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랑 이야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친정엄마’가 뮤지컬로 재탄생해 관객들을 기다린다. 따뜻한 모녀가 전하는 감동에 공연 내내 눈시울을 붉힐지도 모르니, 작은 손수건 하나쯤은 꼭 준비해야 할 듯하다.

KBS와 쇼21(주)이 주최하고 MC컬처피아가 기획과 제작을 맡은 감동 뮤지컬 ‘친정엄마’는 2004년 출간돼 현재까지 30만 부 이상 팔린 고혜정 작가의 스테디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 <친정엄마>는 그간 연극과 영화로도 제작돼 관객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으며 흥행 행진을 기록한 작품. 4월 28일부터 5월 말까지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작품은 연극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 것이다. 원작의 뜨거운 감동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층 더 높은 온도로 무대를 데울 것 같다.

소설, 연극, 영화로 관객의 지속적 호응

소설 <친정엄마>는 시골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딸을 유학 보내기까지 헌신한 어머니의 딸 사랑과, 떨어져 지내면서 딸이 어머니에 대해 느낀 애틋함,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서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 어머니의 심정 등 모녀지간의 절절한 마음을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고혜정 작가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억지스럽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친정엄마>는 제목으로 인해 가질 수 있는 ‘신파조’ 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허물고 작가 특유의 낙천성과 유머 감각이 가미된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친정엄마>는 2004년 소설로 첫선을 보인 후 5년 뒤인 2009년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로 제작됐다. 2009년 1월에 공연을 시작한 뒤 4월에는 8개 지방 투어를 거쳤고, 7월에는 서울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 바 있다.

매 공연마다 연일 매진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 1월 16일과 17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협회의 초청으로 1000석 규모의 미국 LA 윌셔 이벨 극장에서 총 4회에 걸쳐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연극으로 승승장구하던 ‘친정엄마’는 영화로도 각색돼 지난 4월 개봉, 모녀로 분한 김해숙과 박진희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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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선우용녀의 ‘같은 듯 다른 엄마’

한편 음악이라는 요소가 더해진 뮤지컬 ‘친정엄마’는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캐스팅과 스태프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돋보이는 것은 배우 선우용녀와 김수미가 엄마 역으로, 오정해 외에도 다양한 뮤지컬 스타들이 딸 역으로 함께 호흡한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기획 초반부터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엄마를 섭외하려고 노력했는데, 오랜 섭외 결과 요즘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배우 선우용녀와 김수미가 엄마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김수미는 평소 특유의 애드리브로 촬영장에 생기를 불어 넣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넉살 좋은 연기는 뮤지컬 ‘친정엄마’에서도 여전하다.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하며 공연 배경인 정읍의 푸근하고 넉살 좋은 ‘시골 엄마’로 김수미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시트콤으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 준 배우 선우용녀는 발랄하고 엉뚱하지만 무조건적인 희생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모습으로 분한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눈물을 자아내는 ‘두 가지 타입’의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음악 감독에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유영석이 참여해 가요를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전 세대가 공감하고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한국 가요들을 사용해 친숙하게 극을 살려낼 예정. 남진의 ‘님과 함께’, 들국화의 ‘사노라면’, 조용필의 ‘단발머리’, 국민가요 윤수일의 ‘아파트’ 등 가요를 뮤지컬에 맞게 편곡했다.

늘 아옹다옹하는 엄마와 딸의 애증관계와 애틋함, 무한한 사랑과 일상에서 펼쳐지는 100% 공감 가는 이야기, 뮤지컬 ‘친정엄마’ 야말로 엄마에 대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어버이날 최고의 효도 선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 일시 : 2010년 4월 28일(수)~5월 30일(월)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5시, 일요일 오후 2시·4시, 월요일은 공연 없음
공연 장소 :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공원 내)
공연 문의 : 1588-1407

김가희 기자 holic@hankyung.com