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드뷔 창업자 Mr. Roger Dubuis 방한

‘로저드뷔’의 워치메이커 로저 드뷔(Roger Dubuis)가 지난 5월 초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드뷔는 방한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VIP 한 사람 한 사람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100% 제네바 실(geneva seal)을 획득한 자사 무브먼트와 매뉴팩처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1 로저드뷔의 창업자이자 워치메이커인 로저 드뷔(사진 왼쪽)와 무브먼트 개발이사 그레고리 브루틴(Gregory Bruttin).
1 로저드뷔의 창업자이자 워치메이커인 로저 드뷔(사진 왼쪽)와 무브먼트 개발이사 그레고리 브루틴(Gregory Bruttin).
로저드뷔는 1995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워치메이커, 로저 드뷔로부터 출발해 불과 17년 만에 최고 수준의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보유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로저드뷔의 역동성은 이내 파인 워치메이킹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전통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과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는 시계들을 선보였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로저드뷔는 브랜드 확장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구조를 필요로 하게 됐고, 2009년 세계적인 명품 시계 주얼리 그룹인 리치몬트(Richemont)에 합류했다. 당시 브랜드의 발전을 지켜보며 후배 워치메이커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던 드뷔는 지난해 말 브랜드 로저드뷔의 새로운 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의 고향과도 같은 매뉴팩처로 복귀했다.
2 VIP에게 사인을 해주는 로저 드뷔
2 VIP에게 사인을 해주는 로저 드뷔
드뷔의 이번 방한은‘왕의 귀환’에 비유되는 그의 컴백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지난 5월 2일 그는 서울 강남에서 한국의 프레스를 만나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드뷔는 1938년생으로 스위스에서 태어나 일찍이 워치메이킹 학교에서 수학한 인물. 그는 “학창시절을 보낸 스위스 마을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직업학교를 가야 했는데, 어릴 적 마을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리는 종치기 일을 하면서 시계에 매료된 것이 시계학교에 들어가게 된 배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1953년 시계학교에 입학한 뒤 많은 경험을 하게 된 것이 지금의 로저드뷔를 있게 한 밑거름”이라며 “1966년 시계 공장에 입사해 몇 년간 옛날 시계 복원작업을 했던 경험이 레트로그레이드(retrograde)에 입문해 워치메이커로서의 커리어를 완성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3 펄션.
3 펄션.
드뷔의 인사말과 함께 진행된 로저드뷔 제품 설명회에서 그는 “로저드뷔는 설립 초기부터 매뉴팩처를 갖추고 모든 자체 제작 무브먼트에 명예로운 제네바 실 인증을 획득한 유일한 워치메이커”임을 강조했다. 이날 2012년 로저드뷔의 야심작인 ‘펄션(Pulsion)’을 비롯해 대표 워치들에 관한 동영상 프레젠테이션과 신제품 체험의 시간도 제공됐다.



장헌주 기자 c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