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감성 충전 200%
남자의 우정과 인생을 아름답게 그려낸 감성적인 이야기로 올 가을 관객들의 가슴에 따뜻한 감동을 불러 일으킬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소개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와 그의 30년 지기 절친 앨빈 켈비. 그들은 7세 초등학생 시절부터 친한 친구 사이였다. 앨빈은 6세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서점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On Stage]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연극 '블루 룸' 한국 초연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서일까. 앨빈은 할로윈만 되면 항상 그의 어머니가 좋아하던 영화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에 나오는 천사 클레란스 복장을 하고 나타나 자신의 엄마 유령 모습으로 분장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15세가 되도록 그런 모습으로 할로윈 파티에 참석하는 앨빈이 토마스는 못마땅하다.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토마스. 아버지의 서점을 물려받은 앨빈은 고향을 떠날 생각이 없다. 반면, 대학 원서를 쓰다 글이 막혀버린 토마스는 앨빈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앨빈의 조언 덕에 마법처럼 다시 글을 쓰게 된다.

토마스는 점점 세상에 물들어 가지만 앨빈은 모든 것이 그대로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사차원적인 행동도. 토마스는 이런 앨빈이 더 이상 소중하지 않다. 토마스는 많은 책들을 냈고 세상에서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가 쓴 모든 글의 영감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 앨빈에게 얻은 것이라는 사실을. 지금 토마스는 먼저 떠난 친구 앨빈을 위한 송덕문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의 세상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 앨빈은 평소 그가 가장 좋아하던 영화 <멋진 인생>의 주인공 조지 베일리처럼 다리 위에서 몸을 던졌다.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토마스는 깨닫는다. 친구 앨빈의 소중함을.
공연 일시  2011년 10월 28일(금)~2012년 1월 29일(일)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3·7시, 일요일 2·6시/ 공연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 공연 문의 1588-5212
공연 일시 2011년 10월 28일(금)~2012년 1월 29일(일)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3·7시, 일요일 2·6시/ 공연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 공연 문의 1588-5212
신구 멤버의 환상적인 조합!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인극인 만큼 배우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초연 당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한 축을 맡았던 앨빈 역의 이석준, 이창용의 재출연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토마스 역에는 1년 4개월의 공백을 깨고 복귀하는 배우 고영빈과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가 새롭게 합류했다. 현재 뮤지컬 <톡식 히어로>에 주인공 멜빈/톡시 역으로 출연 중인 이석준은 ‘아주 특별한 2인극’의 첫 작품 연극 <미드 썸머>에서 가진 것 하나 없는 조직의 똘마니 ‘밥’ 역으로 재치 있는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육체적 욕망이 충족되면 관계는 소멸된다

연극 <블루 룸>이 오는 10월 한국에서 초연된다. 연극 <블루 룸>은 1900년대 오스트리아 작가 아서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 의 희곡 <라롱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다양한 연령과 신분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솔직 대담한 ‘섹스’에 관한 이야기다.
[On Stage]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연극 '블루 룸' 한국 초연
희곡 <라롱드>는 100여 년 전 당시 비엔나 사회의 데카당스(decadence·퇴폐주의)와 성적인 문란함으로 성병이 퍼지던 시대를 풍자적으로 다룬 고전 작품으로 처음 발표됐을 당시 남녀의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로 외설 시비와 함께 출판 불가 판정을 받았다.

<라롱드>가 처음 대중에게 공연된 것은 1921년 <레이겐>(Reigen)이란 제목을 통해서였다. 연극 <블루룸>은 1998년 작품으로,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가 당시 샘 멘데스(영화 <아메리칸 뷰티> 감독)가 예술 감독으로 있던 런던 돈마르 웨어하우스(Donmar Warehouse) 극장을 위해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 <블루 룸>은 멘데스가 직접 연출하고 니콜 키드먼과 레인 글렌이 출연해 당시 화제가 된 것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했다.

육체적 만남과 사랑에 대한 기대감이 충족되는 순간, 다음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각 커플의 섹스 중 정전이 된다. 무대 위에서는 도발적으로 얽힌 관계들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 이후 극명해지는 것은 더 큰 공허함과 외로움이다. 소녀 이렌느와 택시기사, 택시기사와 가정부 마리, 가정부 마리와 학생 안톤, 학생 안톤과 유부녀 엠마, 유부녀 엠마와 정치가 남편 찰스, 정치가 남편 찰스와 모델 켈리, 모델 켈리와 극작가 로버트, 극작가 로버트와 여배우, 여배우와 귀족 남자 말콤, 귀족 남자 말콤과 소녀 이렌느.

국내에 초연되는 연극 <블루 룸>은 여러 명의 배우들이 남녀 간의 관계에 대해 공연하는 원작과는 달리 2인극으로 각색됐다. 사랑은 없고 섹스만 남은,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듯한 현대인의 사랑을 다뤄 연령별로 다양한 남녀 10쌍의 짧은 만남과 어긋난 사랑의 장면들을 삽화처럼 그려낸다.
공연 일시 2011년 10월 29일(토)~ 12월 11일(일) 화·수·목·금요일 8시, 토요일 3·6시, 일요일 2·5시 (월요일 공연 없음) / 공연 장소 세종문화회관 세종 M씨어터 / 공연 문의 1588-5212
공연 일시 2011년 10월 29일(토)~ 12월 11일(일) 화·수·목·금요일 8시, 토요일 3·6시, 일요일 2·5시 (월요일 공연 없음) / 공연 장소 세종문화회관 세종 M씨어터 / 공연 문의 1588-5212
특히 두 명의 배우가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 연극적 장치들이 돋보여 극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이안규 연출의 지휘 아래 남자 역에는 배우 김태우와 여자 역에는 배우 송선미와 송지유가 캐스팅 됐다.

김태우는 이번 작품에서 남학생에서 나이 지긋한 정치가와 극작가까지, 형편이 넉넉지 못한 택시기사에서 부족한 것 없는 귀족 남자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1인 5역 연기를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집중력을 십분 발휘한다.

매력적인 세 명의 배우가 만들어갈 연극 <블루 룸>이누구나 갖고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양면성과 육체적 사랑만이 난무한 외로운 현대인의 초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성’을 대하는 태도를 공유하고, ‘관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할 것이다.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