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PARD

배우 장동건·고소영 커플이 선택한 예물 반지 ‘쇼파드(CHOPARD)’를 기억하는가. 쇼파드는 다이얼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무빙 다이아몬드 등 고유 디자인으로 유명한 주얼리 & 시계 브랜드다. 150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명가 ‘쇼파드’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한다.
150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명가 쇼파드가 한국에 첫 부티크를 오픈한 지 반년 남짓, 고유의 우아함과 창의성 담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50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명가 쇼파드가 한국에 첫 부티크를 오픈한 지 반년 남짓, 고유의 우아함과 창의성 담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쇼파드의 역사는 1860년 스위스 송빌리에(Sonvillier)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됐다. 당시 젊고 유능했던 시계장인 루이 율리스 쇼파드(Louis-Ulysse Chopard)가 세운 시계 브랜드 쇼파드는 특유의 신뢰성과 정확함을 바탕으로 동유럽부터 러시아, 스칸디나비아에까지 순식간에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1920년, 창립자의 손자인 폴 앙드레 쇼파드(Paul-Andre Chopard)는 ‘오트 오롤로제리(Haute Horologerie)’의 중심인 제네바로 회사를 이전하며 시계를 사랑하는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Brand Story] 한국 시장 상륙 150년 전통 스위스 시계 명가
쇼파드가 현재 전 세계 60개국, 1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주얼리 & 시계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63년 독일 워치메이킹 및 주얼리 제조회사 슈펠레(Scheufele)에 인수되면서다.
[Brand Story] 한국 시장 상륙 150년 전통 스위스 시계 명가
이로써 슈펠레 가문의 카를 슈펠레(Karl Scheufele)와 그의 아내 카린 슈펠레(Karin Scheufele)는 현대적인 기술과 전통 공예를 꾸준히 접목시키며 선진화된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카를과 카린의 경영 하에 그들의 두 자녀 카를 프레드리히(Karl-Friedrich)와 캐롤라인(Caroline)이 실질적인 공동 사장을 맡고 있다.

캐롤라인은 ‘오트 조알레리(Haute Joaillerie)’의 책임자로 주얼리 디자인과 제작, 여성 시계, 향수, 액세서리 부분과 함께 국제 소매 유통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카를 프레드리히는 메커니컬 L. U. C 워치 무브먼트 개발 및 생산 등의 제조를 담당하면서 남자 시계 부분과 비즈니스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공동 사장이란 운영방식은 쇼파드를 ‘메커니컬 타임피스’와 ‘하이 주얼리’ 두 분야에서 인정받게 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전통 워치 매뉴팩처로의 회귀

쇼파드는 처음 단 세 명의 직원만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시계 제조의 중심지인 스위스 주라(Jura)의 매뉴팩처를 기반으로 세기에 기록된 위치로 오를 수 있었다. 특히 쇼파드는 1996년 이래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획득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140명 이상의 직원과 지속적 개발을 거듭한 결과 ‘올해의 시계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며 하이엔드 워치(Haute Horlogerie Manufactures)로서 자리매김을 단단히 하고 있다. 덕분에 쇼파드는 지난 150년간 자체 생산 기반과 함께 45개 전문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쇼파드의 시계공과 주얼리 세공자는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품질의 시계와 주얼리를 제작하며 독창적인 제품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쇼파드의 워치 컬렉션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1996년 선보인 L. U. C 1.96 무브먼트다. L. U. C 1.96 무브먼트는 쇼파드의 자사 매뉴팩처에서 3년간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 만들어진 것으로 브랜드 창시자인 루이 율리스 쇼파드의 이니셜을 땄다.

정교한 다이얼 구성과 모던한 케이스 디자인으로 제작된 쇼파드 남성 클래식 시계 L. U. C 컬렉션은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시계로만 기억됐던 쇼파드의 이미지를 변신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쇼파드는 1996년 첫선을 보인 L. U. C 무브먼트 제조 기술을 근거로 계속해서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2001년에는 업그레이드된 무브먼트 제조 기술로 L. U. C 콰트로(Quattro) 모델을 출시했으며, 2003년에는 제조 시계의 꽃이라 불리는 투르비옹(Tourbillon)을 도입한 새로운 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쇼파드의 각 L. U. C 컬렉션들은 우아함과 전통성, 현대적 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그 기능성을 인정받아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에 부여되는 스위스 크로노미터 감정기관(COSC)의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모델은 최고 품질의 시계에 부여되는 ‘제네바 실(Geneva Seal)’ 마크를 받기도 했다.

빈티지 자동차와의 오랜 유대

쇼파드의 남성 시계는 L. U. C 컬렉션과 함께 남자들에게 있어 열정의 대상인 클래식 경주(Classic Racing) 컬렉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 경주의 경우 ‘밀레 밀리아(Mille Miglia)’와 ‘그랑프리 모나코 히스토리(Grand Prix de Monaco Historique)’ 등으로 쇼파드와 20년 넘게 지속적인 유대를 맺고 있다.

밀레 밀리아는 30년 이상의 클래식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로 이탈리아 브레시아(Brescia)에서 로마(Rome)까지 1000마일을 왕복하는 전통 자동차 경주를 재현한 클래식 & 빈티지 자동차 레이스다.

쇼파드는 1998년부터 밀레 밀리아 행사의 공식 스폰서이자 시간 측정자로서 매해 새로운 밀레 밀리아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밀레 밀리아 컬렉션은 험난한 카 레이싱을 견뎌낼 정도로 견고한 무브먼트와 외장, 스포티한 디자인이 핵심 콘셉트다. 매년 한정 생산되는 시계 뒷면에는 그 해를 기념하는 고유 번호를 넣어 소장품으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쇼파드 회장인 카를 슈펠레와 그의 아들 카를 프레드리히 슈펠레는 고전적 자동차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을 브랜드의 활동과 연결시킨 주인공으로서 매년 직접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쇼파드에서는 2010년 밀레 밀리아를 기념하며 견고한 디자인의 44mm‘밀레 밀리아 GT XL 크로노(Mille Miglia GT XL Chrono)’를 선보이기도 했다. 쇼파드에서 2년에 한 번 열리는 빈티지 카 레이싱 경기인 그랑프리 모나코 히스토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2002년부터다.

2010년 쇼파드는 이번 경기를 위해 ‘그랑프리 모나코 히스토리 크로노그래프 2010(The Grand Prix de Monaco Historique Chronograph 2010)’에디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시계는 시·분·초침에 슈퍼루미노바 코팅 처리해 밤에도 완벽한 가시성을 자랑한다.
[Brand Story] 한국 시장 상륙 150년 전통 스위스 시계 명가
김가희 기자 hol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