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2006년 영화로 개봉됐던 <라디오스타>는 뮤지컬 무대로 옮겨져 2008년 1월 초연을 시작으로 2009년 7월 전국 투어까지 200회 공연, 10만 관객을 기록하는 흥행 실적을 올렸다. 더 뮤지컬 어워즈 작곡상, 작사상,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남우주연상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라디오스타’가 2년간의 재창작 기간을 걸쳐 오는 11월 다시 무대에 선다.
[On Stage] 두 남자의 우정이 빚어내는 인생역전 드라마
공연 일시: 2010년 11월 16일~2011년 1월 2일
평일 오후 8시, 토 3시·7시, 일 2시(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 장소: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공연 문의: 02-556-5910

“별은 홀로 빛날 수 없어. 누군가 함께 해야 해. 별은 항상 같은 자리에 빛나고 있어. 내가 늘 네 옆에 있었던 것처럼.”

‘라디오스타’의 한물간 고집불통 록 가수 최곤과 그를 유일하게 스타로 대접하는 순수 매니저 박민수. ‘라디오스타’는 이 두 남자가 펼치는 우정과 인생의 역전 드라마를 그려낸 작품이다.

1988년 연말 가요대제전의 가수왕으로 사람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승승장구했던 최곤, 하지만 그것이 두 남자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의 영광이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에게 있어 최곤은 그저 수억의 빚더미에 앉은, 대마초 흡연 전과가 있는 한물간 스타일뿐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때의 향수에 젖어있는 최곤은 정신 못 차리고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카페에서 폭행사고를 일으킨다. 사과는커녕 성질을 못 참아 오히려 한 대 더 날린 탓에 박민수가 구해야 하는 합의금만 늘어날 뿐이다. 매니저 박민수는 최곤의 합의금 마련에 동분서주하다 우연히 지인 김 국장을 만나게 된다.
[On Stage] 두 남자의 우정이 빚어내는 인생역전 드라마
김 국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강원도 영월에서의 DJ 생활은 최곤에게 늘 불만족 그 자체다. 다 쓰러져가는 낡은 스튜디오에서 그는 방송을 시작한다. 선곡 무시는 기본이고 부스 안으로 커피 배달까지 시키는 등 막무가내 방송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최곤은 배달 온 청록다방 김 양을 게스트로 등장시키면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게 된다. 김 양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 방송이 인기를 얻게 됐기 때문. 모든 것이 물 흐르듯 흘러갈 수는 없을 터. 최곤의 라디오 방송이 점차 인기가 많아지자 그의 매니저 박민수에게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급기야 자신이 떠나는 것이 최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말에 박민수는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뒤늦게 자신을 위해 박민수가 떠난 걸 알게 된 최곤은 괴로운 감정에 휩싸인다.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라디오 방송에서 최곤은 박민수에게 돌아오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김밥을 팔러나가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그 사연을 듣게 된 박민수는 부인의 권유로 다시 최곤에게 돌아가게 된다. 두 남자의 우정과 인생역전의 내용을 담은 ‘라디오스타’는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 시대 만능 엔터테이너들이 선보이는 최고의 무대

한물간 록 가수 최곤 역은 가수와 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영원한 오빠 김원준과 ‘헤드윅’,‘록키호러쇼’ 등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열혈남아 송용진이 더블 캐스팅 됐다.

또한 최곤의 재기만을 바라는 순수한 매니저 박민수 역에는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쿨가이 정준하와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최고의 만능 엔터테이너인 임창정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뮤지컬에서 활약한 20여 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펼치는 ‘라디오스타’는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와 당신’,‘넌 내게 반했어’,‘별은 혼자 빛나지 않아’ 등 기존 뮤지컬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음악, 무대, 의상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볼거리를 선사한다. 최고의 스태프가 함께하는 ‘라디오스타’는 감동을 뛰어넘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

박진아 객원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