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중간에 해약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 따라서 주변에서 추천한다고 덜컥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먼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보험에 가입해 충분한 혜택을 받으려면 연령별로 꼭 필요한 상품부터 순서대로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험사들은 특정 연령층이 우선적으로 가입하면 좋을 ‘연령별 상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연령대별 보험상품] 20대는 저축성 30대는 종신 40대는 건강보험
20대 중·후반

20대 중·후반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직장 새내기들로 미혼이 많다.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보장성 보험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환자 본인이 지출한 의료비를 보상해주는 민영 의료보험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보장 한도가 기존 80세에서 100세로 늘어나고 입원비는 최고 1억 원, 통원 치료비는 하루 30만 원까지 지급되는 상품도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성 보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축성 보험은 비과세 혜택이 있지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7∼10년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분기당 3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보험은 보험 유지기간이 7년 이상이면 이자소득이 비과세된다. 여유가 있다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30대 초반

결혼, 출산 등으로 가족 부양의 책임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인 만큼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종신보험은 대표적인 보장성 보험으로 가장이 젊어서 사망하면 유가족의 생활 안정을 보장해주고, 나이 들어 사망하면 상속자금을 마련해준다.

재해 및 질병에 대해 입원비, 수술비 등 다양한 보험금도 지급된다. 종신보험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보장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 보험료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정기보험에 가입해 부담을 줄이면 된다. 정기보험은 보장기간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종신보험보다 불리하지만 필요한 활동기에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주 소득원인 남성은 종신보험, 정기보험, 재해사망보험 등에, 여성은 질병보험, 건강보험 등에 먼저 가입하는 것을 권한다. 아울러 아기를 가지게 된다면 태아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임신 중에도 가입할 수 있는 태아보험 등을 활용하면 출산과 신생아 단계에서 비롯되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30대 후반

서서히 노후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노후 준비는 소득이 없는 은퇴 후에 20∼30년간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한 것으로 30대부터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위한 가장 대표적인 보험상품은 연금보험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걸 감안한다면 일정기간 연금을 받는 상품보다는 사망 때까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종신형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월 보험료는 최소한 50만 원 이상이어야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금보험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연말에 납입 보험료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는 세제적격형 연금저축과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일반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대신 일반 연금보험처럼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적격형 연금저축을 보장한도까지 낸 뒤 나머지는 일반 연금보험이나 변액연금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세(稅)테크를 겸비한 방법이다.

자녀를 생각한다면 어린이보험 가입도 고려할만하다. 저렴한 보험료로 각종 질병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어린이 CI보험과 질병·사고 예방과 함께 교육비 마련을 아우를 수 있는 어린이 변액보험이 대표적이다.

40대 초반

40대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음주, 흡연으로 작은 질병부터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Critical Illness·CI)까지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시기다. 따라서 종신보험에 가입해 있다면 2순위로 암이나 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건강보험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 부담이 작은 편이지만 각종 질환에 대한 충분한 보장을 생각한다면 월 10만 원 이상 보험료가 필요하다. 특히 암 관련 가족력이 있으면 반드시 암에 대한 보장을 최대한으로 해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최근에는 8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일반적이므로 보장기간도 충분히 길게 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이 혼합된 CI보험이 건강보험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암, 뇌졸중 등 각종 치명적인 질병을 평생 보장하고 일반 사망 시에도 종신보험처럼 고액을 보장받도록 설계돼 있어 인기다.

이때까지 체계적으로 보험 설계를 하지 못했다면 하나의 보험으로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통합보험 가입도 생각해볼 만하다. 통합보험은 사망, 상해, 질병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보장하는 상품으로 따로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도 20∼30%가량 저렴하다.

40대 후반∼50대

가입해놓은 보험이 없다면 먼저 질병보험과 민영의료보험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나이 때문에 가입하기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노년기 치매나 장기 간병에 대비하기 위해 실버보험이나 장기간병보험 등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보험 가입 자체가 거절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입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보험료가 급증할 수 있어서다.

퇴직금 등 일시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려 한다면 생명보험사의 일시납 즉시연금 상품도 이용할 만하다. 이 상품은 목돈을 한꺼번에 낸 뒤 매달 연금을 타는 보험이다.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연금이 사망 때까지 지급된다. 특별히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채 퇴직을 눈앞에 둔 50대 후반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