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국가 원수 & 글로벌 CEO의 공항 패션 읽기

[Airport Fashion] 찰스 영국 왕세자…다소 당황스럽지만 ‘뼛속’까지 영국 신사
찰스 윈저 영국 왕세자는 엄격하고 보수적인 슈트 패션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에어카펫에서 그의 패션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장면이 많았다.

비행기 엔진 바람에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double breasted: 버튼이 재킷 앞 중심선 가운데에서 깊게 여며진 재킷)의 실루엣이 망가지는가 하면, 손을 흔들 때 답답하고 불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찰스 왕세자는 뼛속까지 ‘영국 신사’다. 섬버그 셰틀랜드(Sumburgh Shetland) 섬에서 이륙할 때 양복 재킷 아래 스커트와 무릎 밑까지 오는 긴 양말을 신고 있는 그의 모습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입은 의상이 바로 영국의 전통의상으로 남성용 타탄체크(tartan check) 스커트인 스코틀랜드식 킬트(kilt)다. 이처럼 그는 공항 패션에서도 자국의 전통의상을 선호한다. 비실용적이고 남들 눈에는 우스꽝스러워 보일지라도 그의 공항 패션은 영국인으로서 자긍심의 표현이라 하겠다.
영국 전통의상으로 타탄체크 남성용 스커트인 스코틀랜드식 킬트를 입은 찰스 왕세자
영국 전통의상으로 타탄체크 남성용 스커트인 스코틀랜드식 킬트를 입은 찰스 왕세자
[Airport Fashion] 찰스 영국 왕세자…다소 당황스럽지만 ‘뼛속’까지 영국 신사
영국인의 자긍심 ‘찰스 본드’

평상시 찰스 왕세자의 패션은 <007> 영화 속 제임스 본드와 같은 강인한 이미지를 준다. 어깨 패드가 만들어내는 강한 어깨라인에서 자연스럽게 보디라인을 만들어내는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를 착용하는데 슈트 상의의 소매 끝으로 셔츠 소매가 1~2cm 정도로 보이며 그 끝을 커프스 링크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화려한 색감의 블루 셔츠와 도드라진 패턴 타이, 그리고 마무리 스타일링으로 양복 상단 포켓 위로 끝이 살짝 나오는 그의 포켓스퀘어는 영국의 고급 신사복 거리인 새빌 로(Saville Row)의 전통을 표현한다.
평상시 찰스 왕세자의 차림새는 그를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처럼 보이게끔 만든다.
평상시 찰스 왕세자의 차림새는 그를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처럼 보이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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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의 T.P.O. 연출

영국 왕실만큼 T.P.O.에 따라 패션이 발달된 곳이 또 있을까. 찰스 왕세자의 세리머니 룩은 영국 전통과 문화 그 자체다. 영국 전통의상인 스코틀랜드 식 킬트를 입은 모습, 턱시도에 보타이를 맨 모습, 카밀라와의 결혼식 때 착용한 테일 코트, 베스트, 바지를 모두 갖춰 입은 예복 등에서 그의 영국 패션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다.
[Airport Fashion] 찰스 영국 왕세자…다소 당황스럽지만 ‘뼛속’까지 영국 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