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PB 서비스 - 골드 앤드 와이즈
서울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김교만(가명) 씨는 3년 전 가입했던 해외펀드 수익률이 최근 회복될 기미를 보여 기분이 매우 좋다. KB국민은행 PB 서비스 골드 앤드 와이즈(Gold & Wise) 회원인 김씨는 올 초 이 프라이빗뱅크(PB)센터가 제공한 ‘듀얼(Dual)’ 서비스를 받고 대만족을 표시했다.이 서비스는 펀드로 손실을 많이 본 고객이나 체계적인 자산 포트폴리오의 진단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복수의 골드 앤드 와이즈 소속 프라이빗뱅커(PB)가 맞춤형 펀드, 자산관리 운영 전략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관리자산 규모가 큰 고객일수록 담당 PB 외 센터장, 본부 소속 전문가 등에 의한 공동 관리를 선호한다. 듀얼 서비스의 장점은 자산 증대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운용 철학이 다른 PB가 각자의 소신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짜본다는 데 있다.
물론 각 PB마다 자산관리에 대한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컨설팅 결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각 PB가 제공하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의 장점만을 골라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장점이다.
골드 앤드 와이즈는 부유층을 위한 자산관리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2년 첫선을 보였다. 2002년 11월 압구정동에 첫 PB센터를 개설한 이래 현재 부산, 분당, 일산, 대전, 대구 등 전국 29곳에 PB센터가 개설돼 있다. 금융자산이 5억 원 이상인 고객은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단 여의도점, 강남파이낸스점은 자산이 3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골드 앤드 와이즈의 장점은 단연 규모에 있다. 전국 29개 지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PB 서비스 전담 인력도 360명에 이른다. PB센터마다 PB센터장, PB팀장, 프리 PB(Pre-PB), BOM(back office manager), 리셉셔니스트 등 9~19명의 직원이 배치돼 있으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PB팀장만 100명에 이른다.
이 같은 점포 내 점포(BIB)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은 압구정·도곡 PB센터 등 두 곳이다. 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은행 업무뿐만 아니라 주식 직접투자, 채권, 랩어카운트 등 모든 금융상품이 제공된다.
지난 2008년 4월부터는 금융자산이 30억 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법인 경영자, 거액 상속자 등)만을 전담 관리하는 HNWI(high net-worth individual) 전용 PB센터를 개설해 PB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재 강남파이낸스센터점에서 실시되는 이 PB 서비스는 재무 설계, 부동산 전략, 가업 승계 등으로 내용이 특화돼 있다.
PB 전용 상품을 구성해 놓은 것도 특징적이다. 전 세계 국가, 지역 그리고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 구비를 마련해 놓았는가 하면 시장 변동 상황과 무관한 절대 수익추구형 상품도 구비돼 있다.
이밖에 국내외 부동산,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안투자 상품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참고로 현재 골드 앤드 와이즈의 상품 라인업은 국내 주식형 펀드 15종, 국내외 채권형 및 머니마켓펀드(MMF) 8종, 국내 혼합형 펀드 15종, 해외 투자 펀드(역외 펀드 포함) 60종, 사모펀드, 부동산 및 주가연계증권(ELS), 특정금전 신탁 등 다양하다.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 스트래티지스트와 PB들이 수시로 컨퍼런스 콜, 화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제 전망, 투자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우수한 PB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프리 PB라는 직책을 신설, 정식 PB로 활동하기 전 1~3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받도록 하는 것도 특징이다. 정식 PB가 되면 근무 기간별로 등급제를 통해 실적과 경력을 관리한다.
하재진 KB국민은행 PB사업부 팀장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신조로 고객 관점, 신뢰, 전문성을 3대 자산관리 원칙으로 세워 서비스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KB국민은행은 본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부동산 전문가, 세무사들로 구성된 투자컨설팅 전담 조직 등을 구성할 계획이다.
자산관리 외에도 원스톱 라이프 케어 서비스인 스타 아우름도 고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KB국민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최우대고객(VVIP)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서비스는 건강, 교육, 문화, 여행 등 생활과 관련된 맞춤형 라이프 케어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8년 9월 서비스 개시 이후 서비스 이용 실적만 4000여 건에 이른다.
특히 전문의 소개, 병원 진료 예약을 돕는 의료 서비스, 맞춤형 여행설계 서비스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국 29개 PB센터에서 국내외 유수의 화가 및 신진작가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거나, 아트 재테크 강좌도 연다.
예술 현장 탐방과 작가와의 만남 등으로 구성된 ‘골드 앤드 와이즈 미술 아카데미’도 인기다. 크리스티 경매를 참관하고 일본,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을 여행하는 아트 투어와 미술 작품 구매 컨설팅도 대행하고 있다.
‘골드 앤드 와이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와 뮤지컬, 오페라, 각종 내한 연주회에 참석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웰빙, 풍수 인테리어, 와인 서비스도 고객들의 만족이 높은 분야다.
고객들의 미혼 자녀를 커플로 이어주거나 진로 등을 컨설팅하는 것도 차별화된 서비스다. 여기에 지난해 11월부터 발간한 PB고객 대상 교육책자 ‘골드 앤드 와이즈 지혜로운 자산관리 시리즈’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도 높다.
KB국민은행은 이 책자에 금융환경 변화, 자산관리 필요성, 자산관리의 원칙, 생애 주기상 자산관리법 등 다양한 자산관리 전략과 금융시장 및 제도의 이해를 돕는 정보를 실을 계획이다. 또 노후 설계, 부동산 투자, 세무 설계 등의 내용을 포함해 연내 총 7권의 책을 발간할 방침이다.
송창섭 기자 real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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