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KEB D&C 사장

[Spot Interview] “이제는 전원형 공동주택 시대”
“미국의 타운하우스는 녹지를 공유하자는 데서 출발했어요. ‘나만의’ 정원이 아닌 ‘우리의’ 정원을 함께 가꾸자는 취지에서죠. 독일어로 ‘숲속의 집’이라는 뜻의 발트하임이 추구하는 타운하우스 개념도 바로 여기서 출발합니다.”

경기도 가평, 청평 일대에서 타운하우스 ‘발트하임’을 짓고 있는 박정진 KEB D&C 사장의 명품 타운하우스는 ‘친환경’과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주택’으로 요약된다.

“콘크리트로 지은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는 이제 사실상 끝났어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임박한 마당에 어떤 주택 형태가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하세요. 단연 친환경 전원주택이겠죠.

하지만 전원주택은 대도시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값이 비싸다는 게 최대 약점이에요. 그걸 대체할 주택이 전원형 공동주택인 타운하우스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5월 가평군 상면에서 분양한 타운하우스 ‘발트하임33’은 박 대표의 건축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는 주택으로 지상 1~2층 복층구조에 총 21가구로 이뤄져 있다.

전용면적은 102~132㎡지만 분양가는 2억6000만~3억3000만 원에 불과하다. 각 세대마다 마당에 별도 66㎡(2평)짜리 노천탕을 마련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 때문에 발트하임33은 분양 두 달 만에 전 평형이 다 분양됐다.

“값만 저렴하면 서울에서 1시간 정도 걸리더라도 타운하우스로 내려와 살겠다는 수요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결국 타운하우스는 입지여건보다 가격이 분양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박 대표는 발트하임33의 성공 여세를 가평군 설악면 설악IC에 짓는 ‘발트하임 설악’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총 40가구로 이 중 1차분 14가구를 우선 분양한다. 대지면적은 511~600㎡에 평형은 전용 132㎡, 149㎡, 169㎡ 등 세 가지 타입이다.

“샘플하우스를 오픈한 지 2주 만에 이미 9가구가 계약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요. 무엇보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설악IC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 최대 이점이죠.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차로 30분이면 충분하거든요.”

박 대표는 발트하임 설악에 세대별 야외 노천탕과 파 3 골프장, 야외 수영장,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8m짜리 계단식으로 단지를 조성해 전 세대에서 단지 앞에 저수지와 하천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과 층별로 용도를 정확하게 구분해 3세대가 살아도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내부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개인 작업 공간과 다목적 공간, 주방, 거실 등 리빙 존을 명확하게 구분해 설계했다. 설악IC에 인접한 데다 배산임수형의 명당에 단지를 조성해 분양가는 발트하임33보다 다소 비싼 3.3㎡당 650만 원대다.

“더 싸게 짓고 싶었지만 인근 땅값이 워낙 비싸 어쩔 수 없었어요. 대신 건물 내부나 단지는 최고급으로 지었습니다. 입지, 분양가 등을 따져 봐도 수도권 다른 타운하우스에 비교해 볼 때 가격경쟁력을 확실히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