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ELS 발행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월에는 2조 원이 넘는 발행이 이루어지는 등,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에서 ELS로의 자금 집중은 속도를 더했다. 최근 발행된 ELS의 상당수가 개별 종목보다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How to Invest in 2nd half of 2010] 닮은꼴 ELS·ELW 수익률 ‘好好’
상반기 내내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끊이지 않고 글로벌 금융 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데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 우려와 원·달러 환율의 급변동으로 금융자산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증권 뉴스를 보기 힘들어졌다.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의 반복 또는 더블 딥(double dip)을 걱정하는 시각까지 나왔다.

덕분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지수가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더구나 시간이 갈수록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대한 필요성과 시급함이 제기될 것이 자명하다. 그런 점에서 하반기 투자 테마는 ‘안정된 자산운용’과 ‘금리 인상기에서의 수익 확보’가 돼야 한다.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 자산의 안정적인 운용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기에 외환 시장까지 흔들리고 부동산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면 탈출구는 (현)금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한편 불투명한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파생상품을 활용한 다양한 신종 금융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뼈아픈 추억이 아직까지 상처(트라우마)로 남아있는 투자자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최근 발행되는 ELS는 제법 안정성을 보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ELS 발행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월에는 2조 원이 넘는 발행이 이루어지는 등,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에서 ELS로의 자금 집중은 속도를 더했다. 최근 발행된 ELS의 상당수가 개별 종목보다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개별 종목에 비해 변동성과 안정성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원금비보장형 ELS라 하더라도 원금손실 발생 구간을 현저히 낮게 설정했거나 손실 발생의 경우를 크게 줄였다. 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이자율이 상승할 기미를 보이면서 ELS의 기대수익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How to Invest in 2nd half of 2010] 닮은꼴 ELS·ELW 수익률 ‘好好’
한편 주가연계워런트(ELW)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1~5월 ELW 일평균 거래 대금이 1조8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는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가격 하락 시 자동 손절매 기능이 내재된 새로운 ELW 상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소액으로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며, 주가 하락에 대한 투자(Put ELW)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ELW로 투자자들을 이끈다.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유망한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와 함께 모멘텀이 약화된 종목에 대한 Put ELW 투자를 통해 더블 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이와 함께 채권과 금, 주식 등을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둘 만하다. 국내에는 단기채부터 장기채까지 투자할 수 있는 채권 ETF와 금 ETF, 그리고 주가 방향과 거꾸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와 주가 움직임에 200% 반응하는 레버리지 ETF 등 다양한 상품들이 구비돼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박스권 등락을 보인다면 고점에서 인버스 ETF를, 저점에서 레버리지 ETF를 투자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한국거래소(KRX)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선물상품도 금융 시장에 대한 안목이 있는 투자자라면 고려할 만한 투자 대상이다. 미국 달러화 향방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달러선물을 통해 단기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달러선물의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다 FX 마진 거래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하반기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자산운용 또는 자산의 가격 위험을 통제하는 투자 수단의 모색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파생상품이 내재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찾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알차게 꾸려가는 것이 선진적인 재테크라고 할 수 있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상품 애널리스트 gyun.jun@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