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화려한 변신

‘폐경’, ‘폐경기’란 뜻의 메노포즈. 이 단어를 떠올리면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난다는 생각에 여성들은 이내 우울해진다. 그러나 뮤지컬 ‘메노포즈’는 결코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이 단어를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냈기 때문. 2010년 대구, 대전, 부산, 제주를 포함해 총 22개 도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메노포즈’가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중년의 여성들이 열병처럼 앓는 ‘폐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뮤지컬 ‘메노포즈’의 장면들.
중년의 여성들이 열병처럼 앓는 ‘폐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뮤지컬 ‘메노포즈’의 장면들.
백화점 속옷 세일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친 네 명의 중년 여성. 전문직 여성, 전업주부, 한물간 연속극 배우, 웰빙 주부인 그녀들은 마음에 드는 브래지어 하나를 두고 서로 옥신각신한다. 그러기를 잠시 그녀들은 하나 둘 고민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그들에게는 누구도 고칠 수 없는 불치의 병 ‘폐경’이란 공통된 고민이 있었던 것. 그들은 기억력 감퇴, 발열, 홍조, 도한, 성형수술, 성욕 감퇴 또는 증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아픔을 함께 껴안는다.

그러면서 폐경을 겪으며 여성성을 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공연이 끝나고 귀에 익숙한 ‘YM CA’의 멜로디가 시작되면 배우들과 관객들은 이내 축제에 빠져든다.

뮤지컬 ‘메노포즈’에서는 1960~80년대 팝송을 만날 수 있는데 ‘Only you’,‘YMCA’,‘What’s love got to do it’,‘Lion sleeps tonight’ 등 귀에 익은 익숙한 멜로디가 중년 관객들의 향수를 건드리며 감수성을 자극한다. 이처럼 무대 위에 함께 서 있는 동지들과의 끈끈한 유대감과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뮤지컬 ‘메노포즈’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와 의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혜은이, 이영자, 홍지민, 김숙 등 4명이 무대에 선다. 1년간 함께 지방 순회공연을 하며 호흡을 맞춰 온 이들은 전국의 여성 관객들이 보여 준 열렬한 환호와 교감을 잊지 못해 다시 참여하기로 한 것.
배우는 그대로지만 2011년 뮤지컬 ‘메노포즈’는 무대와 의상에 화려한 변화를 줬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럭셔리하게 변한 무대, 한층 화려해진 의상들이 그녀들의 심리적 변화를 보여준다.

변화 전엔 더욱 수수하게, 변화 후엔 더욱 화려하게 제작해 뚜렷한 효과를 이끌어낸 것.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는 그녀들의 명연기 또한 뮤지컬을 기다리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공연 일시 : 2011년 2월 26일(토)~5월 15일(일) 화·수·목요일 8시, 금요일 4·8시, 토요일 및 공휴일 3·7시, 일요일 3시
공연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문의 : 02-744-4334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