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쿠알 블랑코 미주 및 아시아지역 영업이사

맥나니(MAGNANNI)는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페인 명품 수제화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비즈니스맨들의 ‘머스트 해브(must-have)’ 아이템이 된 맥나니의 멋은 3대를 이어온 장인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방한한 파스쿠알 블랑코 맥나니 미주 및 아시아지역 영업이사에게서 맥나니가 추구하는 정신을 들었다.
[Spot Interview] 3대를 이어온 수제 구두 브랜드 맥나니
맥나니 하면 클래식한 디자인과 특유의 개성 있는 색상이 떠오른다.

“전 세계적으로 손으로 색을 내는 브랜드는 몇 안 된다. 맥나니도 그중 하나다. 손으로 색을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구두 브랜드로서는 큰 장점이다.”

갈색이라고 하더라도 각 부분의 색깔이 다르다. 굉장히 인상적인데, 색깔을 내는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다양한 종류의 화학약품과 물감 등을 사용해 몇 번의 공정을 거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제품이 유니크한 색상으로 거듭난다. 맥나니가 특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3대를 이어오면서 디자인에서 큰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할아버지 때는 일반적인 것과 타이가 있는 것, 두 가지만 만들었다. 디자이너였던 아버지 대에 이르러 역동적인 디자인이 가미됐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스페인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현재 디자이너인 루이스 블랑코가 맥나니에 가세하면서 변화가 시작됐고, 공격적으로 수출도 하게 된 것이다. 동생인 루이스는 공격적이고 오픈된 마인드의 소유자인데, 그런 성격이 디자인에 그대로 가미됐다. 맥나니의 아이덴티티는 전통과 트렌드, 그 중간에서 찾을 수 있다.”
[Spot Interview] 3대를 이어온 수제 구두 브랜드 맥나니
구두는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착용감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할아버지 때부터 3대에 걸쳐 발전시킨 여러 제법 중 하나가 ‘볼로냐 제법’이다. 볼로냐 제법은 맥나니의 독보적인 제법으로 굉장히 까다롭고 정교한 제작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완성된 구두는 처음 신는 순간부터 놀랄 만큼 유연하고 편안하다. 마치 장갑처럼 발에 밀착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일에 관심 있는 남성들은 구두를 패션의 완성이라고 한다. 그 말에 동의하나.

“100% 동의한다. 할아버지는 어린 우리에게 여자는 남자의 구두를 보고 사귈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우스갯소리로 들리겠지만 실제로 슈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구두다.”

한국 남성들에게 구두 고르는 팁을 준다면.

“구두는 슈트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전통적인 느낌이 강한 끈이 있는 구두를 권한다. 전통적인 신발이더라도 작은 포인트를 통해 개성을 살릴 수 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