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프리먼 에드워드 그린 CEO

[Spot Interview] 120년 전통 최고급 영국 구두로 한국 시장 겨냥
영국 구두 브랜드 ‘에드워드 그린(Edward Green)’이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였다. 지난 6월 9일 란스미어 서울 청담점에는 에드워드 그린의 CEO 힐러리 프리먼(Hilary Freeman) 여사가 방한, 공식 한국 론칭 전 에드워드 그린 구두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2시간여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부드럽고 우아한 영국 여인의 남성 구두에 대한 열정에 매료돼 갔다.

‘에드워드 그린’은 어떤 구두인가.

1890년 영국 노스 햄튼(North Hampton)에서 창시자 에드워드 그린이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수제 구두 전문 브랜드다. 올해로 창사 120주년을 맞았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구두 브랜드 중 하나로 가장 영국적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란스미어 편집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남성 구두 브랜드의 여성 CEO, 매치가 잘 되지 않는다.

에드워드 그린은 남편이 평생을 바친 회사다. 지난 2000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구두를 사랑하는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넘길까도 고민해 봤지만, 남편을 기억하며 그가 사랑했던 회사를 내가 이어받기로 했다.

이미 나는 다른 남자들 못지않게 구두를 사랑하며, 덕분에 몇 년 전부터는 여자들을 위한 구두도 만들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도 에드워드 그린의 여성 구두들을 소개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한다.

에드워드 그린만의 특징이 있다면.

구두 끝이 뭉뚝한 영국 구두의 전형적인 특징을 담고 있다. 에드워드 그린은 한 켤레의 구두를 완성하기 위해 구두 장인들이 영혼을 담아 기본 6주 동안 제작한다.

창시자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해 오늘날까지도 최상급 송아지가죽만을 사용해 수작업을 고집하는데 100% 최고급 구두를 위한 노력이다.

한국은 첫 방문이라고 들었다.

영국 무드를 그대로 반영한 에드워드 그린의 구두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싶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란스미어 매장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발 볼 넓이와 높이를 재는 등 한국인들의 발에 맞는 구두를 만들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는 만큼 완벽한 구두를 만들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두를 만드는 회사의 대표답게 사람들의 패션에도 관심이 많을 것 같다. 길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의 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여성들의 패션은 굉장히 세련되고 자신만의 색이 뚜렷해 보인다. 남자들의 경우 캐주얼과 스포츠웨어가 돋보이며, 블랙 슈즈를 신은 사람들이 많더라.

영국의 경우 스트라이프 재킷과 진을 매치하거나, 빈티지 스트라이프 재킷과 슈트 팬츠를 매치하는 등 전체적으로 포멀한 의상과 슈즈를 신은 사람이 많다.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하나의 슈즈만으로도 포멀한 슈트 의상은 물론 클래식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연출이 가능한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구두를 사랑하는 한국 신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발보다 조금 헐렁하게 구두를 신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발 사이즈에 딱 맞는 구두를 신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발에 압박이 느껴지겠지만 구두는 조금씩 미세하게 발에 적응하면서 결국에는 최적의 핏을 내게 된다.

에드워드 그린의 구두는 신어본 사람만이 안다. 신을수록 발바닥부터 전해지는 편안함, 당신은 에드워드 그린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글 김가희·사진 김기남 기자 hol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