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포항 ‘그랑블루’ 요트 크루즈

제주 올레길 열풍이 뜨겁다.‘점’에서 ‘점’으로 옮겨가는 제주 여행의 개념을 ‘선’의 개념으로 완벽하게 바꿔 놓으며 폭풍 인기를 끌고 있다. 올레길을 찾아가는 관광객이 넘쳐나고 주변 지역은 이미 명소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여기 제주에 완전히 다른 차원의 올레길이 있다. 흙을 밟으며 걷는 올레길과는 느낌이나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뱃길에서 느끼는 제주의 가을은 육지의 올레길과는 또 다른 빛깔과 멋으로 다가온다.
[Yacht Cruise] 바다 위 별장… 주상절리를 품다
국내 최대…호화 크루즈 ‘만끽’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그랑블루’ 요트 크루즈는 바다로 가는 올레길이자 바다 위 별장으로, 요트 여행의 진수를 선사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 서귀포에서도 특별히 햇볕이 좋고 바닷물이 잔잔한 대포항에서 출발하는 그랑블루는 육지 관광 중심의 제주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더없이 드넓은 서귀포 앞바다를 무대로 호화 크루즈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요트 ‘그랑블루’는 국내 기술로 건조한 62피트(17.14m) 길이의 쌍동선이다.
요트 ‘그랑블루’는 국내 기술로 건조한 62피트(17.14m) 길이의 쌍동선이다.
그랑블루와 출발지 대포항은 여러모로 조합이 뛰어나다. 대포항 주변의 경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풍광을 자랑한다. 주상절리 등 중문 앞바다의 아름다운 절경은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멋지다. 그랑블루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주상절리 등 중문 앞바다는 신이 선사한 거대한 하나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잔잔한 바다 물결 위를 유유히 헤쳐 나가는 요트의 거대한 몸짓과 하나가 된 듯 우아한 자태를 눈이 부시도록 발산한다. 올레길 8코스와 제주의 상징 한라산은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바다 위 별장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은 바다 위를 무대 삼아 뛰노는 물고기 쇼와 강태공도 부러워할 낚시다. 서귀포 대포항 일대에는 풍부한 어장과 바닷속 생태 환경이 최상이라 시도 때도 없이 돌고래가 몰려온다. 요트를 타고 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돌고래 떼를 만난다. 예기치 않은 습격(?)이지만 몸과 마음은 즐겁기 그지없다.

요트 선상에서의 낚시는 크루즈 여행이 주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요트를 타고 가면서 낚싯대를 드리우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선상에 낚싯대가 준비돼 있어 따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고 워낙 장소가 좋아서인지 특별히 낚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다. 노래미, 방어 등 제주 근해에서 나는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뱃길에서 느끼는 제주의 가을은 육지의 올레길과는 또 다른 빛깔과 멋으로 다가온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뱃길에서 느끼는 제주의 가을은 육지의 올레길과는 또 다른 빛깔과 멋으로 다가온다.
즉석에서 즐기는 선상 파티는 요트 크루즈의 백미다. 낚시와 식사, 와인 등을 즐기다 보면 크루즈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 요트 안에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돼 있어 식도락의 즐거움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선상의 즉석 생선회 맛은 그랑블루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요트의 주동력은 엔진이 아닌 바람이다. 대포항 앞바다는 바람이 적당해 세일 요트만으로 10노트 이상의 속도가 나는 만큼 최적의 요트 코스다. 펄럭이는 파란색 돛 아래서 즐기는 선상 파티는 가을의 낭만을 한층 깊고 여유 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국내 최대의 럭셔리 크루즈 요트 ‘그랑블루’는 국내 기술로 건조한 62피트(17.14m) 길이의 쌍동선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알루미늄 재질의 선박으로 친환경성을 갖췄고 엔진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아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항해한다. 요트 내부는 침실, 살롱, 와인바, 샤워실, 노래방, 화장실 등 호화 시설을 갖췄다.
요트 내부는 침실, 살롱, 와인바, 샤워실, 노래방, 화장실 등 호화 시설을 갖췄다.
요트 내부는 침실, 살롱, 와인바, 샤워실, 노래방, 화장실 등 호화 시설을 갖췄다.
바람과 돛의 힘으로 항해하다

그랑블루 정박장 주변은 기암괴석과 함께 꼿꼿하게 자란 소나무 숲이 형성돼 있다. 포구 특유의 매력이 그대로 살아 있어 포구가 그랑블루를 품은 듯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해녀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정박장 바로 앞에는 ‘좀녀불턱’이 자리하고 있다. 좀녀불턱은 해녀들이 잠수를 하고 나와 불을 지피고 몸을 데우던 곳으로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Yacht Cruise] 바다 위 별장… 주상절리를 품다
요금은 한 번 타는 데 어른 기준으로 1인당 6만 원이다.

요트가 커 최대 53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하루에 7회 운항하고 단독 임대(200만 원)하면 기업이나 모임의 연말 파티로도 제격이다. 문의 064-739-7776

글 김상헌 기자 khs1231@hankyung.com 사진 제공 그랑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