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진정한 VVIP들에겐 ‘노세일’ 명품도 세일 중
해외 명품 브랜드업계에서 ‘재팬 프리미엄(Japan Premium)’이라 불릴 만큼 세계의 명품 시장으로 손꼽히는 일본. 그중에서도 ‘미쓰비시’, ‘마쓰자카야’, ‘다카시마야’, ‘이세탄’ 등의 백화점은 상류층을 위한 명품을 취급하는 곳들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긴자 거리. 거리에 즐비한 유명 백화점들은 각각 구매 금액을 기준으로 VVIP 고객을 엄선, 특별한 관리를 한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긴자 거리. 거리에 즐비한 유명 백화점들은 각각 구매 금액을 기준으로 VVIP 고객을 엄선, 특별한 관리를 한다.
이 백화점들은 기본적으로 계열사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 신용카드 실적에 따라 최고급 우선 고객인 VVIP 고객을 선정한다. VVIP 고객이 되려면, 한 번에 20만 엔(약 277만 원) 이상 구매 실적을 꾸준히 쌓아야 되며, 1년에 200만 엔(약 2773만 원) 정도 거래를 하면 VVIP 고객 전용 카드가 발급된다. VVIP 고객이 되기까지는 꾸준한 신용이 필요하지만 일단 VVIP 고객이 되면, 그때부터 일본 백화점의 초특급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노세일’ 브랜드도 최고 20%까지 할인
[Special] 진정한 VVIP들에겐 ‘노세일’ 명품도 세일 중
우선, 주차비가 비싼 일본에서 백화점의 VVIP 고객이라면 상시 무료 주차권을 배부받을 수 있다. 보통 일본 백화점의 주차비는 시간당 600엔(약 8320원) 정도인데, VVIP가 되면 몇 번을, 몇 시간을 이용해도 ‘무료’다. VVIP 전용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돼 발렛 파킹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백화점 내부에 들어가면 일반 고객과 구분된 ‘프리미엄 살롱’을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살롱은 VVIP 카드를 제시하는 고객에 한해 들어갈 수 있는데, 널찍한 라운지에 소파가 있어 잠깐 쉬면서 각종 냉온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를 먹기도 하고, 물수건이 제공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편리한 쇼핑을 도와주는 통역 겸 가이드도 부를 수 있다.

영어 구사가 가능한 통역 가이드는 상시 대기하고 있고, 외국인 이용이 많은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긴자(銀座)점에서는 중국어나 한국어를 하는 가이드도 있다. 이들은 쇼핑에 궁금한 것을 대신 묻기도 하고,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기도 한다. 명품 매장에서 고른 상품은 프리미엄 살롱에서 받을 수 있고, 차나 숙소까지 물건을 운반해주기도 한다. VVIP 중에서도 최고 레벨에 오르면, 프리미엄 살롱에서 직접 쇼핑이 가능하다.

대화를 통해 고객의 취향을 파악한 쇼핑가이드는 고객이 관심 있어 하는 브랜드의 신상품, 혹은 한정품을 선보인다. 백화점까지 오기 힘들거나 어떤 물건을 샀는지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을 때는 마스터에게 원하는 물건을 말하고 자택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VVIP를 위한 수많은 서비스 중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매력적인 것은 노세일 명품 브랜드의 할인 혜택이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년 내내 노세일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예외가 있으니 VVIP다. 그들은 상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고객들이다. VVIP가 되면 처음 1년간은 5~8% 정도 할인을 받고, 이후에는 전 브랜드 10%, 최고 20%까지 상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몇 년간 일본 상류층에게 인기인 ‘보테가 베네타’의 경우, VVIP에게 기본 10%에서 20%까지 할인을 실시한다. 이 브랜드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VVIP를 초대해 고급 호텔에서 디스카운트 파티를 열기도 한다.

백화점에서도 최고급 관리를 받는 VVIP만 초대하는 비밀파티에서 ‘롤렉스’ 등 시계, 보석류를 비롯해 명품 브랜드의 의류, 가방, 스카프 등 신상품을 전시하고 10~20% 할인된 가격으로 VVIP들에게 판매한다.

