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동의보감] 피부 치료의 한방적 접근법

“한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피부 치료만 받으면 안 될까요.” “한의원 치료는 어떻게 다른가요.”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분들 중에는 초기 단순 알약 처방이나 관리로 치료 시기를 놓치고 피부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해 피부 트러블이 만성화된 환자들이 많다. 오랜 치료와 재발로 불신이 쌓인 상태라 한의원 치료는 다른 치료 방법과는 어떻게 다른지, 한약을 꼭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흔히 ‘피부는 내장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건강 상태와 피부는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막상 치료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늦게라도 ‘원인을 치료하겠다’는 각오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그나마 치료가 쉽다. 병의 심각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이 치료 과정과 방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때가 많다.

한방에서의 피부 치료는 일반 피부과 치료와 차이점이 있다. 피부과에서는 증상 치료에 초점을 둔다. 피지분비 과잉이 트러블의 원인이면 피지분비 억제제를, 염증이 많으면 소염제를 여드름 균이 원인이라 생각되면 항생제를 처방한다.

트러블이 심할 경우에는 경구용 피임제, 스테로이드제 등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는 부위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작용을 강하게 억누름으로써 다른 부정적 반응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

한의원에서도 피부과와 마찬가지로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를 한다. 다른 점이라면 한의원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 내부적 원인인 오장육부의 이상이나 순환장애나 기능 저하 등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데 주력한다.

이런 기관들의 문제로 발생한 체내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분해, 배출시켜 몸을 맑게 하고 건강을 회복시킨다. 이런 방식으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내부적인 원인 이상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제반 문제 상황을 폭넓게 접근함으로써 전체적인 건강과 피부 상태의 개선을 도모한다. 따라서 일반 피부과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또한 한의원에서는 드러난 피부 증상에 대한 치료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보다 개인적인 건강과 피부 특성을 반영해 맞춤식으로 치료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특징이다. 따라서 장기간 치료를 해도 건강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신체의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개인적인 건강 상태와 피부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 후에 맞춤식으로 치료 한약을 처방해 건강한 오장육부와 피부를 되찾는 데 치료에 역점을 두는 것이다. 증상 치료도 일반 피부과와 차이가 있다.

한의원에서는 일반 피부과처럼 화학약품을 도포하거나 기계적인 피부 자극, 내분비 기능에 지장을 주는 치료 대신 특수침과 한약재를 이용한 비화학적, 보존적 치료를 한다. 이를 통해 피부가 지니고 있는 면역력과 자생력을 키워줘 치료 후에도 건조해지거나 예민해지는 등의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 외에도 한방 치료는 피부 원래의 정상적인 호흡기능을 되살려 노폐물 배출기전을 원활히 하고 진정한 피부라 할 수 있는 진피층의 활성을 높이며 울체돼 있는 독소를 배출시킨다. 결과적으로 한방에서 피부 치료는 문제성 피부의 내부 원인 치료와 피부 자체의 체질 개선을 유도해 빠른 치료 효과와 더불어 재발을 원천적으로 예방한다는 강점이 있다.

[Health Tip]
피부 치료에 쓰이는 주요 약재

소염제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조직을 긴축·치밀하게 해 장액과 점액의 분비를 줄이고, 표면에 있는 작은 혈관에 빈혈을 일으켜 충혈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염증적 병변을 제거해 모든 증세를 없앤다.

항생제 미생물이 생산하는 대사산물로 소량으로 다른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거나 사멸시킨다.


박진미 존스킨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