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주인공인 투자전문가 로버트 기요사키는 1997년 그의 저서에서 ‘집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고 주장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반박했고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07년 금융 시장이 무너지면서 수백만 미국인들이 집을 빼앗기고 파산을 선고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 자체에 매몰돼 있어 거시적이지 못하지만, 전문가나 눈이 밝은 투자자들은 길목을 예측하고 그곳에서 기다린다. 이것이 지식과 지혜의 차이다. 이번 호에서는 투자 대가들의 가치투자 방법을 망라한 도서와 미래 예측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담긴 책을 소개한다.
[이달의 책] 대가들의 간단명료한 투자 원칙
그레이엄과 버핏의 가치투자를 실전에 응용하다

“40년 동안 월스트리트에서 사업하고 연구했지만, 보통주 투자에 대한 가치평가에서 단순 산술 또는 가장 초보적인 수학 수준을 넘어서는 계산 중 신뢰할 만한 것은 전혀 없었다.”

이 인용문은 1958년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의 연설문 중 일부인데 지금도 그레이엄의 통찰력이 뛰어남을 엿볼 수 있다. 고등수학의 남용으로 2007~2008년의 금융위기가 발발했다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과 월스트리트가 지난 50년 동안 배운 것이 거의 없다는 반증으로 읽을 수 있다.

<투자 귀재들의 가치투자 실전 응용법>(조셉 칼란드로 지음·부크홀릭)은 가치투자 대가들의 투자 기법을 다양하게 응용한 실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가치투자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본문은 무형자산에 대해 강조한다.

첫째, 비용(cost)으로 저비용 제품은 장기적으로 상당한 영업권을 창출할 수 있으며, 월마트 같은 기업을 말한다.

둘째, 가격(price)은 제품 가격을 인상해도 고객이 떠나지 않는 기업, 즉 가격결정력이 있는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경우다.

셋째, 브랜드(brand)가 진정한 경쟁 우위라고 얘기하며 존슨앤드존슨이 가치평가에서 항상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고 말한다.

넷째, 혁신(innovation)으로 극소수의 기업만이 장기간에 걸쳐 혁신적일 수 있다고 말하며, 애플을 사례로 설명한다.

다섯째는 조직자본(organizational capital)으로 훌륭한 조직자본의 사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골드만삭스의 대처와 실적을 언급한다.
[이달의 책] 대가들의 간단명료한 투자 원칙
1~4장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법을 전해준다. 저자는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과 버핏의 인수·합병(M&A) 사례를 가지고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한다. 1~2장은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조정해 순자산가치를 구하고 수익성 관련 계정을 조정해 수익가치를 구하는 법이 소개돼 있다.

3장은 대성공으로 기록되는 버핏의 유통기업 시어스 인수 사례를 통해 수익가치가 순자산가치보다 큰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를 소개하고 있다.

4장은 버핏의 실패한 M&A 사례인 재보험사 제너럴리 인수 사례를 통해 프랜차이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프랜차이즈가 어떻게 훼손되는지 보여준다. 5장은 소로스식의 거시적 접근법과 그레이엄식의 미시적 접근법의 통합을 제시한다.

6장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재난투자’를 다루고 있다. 7장은 기업에서 전략기획, 재무 등 주요 부서들이 독립된 상황에서는 전체 전략의 의도에 부합하지 못하는 자원배분과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며 리스크 분석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8장은 투자자의 능력 범위를 강조한다. 저자는 투자는 자신의 능력 범위에서만 평가하고, 그 범위를 벗어난 부분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돈이 되는 미래예측 오라클로 승부하라
[이달의 책] 대가들의 간단명료한 투자 원칙
세계 최고 갑부인 버핏은 어떻게 해서 많은 돈을 벌었을까. 경우의 수 중 하나는 ‘미래예측’을 잘 했기 때문이다. 그는 제조업체를 직접 경영하지 않고, 무역업에 뛰어든 적도 없다. 그가 한 일은 단지 어떤 회사가 앞으로 수익을 낼 것인가를 판단해 그 회사의 미래가치에 투자한 것뿐이다.

