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내장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성적인 여드름은 내부적인 원인으로 인해 꾸준히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 보면 우리 몸은 내부 장기와 경락이라는 기의 통로로 연결돼 있다.

얼굴의 각 부위는 경락을 따라 오장육부와 연결돼 있다. 따라서 얼굴에서도 여드름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를 보면 몸 내부의 건강 상태를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위별로 생기는 여드름과 오장육부는 어떤 연관이 있으며, 그에 따른 예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야기 동의보감] 여드름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이마의 좁쌀 여드름 _ 폐나 위의 기능이 저하돼 생기는 여드름으로, 피부의 호흡기능이 저하돼 피부 노폐물이 쌓여 여드름이 생긴다. 주로 피부 혈색이 없고 감기에 잘 걸리거나 비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나 소화기 장애가 많다.

평소에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빠르게 걷기, 반신욕 등으로 피부의 혈액순환이나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도록 도와준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는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며, 황기차, 진피차, 소엽차로 기운을 돋우면서 속을 편안하게 풀어준다.

미간, 이마의 화농성 여드름 _ 심장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여드름으로, 얼굴로 열감과 함께 염증성 물질이 과다 발생해서 여드름이 생긴다. 입술과 볼이 붉은 경우가 많으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림, 불면증을 수반하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수족냉증이나 순환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천천히 산책하거나 심호흡하기, 노래 부르기 등으로 가슴에 막힌 기운이 풀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맑고 담백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며, 진피차, 소엽차, 계피차 등으로 순환 장애를 개선시킨다.

측면 볼이나 관자놀이에 생기는 화농성 여드름 _ 스트레스성으로 간의 기운이 울체돼 생기는 여드름으로, 순환 장애와 해독기능 저하로 인해 노폐물이 축적돼 여드름이 생긴다. 여드름과 함께 몸과 눈의 피로가 심하며 짜증을 자주 낸다.

식욕은 좋으나 잘 체하고 소화 불량이 생기기 쉽다. 입이 텁텁하거나 어깨가 잘 뭉치는 것도 같은 원인이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생활이나 명상법을 갖도록 하고 여유 있는 산책이나 등산이 도움이 된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서 푸른 채소 위주로 섭취하며, 결명자차, 박하차 등으로 간의 해독 기능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

입과 턱 주위의 화농성 여드름 _ 대장이나 자궁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여드름으로, 복강에 숙변이나 어혈이 많이 축적돼 생기는 여드름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변비, 생리불순, 생리통과 함께 칙칙한 안색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반대로 조이는 속옷이나 하의는 피하는 게 좋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나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고, 당귀차, 익모차 등으로 어혈과 숙변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진미(존스킨한의원압구정본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