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YSLER PORSCHE 911

포르쉐 공식 수입사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주)는 올 초 포르쉐 911 카레라와 카레라 S 쿠페를 국내에 출시했다. 1963년 첫 등장한 이후 포르쉐 스포츠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 잡은 911은 7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거쳐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한 7세대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 7세대 911 모델
● 7세대 911 모델
포르쉐는 모터스포츠를 무대로 성장해온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다. 극한의 성능이 요구되는 레이스를 통해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에 필요한 노하우를 얻어 이를 포르쉐에 적용시켰다. 포르쉐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모델이자 오랫동안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도 불리는 포르쉐 911은 포르쉐의 기술력이 집약된 고성능 스포츠카로, 형태에 따라 쿠페(coupe)와 카브리올레(cabriolet)로 세분화된다.


포르쉐의 자부심, 911 아이덴티티
훨씬 넓어진 911 카레라 S의 인테리어
훨씬 넓어진 911 카레라 S의 인테리어
[History of the Car] 고성능 스포츠카의 명성을 이어온
포르쉐 911은 1963년 출시된 첫 번째 모델부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뒤에 탑재한 독특한 구조로 눈길을 끌었다. 그 후 911은 전체적인 실루엣을 비롯해 실용성과 고성능이라는 포르쉐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유지해왔다. 또한 여러 세대에 걸쳐 진화한 911은 성능 면에서 불리하다는 후방 엔진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성능 개선을 통해 스포츠카의 기준이 돼왔다. 911은 일상생활에서뿐 아니라 많은 레이스에서 경쟁 차를 압도하는 모터스포츠의 주인공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911은 탄생부터 지금까지 포르쉐의 자부심과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그로부터 이어진 혈통은 이제 7세대에 이르지만, 후방 엔진과 넓은 프런트, 커다란 헤드램프, 유선형의 보디 등 911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특징적인 요소들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 5세대 996 모델
● 5세대 996 모델
포르쉐를 설립한 포르쉐 박사의 손자인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는 1959년, 포르쉐 356을 대체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하면서도 넓은 실내를 가진 스포츠카 개발에 착수했다. 1935년 출생인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는 30세가 되기도 전에 세상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전설적인 스포츠카를 디자인한‘아버지’가 된 것. 4년간의 개발을 거쳐 탄생한 스포츠카는 196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공랭식 2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뒷바퀴 뒤에 얹고 뒷바퀴 굴림으로 달리는 독특한 이 모델은 세상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때 911의 이름은 ‘901’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나서기 직전, 세 자리 숫자를 이용하고 가운데 숫자를 ‘0’으로 하는 작명법에 대한 특허를 이미 가지고 있는 푸조에서 이를 묵인할 리 없었다. 결국 새로운 스포츠카의 이름은 911로 정해졌다. 이 차의 최고 출력은 130마력이었다.
● 4세대 993 모델
● 4세대 993 모델
넓어진 차체 전면, 콤팩트한 외관은 유지

포르쉐 911의 전통을 이은 신형 포르쉐 911 카레라는 기존 모델보다 더욱 넓고 길어진 실루엣으로 달라진 아웃라인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00mm(3.9 인치) 더 길어진 휠베이스와 낮아진 차고는 20인치에 이르는 휠과 함께 탄탄한 형태를 뒷받침한다. 동시에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콤팩트한 외관 규격은 유지했다.

정면에서 보면 뉴 911 카레라의 헤드라이트는 911의 트레이드마크인 광폭의 아치 윙을 따라가며 넓어진 차체 전면을 강조해 도로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게 설계됐다. 새로운 디자인의 사이드 미러는 기존 앞 유리 위에 부착됐던 위치와 달리 도어 위쪽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이는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 라인과 넉넉해진 시각적 인상을 강조한다.
● 6세대 997 모델
● 6세대 997 모델
경량의 차체는 최신 소재인 알루미늄-스틸 복합체로 무게는 줄이고 강도는 높이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45kg까지 차체 무게를 감소시켜 전체 중량을 감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더 넓어지고 다각적으로 확장된 후방 스포일러를 포함, 공기역학의 최적화가 이뤄져 새로운 911 카레라의 양력이 줄어드는 동시에 매우 좋은 기어비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여러 세대에 걸쳐 스포츠카의 표준을 제시해온 911 카레라와 카레라 S는 다시 퍼포먼스와 효율성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 911 카레라의 국내 공식 연비는 9.3 km/ℓ(도심 연비 8.0km/ℓ·고속도로 연비 11.8km/ℓ)로 이전 모델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191g/km의 CO₂ 배출량을 기록, 연료 소비와 배출가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16%까지 줄였다. 이러한 효과는 오토 스타트·스톱, 열 관리, 전기 재생 시스템, 포르쉐 더블 클러치(PDK) 또는 세계 최초의 7단 수동 변속기와 탄력 주행 시스템과 같은 장치와 기능들로 인해 가능해졌다. 새로운 전동식 기계 스티어링은 포르쉐 특유의 정확성과 피드백을 제공할 뿐 아니라 효율성을 높이고 연료 소비를 낮춘다.
● 3세대 964 모델
● 3세대 964 모델
● 1세대 901 모델
● 1세대 901 모델
글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사진 제공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