백화점 VVIP 카드는 꾸준한 실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엄선되므로 외국인에게 발급할 때는 까다롭지만,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명품 세일은 다른 방법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1년에 두 번에서 네 번 정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패밀리 세일, 디자이너 샘플 세일 등이 그것.

패밀리 세일은 기본적으로 브랜드 관계자 및 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리기 때문에 초대장을 우편으로 받은 사람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 옥션에서 초대장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으니 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초대권을 손에 넣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격 미달(?) VVIP를 위한 명품 쇼핑 공간 ‘전당포’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패밀리 세일 브랜드는 ‘버버리’로, 매년 3월과 9월에 개최된다. 보통 도쿄 중심부의 전시회장 등에서 열리는데, 입장할 때 초대장을 제출하면 일본 한정품인 블루라벨과 블랙라벨 코너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을 발부받을 수 있다.

세일 폭은 40~50% 수준으로 버버리 트렌치코트가 3만~4만 엔(약 42만~56만 원)대, 일본에서 인기 높은 블루라벨 원피스나 스커트는 1만~2만 엔(약 13만~28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단, 블루라벨과 블랙라벨은 1인당 5점 한정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밖에도 ‘랄프 로렌’이나 ‘셀린느’ 등은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도 괜찮은 패밀리 세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반면 샤넬이나 구찌 등은 화장품, 액세서리를 제외하고 쓸 만한 상품이 별로 없다는 평가다.

패밀리 세일의 초대권을 구하기 어렵다면, 가장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전당포(브랜드 매매전문점)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전당포라고 하면 쾨쾨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일본에는 명품 문화가 워낙 잘 발달한 덕분에 일류 매장 부럽지 않게 잘 꾸며 놓았다.

전당포라고 하더라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상품도 있다. 신상품이나 다름없는 중고품을 10~2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구하기 힘든 에르메스의 ‘버킨백’ 한정판 등도 구할 수 있다.

중고품일 경우에는 30%에서 70% 이상까지 할인해준다.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품도 고가 판매가 가능하다. 선물로 받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몇 번 사용하니 금방 질리는 디자인이라면 전당포에서 팔거나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매매전문점 체인은 ‘긴조(銀藏)’나 ‘다이코쿠야(大黑屋)’ 등으로 명품 감정전문가가 항시 대기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다. 긴조나 다이코쿠야는 도쿄 신주쿠나 긴자 등에 좋은 물건이 많다.
[Special] 진정한 VVIP들에겐 ‘노세일’ 명품도 세일 중
[Special] 진정한 VVIP들에겐 ‘노세일’ 명품도 세일 중
[Special] 진정한 VVIP들에겐 ‘노세일’ 명품도 세일 중
도쿄 명품 쇼핑 Easy Guide

1. 취급하는 브랜드가 많고 VVIP 서비스가 좋은 백화점 빅 5

·미쓰코시 긴자점 : 도쿄 메트로 긴자역 A8 출구에서 바로 연결된다.
·마쓰야 긴자점 : 도쿄 메트로 긴자역 A12 출구에서 바로 연결된다.
·마쓰자카야 긴자점 : 도쿄 메트로 긴자역 A4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다.
·다카시마야 니혼바시점 : 도쿄 메트로 니혼바시역 B1·2 출구에서 바로 연결된다.
·이세탄 신주쿠본점 : 도쿄 메트로 신주쿠3초메역 B3·4·5 출구에서 바로 연결된다.

2. 긴조·다이코쿠야 전당포 찾아가는 길

·긴조 신주쿠 본점 : JR 신주쿠역 동쪽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다.
·다이코쿠야 신주쿠 본점 : 도쿄 메트로 신주쿠역 B12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다.
·다이코쿠야 긴자점 : 도쿄 메트로 유라쿠초센(有樂町線) 긴자1초메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다.

도쿄=글·사진 안민정 JP NEWS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