그래서 다시 일상을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승효상의 구상이었다.

또한 360도 컨트리클럽은 글로벌한 골프장으로 나가기 위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루스츠리조트와 중국 칭다오(淸島)의 나인틴브리지 클럽 골프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베스트 스코어를 위해 골프 숍 우수 인력이 현장에서 클럽 피팅 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가입 고객에게 스코어 관리도 하고 있다.

고재경 지배인은 “360도 컨트리클럽은 열려 있고 창의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골프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한시적이긴 하지만 1타당 그린피를 계산하는 방식 역시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360도 컨트리클럽은 접근성 또한 나쁘지 않다. 서울에서 50분 정도 소요되며 제2영동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1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6월부터는 자체 대형 버스를 운행, 단체 팀들이 좀 더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