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Stage] 매혹적인 뮤지컬 코미디 'Kiss Me Kate'
재치 있는 대사와 드라마틱한 구성이 특징인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뮤지컬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키스 미 케이트’는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미디 뮤지컬의 진수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가 10년 만에 한국 무대를 찾는다. 키스 미 케이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뮤지컬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혼한 한 쌍의 배우가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원작과 다른 점은 무대가 두 공간으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한 곳은 뮤지컬로 만든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공연되는 무대고 다른 한 곳은 분장실이다.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룬 극 중 극(Play in Play) 형식이 눈길을 끈다.

키스 미 케이트는 1948년 12월 2일 필라델피아의 슈베르트극장(Schubert Theatre)에서 첫선을 보였다. 같은 해 12월 30일 뉴욕의 뉴 센추리극장(New Century Theatre)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의 인기는 1965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계속됐다. 키스 미 케이트는 1965년 5월 30일 뉴욕시티센터(New York City Center)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그 후 1999년 마이클 블레이크모어(Michael Blake more)의 연출로 마틴 벡 극장(Martin Beck Theatre)에서 34년 만에 리바이벌됐다.

키스 미 케이트의 인기는 받은 상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2000년 토니상 5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상, 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1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돼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On Stage] 매혹적인 뮤지컬 코미디 'Kiss Me Kate'
화려한 출연진과 연출진의 만남

10년 만에 한국 무대를 찾은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에는 2001년 한국 초연 시 무대를 빛냈던 남경주, 최정원, 황현정 등이 함께한다.

그들은 작품의 사랑, 갈등, 유머를 한층 더 깊이 있게 표현해 줄 것이다. 또한, 브로드웨이 공연의 즐거움과 한국 관객의 정서를 절묘하게 결합시켰는데, 유머 넘치는 내용은 물론 아름다운 춤과 음악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키스 미 케이트의 화려한 연출진도 눈에 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마이 페어 레이디’ 등 굵직한 작품을 맡았던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과 안무를 책임진다.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는 2001년 초연 당시 무대를 맡았던 무대디자이너 박동우가 맡았다.

의상은 뮤지컬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백작’ 등의 디자이너 한정임이 맡아 르네상스 시대의 의상에 현대적인 멋을 수놓는다. 누구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밝은 음악도 준비돼 있다. 올 여름 셰익스피어의 재치 있는 대사와 과장된 해프닝이 한국 관객을 만난다.
[On Stage] 매혹적인 뮤지컬 코미디 'Kiss Me Kate'
공연 일시 : 2010년 7월 9일~8월 14일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2시·6시 30분(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 문의 : 02-577-1987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뮤지컬 ‘Thrill Me’
[On Stage] 매혹적인 뮤지컬 코미디 'Kiss Me Kate'
뮤지컬 ‘쓰릴미(Thrill Me)’는 1924년 미국 시카고를 떠들썩하게 만든 유괴 살인사건을 다뤄 화제가 된 작품이다. 스티븐 돌기노프(Stephen Dolginoff)가 2003년 뉴욕의 미드타운 인터내셔널 페스티벌(Midtown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에서 첫선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공연되기로는 2007년 이후 네 번째다. 단 두 명의 배우가 ‘나’와 ‘그’의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뮤지컬 ‘쓰릴미’는 34년 동안 수감 중인 ‘나’에게 살인 동기를 묻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나’와 ‘그’는 동성애 관계다. ‘그’와 한평생 감옥에서 살고 싶어 ‘나’는 ‘그’의 살인을 돕는다. 남자에 집착하는 또 다른 남자의 사랑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두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극 내내 긴장감을 자아낸다.

2010년 뮤지컬 쓰릴미의 가장 큰 변화는 ‘배심원 석’이다. 무대 위 새롭게 탄생한 관객석은 극의 사실감을 더한다. 무대는 250석 규모로 배우들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워졌다.

가슴을 파고드는 피아노 선율은 배우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한다. ‘쓰릴미’의 ‘나’ 역할에는 배우 최재웅·김재범·최수형·김하늘이, ‘그’ 역할에는 배우 김무열·최지호· 조강현·지창욱이 출연한다. 관객들은 주인공의 숨 막히는 연기에 빠져들어 극이 끝나는 순간에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들이 다시 한 번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공연 일시 : 2010년 5월 14일~11월 14일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3시·6시(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 장소 : 신촌 더 스테이지
공연 문의 : 02-744-4011

박진아 객원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