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같다는 말이다. 피부도 마찬가지다. 피부에 이로운 유기농 식단은 따로 있다. 피부의 밥인 화장품 고르는 요령을 소개한다.
피부를 위한 유기농 식단
약식동원은 ‘먹는 것이 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고, 병이 생겨도 음식을 바르게 하면 병이 낫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음식 따로 약 따로가 아니라 ‘먹는 음식이 바로 약이 된다’는 얘기다. 그만큼 제대로 된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치료자의 입장에서 보면 제대로 된 치료 효과를 내고, 이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이요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와 같은 이치는 피부 치료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 이외에도 평상시 피부 관리나 생활 관리 지도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병원은 치료까지만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제대로 된 치료는 이후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생활이나 식이요법 지도와 함께, 피부가 먹는 밥이라고 할 만한 피부 제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파하고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토록 교정 지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그럼, 왜 화장품을 피부가 먹는 밥이라고 할까. 일단 약식동원이라는 말처럼 잘못된 제품이나 사용 방법 등으로 인해 피부 장벽이 파괴되거나 염증이나 노화 반응 등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병원 치료 효과를 해치거나 치료 이후에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식당 음식들이 소비자의 경제적·미각적 기호에 적합하도록 저렴한 도구에 갖은 조미료를 첨가하게 마련인 것처럼 시판되는 화장품도 장기간의 보관과 저렴한 가격, 피부 발림 현상을 높여 잘 판매되기 위해 갖은 첨가물들이 다량 들어가 있게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화학방부제, 미네랄 등의 이름으로 포함된 각종 중금속 성분, 인공적인 향이나 색소, 유화제(계면활성제)로 사용되는 석유계 추출물들이 혼합된 일반 화장품의 장기간 사용은 피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화장품의 기본적인 조건은 그동안 화장품 제조에 사용해오던 화학성분을 없애고 최소화하는 것이 되겠다.

무화학 방부제, 무화학 계면활성제, 무화학 향, 무화학 색소, 무석유계 추출물 등 천연에 가까운 무화학 성분 화장품을 만드는 데에는 높은 기술력과 함께 자본력, 검증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반 화장품들이 0.1~1%까지 즐겨 사용하는 화학 방부제인 파라벤(Paraben)은 세포 내에서 DNA를 공격, 암세포를 만들고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런 속내를 다 알고 보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생긴다. 예를 들면, 항상 사용하던 제품을 중단했을 때 뾰루지가 올라오면 그동안 피부의 중금속 성분의 방부제 함량이 떨어지면서 염증 반응이 올라오는 것이고, 피부가 당기거나 힘들어지는 경우는 악건성에 주로 쓰이는 미네랄 오일을 중단함으로써 보습 균형이 깨져서라고 볼 수 있다. 사용 중단 시 여러 의존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야 피부 건강을 유지, 향상시키는 좋은 화장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약식동원의 연장선에서 화장품도 피부 치료와 예방의 개념으로 사용해야 하므로, 모두가 원하는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피부가 먹는 밥’인 화장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구입과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일선에서 피부 치료나 관리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분들도 올바른 제품관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며 소비자의 의식 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겠다.
피부를 위한 유기농 식단
박진미 존스킨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