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팀 몬다비의 와이너리, 컨티뉴엄

세계 유수의 언론이 “캘리포니아를 세계 와인 지도에 그려 넣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몬다비가(家)가 미국 와인 역사에 남긴 업적은 대단하다.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이 생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 몬다비가의 와인 역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체사레 몬다비(팀 몬다비의 할아버지)가 1933년 나파밸리에 투자를 시작하고, 10년 뒤인 1943년 아들들과 함께 찰스 크룩 와이너리를 구입한다. 1966년에는 체사레 몬다비의 장남 로버트 몬다비가 자신만의 와이너리를 오픈한다. 2005년에는 로버트 몬다비의 아들 팀 몬다비가 동생 마샤 몬다비와 자신의 아들, 딸과 함께 다시 나파밸리에서 컨티뉴엄(Continuum) 와이너리를 창립한다. 컨티뉴엄의 오픈으로 몬다비가의 와인 역사는 4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미국 와인 역사의 산증인인 몬다비가의 사람들
미국 와인 역사의 산증인인 몬다비가의 사람들
팀 몬다비와 컨티뉴엄의 탄생

‘계승’을 의미하는 ‘컨티뉴엄’이란 이름으로 나파밸리뿐 아니라 세계 프리미엄 와인계에 몬다비가의 건재함을 과시한 팀 몬다비. 그는 오늘날 캘리포니아 와인이 누리는 세계적 위상의 기초를 다진 위대한 가문으로 손꼽히는 몬다비가의 일원이다.

로버트의 두 아들 중 첫째 마이클은 과거에 주로 세일즈를 담당했고, 팀은 로버트의 양조 팀을 30년 이상 이끌며 모든 고급 라인(Mondavi Reserve C/S, Opus One 등)의 양조를 직접 맡았다. 둘째 아들이지만 실질적으로 로버트를 계승한 인물이다.

또한 팀은 로버트의 해외 합작법인 프로젝트 수행에 참여했고, 이 와인들의 핵심 양조진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현재 그는 캘리포니아 와인에 혁신을 불러 일으켰던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아 컨티뉴엄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팀은 몬다비가의 3대손이자 핵심 양조가다. 그는 나파밸리와 해외의 세계적 와인 산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와인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갖고 컨티뉴엄의 문을 열었다. 컨티뉴엄에는 장성한 그의 자녀들이 모두 참여해 위대한 와인 양조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컨티뉴엄의 명성은 포도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수확한 포도의 선별 작업을 하는 팀 몬다비
컨티뉴엄의 명성은 포도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수확한 포도의 선별 작업을 하는 팀 몬다비
브라이언트 패밀리, 콜긴 등과 인접한 컨티뉴엄의 빈야드

팀은 2005년 동생인 마샤와 함께 컨티뉴엄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그는 작지만 최고의 포도밭에서 엄선된 포도로 한 가지 스타일의 레드 와인만을 생산하고자 했다. 장인정신이 담긴 최상의 와인 생산을 꿈꾸며 와이너리의 이름을 컨티뉴엄이라고 지었다.

팀은 컨티뉴엄 와인의 롤 모델로 프랑스 보르도 특급 와인을 언급하며 “작지만 보르도 1등급 와인의 퀄리티를 가진 와인을 생산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팀이 만드는 컨티뉴엄의 와인은 다양한 품종의 화이트·레드 와인을 생산해내는 다른 와이너리들과는 달리 오직 한 가지 스타일의 레드 와인만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팀의 와인에 대한 열정과 장신정신을 엿볼 수 있다.
[Wine Story] 미국 와인 역사의 산증인, 몬다비 가문
컨티뉴엄 와이너리는 나파밸리의 동부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속하는 레이크 헤네시(Lake Hennessey)의 프리치아드 힐(Pritchard Hill)에 위치하고 있다. 69만6076㎡의 와이너리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환상적인데, 이곳은 응축미와 넘치는 풍미를 가진 최고의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프티 베르도를 생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발 고도는 411.5m에서 457.2m에 이르며 약 50~20%의 경사면을 가졌다.

“3년간 완벽한 토양과 기후, 경사면을 지닌 곳을 찾아다니다 이곳에 이르렀죠.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컨티뉴엄 와이너리의 꿈을 실현시킬 최적의 장소를 찾은 거죠.”

팀은 프리치아드 힐에 위치한 컨티뉴엄의 포도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34만3991㎡의 땅에 10만5220㎡의 포도밭을 조성했다. 주위에는 나파밸리의 특급 컬트 와인으로 잘 알려진 브라이언트 패밀리, 콜긴 등의 와이너리가 인접해있다.
로버트 몬다비의 둘째 아들로 컨티뉴엄을 이끌고 있는 팀 몬다비
로버트 몬다비의 둘째 아들로 컨티뉴엄을 이끌고 있는 팀 몬다비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열정

영국의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디캔터에서는 컨티뉴엄 와이너리의 첫 번째 빈티지인 2005년산 와인이 첫선을 보이자, 위와 같이 팀의 새로운 와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컨티뉴엄은 이렇듯 와인 자체뿐만 아니라 몬다비 가문이라는 사실 하나로 세계 와인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첫 빈티지인 2005년 컨티뉴엄은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93점, 로버트 파커로부터 95점을 받았다. 2006년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95점을 받았고, 이듬해인 2007년 빈티지는 97점을 받았다.
[Wine Story] 미국 와인 역사의 산증인, 몬다비 가문
이처럼 높은 평가는 포도 수확에서부터 남다른 와인 메이커의 정성에 기인한다. 컨티뉴엄에서는 모든 수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일꾼들이 작은 바구니를 가지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포도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한 후 수확함으로써 포도 품질을 세심히 관리하고 있다. 그렇게 수확된 포도는 압착을 거쳐 중력의 법칙을 이용해 프랑스산 오트 탱크 속에 저장한 뒤 발효를 시작한다.

컨티뉴엄 와인은 배럴에서 20개월의 숙성을 거친 뒤 병입되며 현재 2007년 빈티지가 출시돼 있다. 국내에는 2010년 120병이 수입됐으나 전량 판매됐고, 와인 애호가들은 2008 빈티지의 수입을 기다리고 있다.

글 신규섭 wawoo@hankyung.com 사진 및 자료 제공 나라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