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들의 비밀

장자는 ‘길을 걸어가면서 이루어진다(道行之而成)’고 했다. 부는 머물러 있는 사람이 아닌 길을 떠나는 자에게 주어지며, 순탄한 길이 아닌 가시밭길을 경험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또한 길을 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는 선인이라면 더 큰 부가 함께 하니, 나눔은 오히려 지혜로운 전략이다. 이번 호에는 글로벌 억만장자의 성공 비결을 다룬 책과, 세계 최고 금융그룹 골드만삭스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다룬 도서를 소개한다.
[이달의 책] 부와 성공을 이끄는 키워드 찾기
월스트리트의 살아 있는 전설, 골드만삭스의 탄생과 성장

골드만삭스의 공동 파트너 대표를 역임한 존 화이트헤드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포드자동차의 신문 광고가 걸려 있다. 1956년 일반에게 주식을 공개했던 포드자동차의 최초 공모발행 광고다.

이 최초 공모발행은 처음부터 골드만삭스의 계획으로 실현됐으며, 당시 사상 최대 규모였던 만큼 골드만삭스가 거둔 승리 중 하나였다. 이 신문 광고 내용에는 주식 공모에 인수인으로 참여한 총 722개 회사의 일부 목록이 실려 있었다. 그중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회사가 골드만삭스다.

마커스 골드만은 독일에서 가축을 거래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교사로 일했다. 유대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몰려들었던 첫 이민 물결에 올라 1848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1869년 뉴욕 맨해튼에 ‘마커스 골드만’이라는 작은 간판을 내걸었다.

골드만은 매일 아침 긴 코트를 걸치고 맨해튼의 상인들을 순회하며 약속어음을 매입했다. 약속어음은 오늘날 기업어음의 전신이다. 1882년 골드만은 사위인 새뮤얼 삭스를 회사로 불러들이면서 회사 이름도 ‘골드만앤드삭스’로 바꿨다.

골드만삭스가 출범한 지 50년이 지나도록 이 회사의 파트너들은 모두 사돈관계인 이 두 가문의 사람들이었다. 1885년 회사 이름을 지금의 골드만삭스로 정했으며, 1896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골드만삭스>(리사 엔드리치 지음·21세기북스)는 140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마지막 합자회사 골드만삭스의 전·현직 경영진과의 인터뷰와 분석 자료 등 객관적인 자료들을 통해 골드만삭스의 성공 여정을 보여준다.

골드만삭스는 20세기에 들어설 무렵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가족기업이었다. 골드만삭스가 업계의 선두주자가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자본력이 강하고 이미 영업망을 다져 놓은 경쟁자들에 비해 특별히 나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유수한 기업으로 성장했고, 마침내 월스트리트의 주요 세력으로 성장해 전 세계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기업이 됐다.

골드만삭스를 성공으로 이끈 버팀목은 리더와 사람들 그리고 기업문화다. 첫째, 위대한 기업에는 늘 위대한 리더가 있게 마련이다. 이런 리더는 일하는 동안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시대가 끝난 뒤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터전을 다져놓은 사람들이다. 골드만삭스의 리더들은 멀리 내다보이는 큰 시야와 비상한 능력으로 기업을 이끌었다.

둘째, 골드만삭스의 성공 요인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가장 출중한 인재를 골라 쓴다고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발상이 기발하며 의욕이 넘치는 인재들을 찾아 나섰지만, 동시에 기업문화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골라 쓰기도 했다. IB에서 두루 모방하기도 했던 골드만삭스의 기업문화는 성공을 일구는 청사진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독특한 문화로 남아있다.

거대한 부를 만든 슈퍼리치 14인의 통찰력과 전략

1980년대 초 이후 큰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산업은 시대 흐름에 따라 계속 변화했다. 최근 몇 년간 급속한 경제 변화로 인해 미래 억만장자를 배출할 수 있는 사업을 가늠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엄청난 부를 형성하는 데 있어 19세기부터 내려오는 변치 않는 요소가 하나 있다. ‘급성장’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을 때 그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 대부분은 부자 대열에 동참할 수 있었다.

성장이 느린 산업은 안정돼 있어 가능성을 예상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이런 산업 분야에서 경쟁자들은 손실의 위험을 예상할 수 있고, 그 손실 또한 크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부에 안주한다.

따라서 이런 경쟁은 산업을 평준화시키지만, 엄청난 부가 창출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반면에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에서는 기회가 매우 풍부하지만 무질서하며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위험이 있더라도 잠재적인 이윤이 높다고 판단되면 해당 분야에 자본을 투자하려고 결심한다. 모험 가득한 경기에 참가해 승리한 자들만이 막대한 부를 누릴 수 있다.