버핏의 경우처럼 미래예측을 잘 할수록 돈을 벌게 되는 현상을 ‘오라클 이펙트’라고 말한다. 오라클 이펙트는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기업이나 국가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까지 좌우하게 됐다. 예측에 따라 세계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오라클 이펙트>(이치구 지음·올림)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라클이 움직여온 역사를 추적해 그것의 발전법칙을 규명하는 한편 새롭게 전개되는 오라클 시대를 맞아 개인과 기업, 국가가 반드시 알고 준비해야 할 것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부를 일구어 내거나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이라고 말한다. 본문은 ‘오라클의 개념, 세계 역사 속의 오라클 사례, 글로벌 및 국내 기업의 오라클 사례, 미래 예측을 읽는 기술, 신(新)한자시대의 미래 전망, 한국의 미래 대책’ 등을 설명한다.

오라클 비즈니스와 그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일본, 독일을 중심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오라클 기관이 급증하고 있으며, 가트너 같은 오라클 기업도 급격히 느는 추세다. 현대에 와서 오라클의 바통을 이어받은 곳은 미국의 랜드연구소이며, 랜드연구소를 설립한 창업자들은 이미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숨은 주역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저자는 중소기업 전문가로 지난 33년 동안 글로벌 중소기업 5600여 곳을 탐방했으며, 가장 이상적인 기업으로 일본의 머더머신(mother machine) 즉 ‘기계 만드는 기계’를 제작하는 스기노머신이라고 말한다. 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워터제트, 고압세척, 원자력, 의료기기 등 4개 분야다.

저자가 “어떤 경영기법으로 스기노머신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는가”라는 질문에, 스기노 타카라 사장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성실이다”라고 답변한다. 스기노 사장은 도야마로 공장을 이전하던 해에 성실이라는 오라클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공장 창문 너머로 산을 바라보다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에 눈길이 머물자 ‘성실’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나무가 본연의 역할에 성실할 때 최고의 푸른 잎을 피울 수 있듯이, 스기노머신도 오직 성실을 실천하는 것만이 최고의 기업이 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오라클은 누구에게나 어느 순간에 갑자기 찾아온다고 저자는 전한다. 초자연적 존재로부터 계시를 받듯 갑자기 머릿속으로 파고 들어와 평생을 좌우하는 지표가 돼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오라클을 받은 사람은 단번에 자신의 뜻을 이뤄내지는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오라클 이펙트’를 누리게 된다고 설파한다.

부자가 되는 지름길, 금융 IQ를 높여라

[이달의 책] 대가들의 간단명료한 투자 원칙
<부자의 조건 금융 IQ>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황금가지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금, 주식, 부동산, 돈 자체가 아니라 금, 주식, 부동산, 돈에 대한 정보와 지식으로 즉, 금융 지능(금융 IQ)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다섯 가지 금융 IQ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섯 가지 금융 IQ는‘더 많은 돈을 벌어라, 벌어 놓은 돈을 보호하라, 예산을 세워라, 레버리지를 이용하라, 재무 정보를 개선하라’다.

돈이 적든 많든 사람은 누구나 돈 문제를 가지고 있다. 부자가 되고 금융 IQ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적극적으로 돈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다. 저소득층은 돈 문제를 회피하는 데 비해 부자는 돈 문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돈 문제를 잘 해결하면 더 부자가 되고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이 아니라 금융 IQ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시장을 이기는 주식투자의 원리

[이달의 책] 대가들의 간단명료한 투자 원칙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27가지 원리> 켐피스지음 한스미디어


201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500만 명 안팎의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수익을 보는 비율은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고, 그중에서도 제법 수익이 크다고 하는 계좌 수는 전체의 5% 미만이라고 하니 투자 결과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이 책은 혼돈의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움직이는 원리, 시장을 이기는 투자의 원리, 수익을 내는 실전 매매의 원리’ 등 27가지 생존의 원리를 전해준다.

저자는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호황에는 노동을 하고 불황에만 투자를 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만약 모든 매스컴이나 전문가들의 입에서 더 이상 추천 종목이 나오지 않을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기라고 전한다. 이는 불황이 심화돼 시장이 점점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시기로, 투자자에게는 강력한 매수 신호라고 얘기한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 소장 ktkang21@han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