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골든베이 골프 & 리조트
골든베이는 210만 ㎡(70만 평)의 광활한 지형에 27홀의 골프장과 56실의 시사이드 골프빌리지를 자연 그대로 조성, 아름다운 서해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태안 8경(景)’과 ‘소렌스탐’은 얼핏 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다. 하지만 두 대상은 한화 호텔 & 리조트가 지난해 9월 개장한 충남 태안 근흥면 골든베이 골프 & 리조트(이하 골든베이)에서 하나로 어우러진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설계하고 서해안국립공원 내 태안 8경이 골프장을 둘러싸고 있어서다.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오션 코스(파 36·3302m), 호수·계곡·벙커 등을 배치한 밸리 코스(파 36·3321m), 산악 지형의 변화무쌍함이 느껴지는 마운틴 코스(파 36·3242m)로 이뤄져 있다. 안상국 골든베이 본부장(56)은 “차별화된 9홀 3개 코스로 구성해 흥미는 물론 전략적 라운드로 골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며 실전공략법을 소개해줬다.
오션 코스의 파 3인 2번 홀(화이트티 기준 117m)은 그린 뒤 암석 너머로 바다가 펼쳐져 전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안 본부장의 9번 아이언을 그린 왼편을 공략, 핀 2m에 붙었다. 기분 좋은 첫 번째 버디. 3번 홀(파 4·219m)은 아늑한 서해 바다가 바로 발밑에 보인다. 안 본부장은 2온에 성공했으나 까다로운 그린에서 3퍼트를 범했다. 5번 홀(파 4·268m)은 눈앞에 워터해저드가 보이고 좌우가 숲이어서 티샷 부담감이 크다.
볼이 떨어질 만한 곳에 벙커가 도사린다. 한 번의 실수로도 스코어 관리에 치명적일 수 있는 홀이다. 안 본부장의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졌다. 역시 욕심은 금물. 벙커 샷은 그린에 못 미쳐 3온 2퍼트로 보기.
안 본부장은 “골든베이는 소렌스탐이 은퇴 후 사업가로 변신한 뒤 맡은 첫 작품이어서인지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며 “각 홀의 위치와 크기, 티잉 그라운드와 벙커의 위치, 그린, 언듈레이션, 잔디와 조경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고 설명했다. 분지 형태의 밸리 코스 3번 홀(파 3·166m)은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직접 핀을 겨냥해서 플레이를 하는 게 유리하다. 안 본부장은 불어오는 맞바람을 고려해 클럽을 길게 잡고 티샷을 했다.
왼쪽의 거대한 해저드가 부담이 됐는지 샷이 오른쪽으로 약간 밀렸다. 다행히 볼은 벙커 앞 페어웨이에 멈춰 섰다. 핀은 그린의 중앙 왼편에 놓여 있어 오른쪽이 높은 그린의 구르기를 감안, 과감하게 그린의 중앙 오른쪽을 노린 결과 핀 1m 거리에 붙였다. 기분 좋게 파로 홀아웃을 하고 다음 홀로 이동하기 위해 카트에 올라 고개를 드니 클럽하우스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성을 고스란히 담은 모습이었다.
라운드 후 안 본부장은 마운틴 코스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4번 홀(파 4·420m)은 오르막 지형인 데다 좌측으로 굽어진 도그레그 홀이어서 거리에 자신 있는 플레이어라면 첫 번째 우측 벙커를 직접 공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02-729-5100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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