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을 안고 출발했던 2011년도 어느새 두 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때쯤이면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해 낙담하곤 합니다. 그럴 경우 뭔가 새로운 모멘텀을 포착해 다시 출발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심리에 대해 ‘리셋(reset)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전자기기가 오작동할 때 리세팅하는 것에 비유한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3월은 한 해의 계획을 리세팅하기에 좋은 달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3월을 뜻하는 ‘March’는 고대 로마의 군신(軍神) ‘Mars’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고 당시는 한 해의 첫 달이 3월이었습니다. 지중해 기후의 특성상 3월에 봄이 찾아오는 데다 신병 모집이 3월에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0월을 뜻하는 ‘October’가 라틴어의 숫자 8에서 이름을 따오게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입니다. 3월부터 시작하면 여덟째 달이 10월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3월을 첫 달로 삼는 세시풍속(歲時風俗)은 근대 이후에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러시아는 15세기 말까지도 3월을 첫 달로 삼았고 대영제국과 그 식민지에서는 1752년까지도 3월 25일을 새해의 첫날로 삼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부 문화권과 종교에서는 3월을 첫 달로 지키고 있습니다. MONEY의 독자 여러분도 혹시나 2011년의 첫 두 달에 실망하셨다면 3월을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달 커버스토리는 한때 ‘부동산 로또’로 불렸던 판교 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을 조명해봤습니다. 최근 전셋값 파동을 계기로 부동산 시장에 종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판교의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지를 긴급 점검한 기사입니다.

스페셜 섹션에서는 세계 최대의 시계 축제인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 행사 탐방기를 소개합니다. 하이테크와 미적 감각의 정수를 겨루는 명품 시계의 경연장을 현장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3월호 MONEY는 이밖에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김문정 용정컬렉션 대표, 김태옥 시호비전그룹 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들려드립니다.
[Editor's note] 뒤늦은 새 출발,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