존 록펠러,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샘 월튼, 리처드 브랜슨은 어떤 통찰력과 전략으로 억만장자가 됐을까. <슈퍼리치>(마틴 S. 프리드슨 지음·이상미디어)는 억만장자가 되기 위한 슈퍼리치 14인의 통찰력과 전략을 제시한다.

거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서 나타난 사실 중 하나는 그들이 몇 가지 독특한 사업 전략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은 투자한 기업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했으며, 월마트의 샘 월튼은 기회를 포착해 소도시의 잡화상을 대규모 할인판매점 체인으로 키웠다.

이 책에서 슈퍼리치가 되기 위한 공통적인 전략과 대표 억만장자는 다음과 같다. ‘불멸의 모험을 즐겨라’의 H. L. 헌트·존 클러지,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라’의 로스 페로·샘 월튼, ‘시장을 선점하고 지배하라’의 존 록펠러·빌 게이츠, ‘사업을 더 크게 합병하라’의 웨인 휘젠거, ‘낮은 가격에 매입하라’의 폴 게티·워런 버핏, ‘협상을 냉철하게 즐겨라’의 커크 커코리언·칼 아이칸, ‘경쟁심을 자극하라’의 리처드 브랜슨. 1부에서는 역사상 슈퍼리치들이 부를 축적해나간 과정들을 탐색한다.

단순히 그들의 삶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성공을 가능케 한 특별한 전략만을 추려 제시한다. 각 장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들의 성공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체적인 전략과 원칙들을 들려준다.

2부는 억만장자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공식을 알려주며, 3부는 구체적인 사례와 이 책에서 설명한 전략들을 종합해 미래 억만장자를 꿈꾸는 이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펀드매니저의 투자>
(최명수, 변관열 외 지음·한국경제신문)
대한민국 최고 펀드매니저 30인의 투자 전략
[이달의 책] 부와 성공을 이끄는 키워드 찾기
저금리·노령화 시대에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주식 또는 펀드 투자를 한다. 그래서 막연한 투자보다는 내 펀드를 운용해줄 펀드매니저로 누가 좋을지, 어떤 방법으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것이 내 투자 스타일과 맞을지 알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펀드매니저는 항상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펀드매니저는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주인공이자, 고객을 대신해 개인 자금을 운영하는 투자 대리인이다.

펀드투자자, 애널리스트 모두 펀드매니저의 결정과 그 펀드의 수익률에 주목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종목을 선별하고 운용할까.

총 3부로 구성된 본문은 먼저 ‘펀드의 시작과 바이코리아 열풍, 세계 펀드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어서 ‘주요 펀드매니저 개인의 운용 철학과 투자 방법, 실제 운용 성과’ 등을 심층 분석하고, 펀드매니저의 실제 투자 사례를 알려준다.

이어서 ‘자기 성향에 맞는 펀드를 골라라, 목표수익률은 연평균 10~15% 정도로 잡아라, 투자 종목이 30개 안팎인 펀드를 선택하라, 수익률 변동이 작은 펀드를 골라라, 인덱스펀드는 100억 원 이상 오래된 펀드가 좋다’ 등 ‘펀드투자 십계명’을 담아 투자의 지침이 되도록 했다.


<절박할 때 시작하는 돈 관리 비법>
(데이브 램지 지음·물병자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정 전문가의 돈 관리 성공 전략
[이달의 책] 부와 성공을 이끄는 키워드 찾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기 전에 부채, 돈에 대한 진실에 눈을 뜨고, 정석대로 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20%의 지식과 80%의 실천이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고, 행동을 변화시킬 때 통장잔고에 비로소 변화가 생긴다.

20대 후반에 자산총액 50억 원이던 저자 데이브 램지가 3년 만에 전 재산을 탕진한 후, 성공적인 재정 운영으로 다시 일어선 비법들을 모아 이 책을 엮었다. 그가 진행하는 미국 CBS 라디오 프로그램 <데이브 램지 쇼>는 450개 라디오 방송사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고 있으며, 매주 450만 명이 넘는 청취자들이 그의 독보적인 돈 관리 방법에 귀를 기울이고 상담을 청한다.

저자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정 전문가이며, 수십만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이 책에서 제시한 7단계 과정을 통해 부채를 청산하고 부자가 됐다.

이 책은 ‘돈의 주인이 되는 1차 관문, 부채와 부에 대한 잘못된 상식, 100만 원 빨리 모으는 법, 눈덩이 빚 없애는 법, 비상자금 및 노후자금, 학자금 마련 방법’ 등 돈 관리 방법을 쉽고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어려운 재테크 공식이나 기적의 마술을 알려주는 대신, 자신의 행동이 변해야 통장잔고가 변한다는 단순 명쾌한 진리를 제시한다. 돈 문제의 핵심이 나라는 사실을 꼬집으며, 내가 변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 소장 ktkang21@han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