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라임은 사용자가 잠자는 동안 어떤 자세를 취하든, 척추와 신체 각 부위가 모두 완벽하게 받쳐지고, 피로를 잊을 수 있는 침대를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스웨덴의 철강업체 중 하나인 ‘페가스타’와 함께 강하고, 영구적이며, 유연성 있는 강철 스프링을 제작하면서, 이를 이용한 첫 번째 침대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침대 산업이 점차 발전하게 되면서 에프라임은 아들인 에릭(Eric)에게 회사를 물려줬다. 에릭은 이전 침대 기술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많은 가구를 개발했고, 내수성 강하고 안정적인 품질로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당시 스웨덴의 유명 디자이너 부루노 매트슨(Bruno Mathsson)과 함께 클래식한 디자인의 가구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덕시아나가 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은 창립자의 손자인 클래스 륭(Claes Ljung)이 덕시아나를 물려받은 1986년에 이르러서다. 1987년에는 스웨덴 말뫼, 영국 런던, 미국 LA에 리테일 숍을 오픈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유럽과 호주, 미주, 아시아에 130여 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오늘날 덕시아나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침대 브랜드가 됐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LA 세타이호텔 등 세계적인 부호들과 CEO들이 찾는 호텔에서 덕시아나 침대를 만날 수 있다. 80여 년의 연구, 깐깐한 원칙 고수
지난 8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덕시아나의 침대는 더 발전했고 세련돼졌지만, 기본 원칙은 창립 초기와 같다. 덕시아나의 모든 침대는 과거와 동일한 방법으로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져 결코 대량 생산을 할 수 없다. 덕시아나의 숙련된 장인들은 자신들의 피와 땀이 담긴 결정체, ‘덕시아나 침대’에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자신의 서명을 남긴다.
덕시아나의 침대는 다른 침대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특히 기존 침대에 비해 세 배 이상 많은 연속식 코일 스프링으로 복층 강철 스프링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가장 뚜렷한 차이다. 일반 더블 침대에는 375~900개의 스프링이 사용되는 데 비해 덕시아나의 더블 침대에는 1680~2400개의 스프링이 사용된다. 이보다 많은 스프링을 쓰면 강도와 유연성, 탄성이 불균형 상태가 되므로 오히려 편안함이 감소된다는 점도 덕시아나의 수많은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덕분에 덕시아나의 침대는 인체의 체중을 최대한 분산시켜 움직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덕시아나 매트리스의 베이스는 스웨덴에서 생산된 단단한 소나무로 만들어져, 스프링 시스템을 힘 있게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프레임 바닥에는 펠트를 한 겹 덧붙여 통풍성이 좋으면서도,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배려했다. 덕시아나는 침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랜 시간을 두고 엄격한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업체의 침대들보다 오랜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침대가 완성되는 순간부터 ‘핑갈(fingal)’이라는 테스팅 인형을 이용해 테스트를 거친다.
핑갈은 잠시도 쉬지 않고 꼬박 일주일 동안 침대 위에서 60만 번 이상의 구르기를 거듭한다. 이 테스트는 일반인이 정상적으로 사용했을 때 30년과 맞먹는 횟수이며, 기존 고급 침대들에 비해 두 배 정도 긴 수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덕시아나는 스웨덴에 두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코네주에 있는 도시 트렐레보리(Trelleborg)에서는 침대를 제외한 가구를 제조하고 있으며, 소스다라(Sosdala)에서는 침대를 제작하고 있다.
최근 덕시아나는 포르투칼 포트루 지역에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기도 했다. 덕시아나에서는 침대를 고를 때 반드시 집에서처럼 편한 자세로 침대에 누워 보고 선택하길 권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청담동 덕시아나 쇼룸에 체험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질 높은 수면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깊고 편안하며 질 높은 수면을 위해 제대로 된 침대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김가희 기자 hol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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